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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그녀의 적수

연씨 며느리가 불현듯 이렇게 움직일 줄은 예상하지 못 했던 성연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씨 집안의 사람들은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었다.

보아하니 이들 집안의 분위기는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았다.

외부인 앞에서 체면을 구긴 연경훈은 정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쪽 팔리다는 생각을 했다.

참지 못한 연경훈이 어머니에게 불평했다.

“이렇게 다 컸는데도 머리를 때리다니요. 머리 나빠지면 어떡하라고요?”

미워 죽겠다는 눈길로 연경훈을 한 번 째려본 연씨 집안 며느리는 어쩌다 자신이 이런 아들을 낳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 같은 멍청이라 때린 거야.”

머리를 가린 연경훈의 눈빛이 온통 원망투성이였다.

그런 아들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며느리는 고개를 돌려 성연에게 웃어 보였다.

“신경 쓰지 마세요. 이 녀석은 평소 이런 행실로 늘 쥐어 터지는 놈이예요.”

나이가 어린 성연으로서는 확실히 설득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저은 후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

“사부님께서 병증을 말씀해 주시긴 했는데, 제가 직접 어르신의 상황을 보면 좋겠습니다.”

막 안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관리인이 들어와 말했다.

“주인 어르신, 마님, 강씨 집안 도련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북성 시 전체에 강씨 집안은 하나밖에 없었다. 성연은 속으로 기도했다. 제발 그녀의 생각이 틀렸기를.

연씨 집안 며느리 뒤에 서서 자신의 몸을 가린 성연이 머리만 빼꼼이 내밀어 바라보았다.

그리고 거실에 거구의 인물이 나타났다.

성연의 동공이 수축해 들어갔다. 이 사람은 확실히 강무진이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강무진과 마주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해서인지 속으로 몹시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여전히 침착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의심을 사는 내색을 드러내서는 절대 안 되었다.

강씨 집안과 연씨 집안은 대대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금도 협력 관계로 어느 한 쪽이 어려우면 두 팔 벌려 도와줄 터였다.

강무진이 어렸을 때도 자주 이곳으로 놀러 오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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