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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당신 할 수 있겠어

고개를 끄덕인 서한기는 성연이 수업을 하는 동안 모든 일을 안배해 두었다.

저녁에 수업이 끝난 후 성연은 보건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단순한 흰 티셔츠를 입고 아래는 평범한 검정 진을 입었다. 또 인피 가면을 뒤집어써서 예쁜 얼굴을 가렸다. 즉시 거칠어진 얼굴 피부에 무척이나 평범하며 나이든 외모로 변했다.

좀 더 신뢰감을 주기 위해 검은 테의 안경을 쓰기도 했다.

환복을 마친 성연은 택시를 타고 충해원 제1공관, 연씨 저택으로 갔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은 모두 군인 집안들이었다.

이곳에 와서 엄숙한 분위기를 보니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

옷 매무새를 정리한 성연이 공관 안으로 걸어 들어가 초인종을 눌렀다.

관리인이 문을 열자 성연은 사부님의 말에 따라 자신이 온 이유를 설명했다.

성연의 말을 들은 관리인이 얼른 공손한 태도로 안으로 안내했다.

문에 들어서니 방안에는 세 사람이 더 있었다. 연씨 집안의 어르신과 아들, 며느리, 그리고 손자였다.

연씨 어르신의 손자는 매우 젊어 보였는데 아마 20대 초반정도로 보였다.

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손자는 아주 준수한 외모에 큰 키를 가진 소년미가 넘치는 청년이었다. 또 가슴에는 좀 커다란 스컬 패턴이 들어가 있었고 최신형 스니커즈를 신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세련되어 보였다.

잘 생겼지만 보기에는 좀 냉소적이고 오만한 분위기를 풍겼다.

성연이 들어가자 소파에 기대 앉아 업신여기듯 성연을 한 번 쓰윽 훑어보았다.

그 아버지와 어머니로 보이는 이들은 성연에게 아주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

연씨 집안 며느리가 성연에게 직접 차를 따라주었다.

“미안해요. 번거롭게 이리 오게 해서. 달리 방법이 없었답니다.”

“저는 사부님께서 부탁하신 것이니 당연한 일인 걸요.”

성연 또한 겸손한 태도로 차를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아버님이 얼마 전까지 괜찮으신가 했는데 요즘은 왠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말하는 며느리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보니 정말 어르신에게 효성스러운 것 같았다.

성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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