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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누가 차가 손을 댔다

퇴근 시간이 다가왔다. 평소 이 시간이면 여전히 사무실에 앉아 업무를 처리할 터였다.

그러나 지금 무진은 서류를 정리하고 퇴근할 생각이다.

요 며칠 성연이와 같이 있지를 못했다.

조금 전, 성연을 생각하다 불현듯 기분이 답답해져 보고 있던 강상철, 강상규 관련 서류들을 정리했다. 집에 돌아가서 성연이와 같이 밥을 먹을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일 때문에 자신이 그녀를 소홀히 한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성연이 비록 일찍 철이 들어 자신에게 아무것도 요구한 적이 없었지만,

최선을 다해 성연을 안심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서류 한 부를 전해주러 왔던 손건호는 무진의 데스크 위에 있던 서류들이 이미 사라지고 없는 것을 보았다.

손건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무진이 먼저 말했다.

“오늘은 일찍 퇴근하려고 보던 서류들을 전부 뒤로 미루었어.”

자신의 손에 있던 건 원래 중요하지 않은 서류라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너도 정리하고 퇴근해.”

무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자신이 집까지 모시는 걸 거절한다는 뜻인가?’

손건호는 마음속의 의심을 지우며 말했다.

“보스, 제가 모셔다 드리는 게 좋겠습니다.”

손건호는 그날 무진이 고열에 시달리면서 억지로 운전해 귀가한 일을 떠올라 가슴이 덜컹거렸다.

다행히 무진에게 큰 일이 없었길래 망정이지, 만약 그날 무진에게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겼었다면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손건호도 그 일은 자신의 직무유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후로 그는 절대 방심할 수 없었다.

“됐어, 요즘 너도 바빴잖아. 얼른 돌아가서 쉬어.”

무진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운전하나, 손건호가 운전하나 매한가지라고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손건호가 운전하는 것은 안심 차원의 일일뿐이다.

평소 너무 피곤할 때는 손건호가 운전하게 했다.

그러나 오늘 무진은 그다지 피곤하지 않아서 직접 운전해서 돌아가기로 했다, 전혀 문제없다.

“보스, 제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작은 사모님이 아시면, 저를 죽이실 겁니다.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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