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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내가 질투하면 어떡하려고요

잠시 허공을 주시던 무진이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이 일을 떠올리지 않을 생각이었다.

무진이 손을 들어 말했다.

“모두 물러가.”

“네, 보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오늘 스카이 아이 시스템을 잃어버렸는데도 보스의 기분이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뭐 때문이지?’

엄청난 금액을 주고 산 게 아닌가? 또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투입하고서야 손에 넣었던 물건인데 말이다.

그러나 지금 누군가 가져가겠다고 하고 가져가 버렸는데도 보스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정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강무진의 평소 성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손건호의 마음속에 많은 의구심이 들었지만 보스 강무진에 대해서는 언제나 그 명령에 복종해 왔었다.

수하들에게 철수하라고 지시한 후 보스를 수행해서 엠파이어 하우스로 돌아왔다.

무진이 집에 돌아왔을 때, 성연은 이미 목욕을 끝내고 잠옷 차림으로 소파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다.

달걀형의 뽀얀 얼굴로 성연은 평범한 만화 캐릭터 잠옷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이유 없이 성연을 보자마자 무진의 머릿속에는 조금 전의 여자와 성연이 겹쳐졌다.

분명히 두 사람은 닮은 데가 하나도 없었다.

성연을 힐끗 쳐다본 무진의 얼굴에는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았다.

“언제 왔어?”

성연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휴대폰을 보며 대답했다.

“돌아온 지 얼마 안됐어요.”

타이밍도 정말 기막히지 않은가?

무진이 예의 주시하는 듯한 눈빛을 한 채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한 사람을 만났는데, 너랑 많이 닮았다고 느꼈어.”

성연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 채 무진의 시선을 받으며 웃었다.

“그래요? 아마 미녀들은 모두 다 비슷한 모양이네요?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무진 씨한테 아주 인상 깊게 남았나 봐요? 약혼녀 앞에서 다른 여자 얘기를 꺼내다니, 내가 질투하면 어떡하려고요?”

무진이 성연의 눈을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질투 나?”

답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른 대답이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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