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4화 그다지 신뢰감이 안 들어

성연이 나중에 보여준 전문성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러나 연경훈은 여전히 성연의 의술을 의심하고 있었다. 눈썹을 찌푸린 채 이어지는 성연의 동작들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하면 정말 좋아지실 수 있다고요?”

현재의 의료기술이 그렇게 발달하고, 병원에는 수많은 전문의들이 있었고 또 최고 품질의 약을 사용했다. 그런데도 안된다고 했었다. 그래서 그는 믿지 않았다. 성연의 말 대로 해서 할아버지가 좋아질 수 있다는 걸.

어차피 한의학이란 실체가 느껴지지 않는 듯해서 그는 한의학을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특히 성연의 의술이 그렇게 좋을 것이라고도 생각지 않았다.

연경훈의 생각을 대충 알고 있었지만 성연은 개의치 않았다. 그저 이렇게 말했다.

“가능하냐 아니냐는 마지막에 가서야 알 수 있다. 만약 단 하룻밤이라면 당연히 안된다.”

성연은 이곳에 올 때, 이미 마음속으로 준비를 했었다.

이런 의술을 접한 적이 없으면 당연히 믿지 못할 터. 아마도 연경훈의 눈에는 정밀한 의료기구도 없이 그저 눈으로 병세를 진단하는 그녀가 신뢰성이 없어 보일 터다.

하지만 연경훈은 모른다. 한의학에 이런 ‘환자의 병세를 눈으로 보고, 듣고, 묻고, 손으로 짚는’ 네 가지 진찰 방식이 있다는 걸.

한의학의 세계는 지극히 넓고 심오하여 단시간에 설명해 줄 수 없었다.

결국 효과를 보아야만 자연히 그 속의 이치를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입으로 말할 필요가 없다.

눈동자를 이리저리 돌리던 연경훈은 성연의 믿음직하지 못한 부분을 다시 찾아내려 애썼다.

그러다 예기치 못하게 또 다시 어머니로부터 뒤통수를 얻어맞았다.

“너는 도대체 네 할아버지가 회복되기를 바라기는 한 거야? 제발 입 좀 다물어라.”

연씨 집안 며느리는 성연의 신분에 대해 조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분의 제자라면 다른 사람은 부탁할 수도 없는 이였다.

그때 가서 아들의 말 실수로 난처해지지 않도록 막아야 했다.

게다가 손님으로 찾아와서 호의로 치료해 주고 있는데, 이 아들놈의 행동은 도무지 존중과는 담을 쌓은 것이었다.

하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