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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화 동정할 가치도 없다

아연은 수술한 병원에서 이틀째 입원 중이다.

강상규 측에서 준비한 넓은 병실은 지내기에 꽤나 좋은 편이다.

다만 요 며칠 엄마 임수정 혼자 아연을 돌보고 있을 뿐, 드나드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강상규는 아예 병실에 발을 들여놓지도 않았다.

강씨 집안의 냉혈함을 체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후가 되자 담당의사가 와서 이제 집에 돌아가 몸 조리해도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낙태했을 때도 산후 조리를 하듯이 똑같이 조심해야 한다.

집으로 돌아가서 약해진 몸을 잘 돌봐야 했다.

초췌한 안색의 아연을 보자 임수정은 마음이 아파왔다.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은 후, 임수정이 웃으며 아연에게 말했다.

“아연아, 의사 선생님 말 들었지? 우리 이제 집에 가도 된대. 집에 가서 엄마가 맛있는 거 해 줄게.”

“엄마, 진성 씨 할아버지가 저 보러 왔었나요? 진성 씨는 저에 대해서 물어본 적 없어요?”

아연이 이불자락을 꼭 끌어 쥐었다.

그녀는 아직도 강씨 집안 사람들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었다.

임수정은 속으로 자신의 딸이 여전히 너무 순진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기 가족이 강진성을 저 지경으로 만든 상황에, 강상규가 이 정도 병원을 잡아 준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아연을 보러 올 리는 없지.’

어쩌면 저들은 지금 아연을 뼈에 사무치게 원망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임수정은 몸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아연을 생각해서 달래듯이 말했다.

“강진성은 아직 감옥에 있어. 손자 빼내려 바쁜 강상규 사장이 널 보러 올 시간이 어디 있겠니? 몸 조리 끝난 다음에 강진성을 찾아가도 늦지 않아.”

확실히 아연의 감정을 고려해서 건넨 말이다.

지금 강상규 측과 이미 사이가 틀어져버린 그들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

그러나 차마 자신의 딸에게 더 이상의 상처를 줄 수는 없어 그저 위로의 말을 할 수밖에.

“알았어, 엄마.”

아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 보니 확실히 엄마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진성 씨가 날 따분해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여. 몸이 회복된 후에 다시 진성 씨와의 감정을 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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