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6화 더는 건드리지 마라

손자와 더 이상 이 문제를 붙잡고 늘어지고 싶지 않았던 강상규는 대신 엄숙한 얼굴로 한 마디 했다.

“이제 제발 좀 알아서 처신해. 회사 아니면 집에 있으면서 제발 더 이상 망신 시키지 말고! 흉내만 내는 거라도 좋아. 너 때문에 사람들 모두 내가 잘못 가르쳤다고 손가락질을 하는 거, 알기나 하느냐? 집안 내에서도 고개를 들 수 없어. 그 늙은이들은 종일 이 일만 입에 올리고 말이야.”

강진성이 입을 삐죽거리며 즉각 입을 열었다.

“이 모든 게 강무진 그 미친 놈 때문이에요. 그 놈만 없었으면 저도 오늘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겁니다.”

강상규도 당연히 달갑지 않았다.

어린 놈 하나가 머리 꼭지에 올라가 있으니, 이런 굴욕을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아직은 마음대로 어찌할 수가 없었다.

해외에 있는 회사들에서 너무 많은 업무 상 과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둘째 형님 강상철과 비밀리에 개인 사업을 벌여 몰래 회사 공금을 적잖게 유용해 왔다.

아직도 그 돈을 다 메꾸지 못했고.

‘여지를 좀 남겨 주어야 해. 그렇지 않으면 그때 가서 할 말이 없게 돼.’

‘집안의 늙은이들도 우리 편을 들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강상규는 당분간 참을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무모하게 덤벼서는 안되었다.

손실이 난 금액이 적지 않았다.

처음에는 둘째 형님과 꽤 많은 이윤을 남겼으니, 큰집 쪽에서 눈치채지 못하도록 각각 돈을 절반씩 내서 이 구멍을 메울 생각이었다.

그런데 형님 강상철은 원하지 않았다.

강상철은 공연히 돈을 각출해서 메울 필요가 뭐 있느냐는 생각이다.

영업 매출이 올라가면 다시 그 돈으로 보충하면 된다는 것이다.

형님이 메울 생각이 없는데 멍청하게 자기 혼자 메울 생각은 당연히 없다.

게다가 적지 않은 그 금액을 자기 혼자서 메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이렇게 지금까지 끌고 왔다.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더욱 더 조심을 해야 한다. 강무진에게 어떤 약점도 잡히지 않도록 말이다.

내내 어떤 일도 책임질 능력이 없는 강진성이기에, 강상규는 이런 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