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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날 밖으로 끌어내고 싶은 거야

밤이 늦어서야 무진이 집에 돌아왔더니 거실은 온통 게임 음향효과로 시끄러웠다.

거실 쪽을 휙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작은 담요를 몸에 두른 채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는 성연이 눈에 들어왔다.

집사가 황급히 다가왔다.

“도련님, 식사하셨습니까?”

“아직. 아무거나 간단히 준비해 주세요. 너무 번거롭지 않게요.”

오늘 하루 종일 회사에 있었던 무진은 시스템 해킹에 실패하니 입맛도 사라졌다.

집에 오니 그제서야 배고픔이 느껴졌다.

“네, 도련님. 금방 준비하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이면 주방장은 이미 쉬러 간 상태다. 시간이 되어 바로 퇴근한 상태라 냉장고에 남아 있는 식자재도 없었다. 부득이 집사가 직접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30분 후, 일상적인 작은 메뉴 몇 개가 식탁 위에 올라왔다.

성연 앞에 다가간 무진이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아직 아무것도 못 먹었어.”

여전히 게임에 빠진 성연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대답했다.

“안 먹었으면 얼른 가서 드세요.”

“같이 먹어.”

무진이 대답했다.

성연은 왠지 모르게 무진의 말투에서 약간 서운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게임을 하다 중단한 성연이 고개를 돌려 무진의 얼굴을 보더니 게임기를 내려 놓으며 대답했다.

“알았어요, 알았어. 먹는 동안 옆에 있어 줄게요. 하지만 나는 이미 먹었어요.”

“그래.”

성연의 뒤를 따라 주방으로 향하는 무진의 눈에 웃음기가 떠올랐다.

식탁에 앉은 성연이 턱을 괸 채 무진을 바라보았다.

성연의 주시에도 침착한 무진은 천천히 음식을 씹었다.

식사하는 동작도 어찌나 우아한지 왠지 보는 눈이 즐거웠다.

음식 냄새를 맡으니 약간의 허기를 느낀 성연이 배를 문질렀다.

조금 전 간식도 많이 집어먹었는데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또 배고파지네.”

성연이 고개를 들어 무진을 보며 말했다.

무진이 손수 성연에게 밥 한 공기를 퍼 주었다.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 성연이 가끔씩 다리를 흔들었다. 성연의 기분이 좋다는 걸 알아차린 무진이 물었다.

“오늘 무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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