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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4화 어떤 여자를 원할 수 없겠어

강상규가 온갖 인맥을 동원해서 애쓴 끝에 강진성은 보석으로 구치소에서 나왔다.

며칠 동안 경찰서에서 고생해서 그런지 몹시 초췌한 모습이다.

강진성이 막 옷을 갈아입었을 때, 할아버지 강상규가 자신의 집으로 오라고 그를 불렀다.

경찰서에서 여러 날 고생했던 강진성은 그저 푹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리고 좀 쉬었다가 기분 전환하러 갈 생각이었다.

그러나 어쨌든 할아버지가 구치소에서 자신을 꺼내 주셨다.

자신들 강씨 집안 셋째 일가에서 할아버지 강상규의 권위는 절대적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생각이 없는 강진성이라도 할아버지를 만나러 갔다.

할아버지 댁에 도착한 강진성은 바로 서재로 향했다.

강상규는 그곳에서 강진성을 기다리고 있었다.

“할아버지.”

강진성이 공손한 음성으로 강상규를 불렀다.

고개를 돌려 강진성을 쳐다본 강상규는 속에서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그보다 무기력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자신의 일가를 위해 쓸모 있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력을 다했건만, 어찌하여 자신의 손자 강진성은 이처럼 싹이 노란 건지.

클럽에서 여자들과 어울려 놀 생각이나 하고 사업이나 제대로 된 일에는 아무 생각도 없으니.

할아버지가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자 강진성은 겁이 나며 명치도 같이 조여 들기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할아버지를 불러보았다.

“할아버지…….”

그때서야 생각을 멈춘 강상규가 손자를 노려보았다.

“나왔으니 이제 얌전히 좀 굴어라, 사고 치지 말고. 한 번은 운 좋게 건질 수 있었지만, 두 번 다시 그런 행운은 없어.”

“네, 할아버지.”

강진성은 얼른 대답했다.

경찰서에서의 생활은 할아버지가 말하지 않아도 생각만 해도 무서웠다.

함부로 소란을 피울 용기도 없었다.

“그리고, 자신을 잘 단속해. 적어도 송씨 집안의 딸은 아니야. 우리 강씨 집안에 전혀 맞지 않다. 또 너에게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 그런 여자를 데려와서 어디 써먹을 데가 있다고?”

강상규가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

강진성 스스로 벌써부터 받아들인 사항이었다. 아내는 반드시 격이 맞는 집안 출신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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