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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5화 이렇게 변변찮아서야

강진성은 이틀 동안 클럽에서 흥청망청 했다.

며칠 내내 곤죽이 되도록 취한 그를 친구의 부축을 받아 집에 돌아왔다.

그러다 거실에 서 있는 강상규를 보았다.

강진성은 술에 취해 보이는 환각이라고 생각하며 입을 열었다.

“진짜 할아버지 아니죠? 아니면 어떻게 여기에 계신 거예요?”

작은 소리로 투덜거리던 그는 할아버지의 얼굴이 어두워지는 게 눈에 들어왔다.

옆에 있던 친구는 그나마 이성이 남아있었던지 더듬더듬 인사를 했다.

“어, 어르신, 어쩌다 진성이를 데려왔는데, 그,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말을 끝내자 마자 강진성만 그 자리에 혼자 남겨두고 얼른 빠져나갔다.

술에 취해 온몸이 늘어진 강진성은 자신을 받치고 있던 친구가 가버리자 바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고용인 중 하나가 부축하려 다가서려던 순간, 그 자리에 있던 강상규의 제지로 어느 누구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때 넘어져 통증을 느낀 강진성이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야, 이 병신들아, 하나같이 쓸모가 없는 것들. 내가 넘어졌는데 부축할 줄도 몰라?”

서로 쳐다보던 고용인들은 하나 둘 고개를 숙이더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얼굴을 굳힌 강상규는 더는 두고 보지 못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네가 그래도 큰 소리야! 경찰서에서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나가서 주색에 빠져 살아? 너 도대체 내 말은 안중에도 없어?”

서릿발 같은 강상규의 음성에 강진성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며 술 기운도 어느 정도 가셨다.

눈을 부릅뜬 채 앞에 서있는 할아버지를 보고 더듬거리며 말했다.

“할, 할아버지, 진짜 할아버지시네요!”

“그럼 누구겠어?”

싹이 보이지 않는 손자 놈에게 실망한 강상규가 강진성을 노려보았다.

강진성은 대답도 못한 채 그저 고용인들만 쏘아보았다.

할아버지가 오셨는데도 아무도 자신에게 알려 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헛기침을 한 두 입을 열었다.

“너희들 어떻게 된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오셨는데 차를 드릴 생각도 못해? 너희들 도대체 뭐하는 거야?”

정신을 차린 고용인이 다급히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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