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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고 선생에게 반했니

“경훈이 어떻게 된 거지? 쟤가 저런 살뜰한 모습으로 누굴 대하는 것 본 적 있어요?”

경훈의 모친 하지연이 자스민 차를 한 모금 머금으며 목소리를 낮춰 남편에게 말했다.

“녀석, 얼굴에 다 드러내고 있는데 그걸 눈치 못 채겠소? 음, 분명 고 선생을 마음에 둔 것 같아.”

남편 연강휼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눈썹을 찡그리고 있던 하지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침 치료가 끝난 후, 성연은 오후 수업 시간에 맞추어 돌아가야 했다.

경훈과 성연이 차례로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하지연이 일어나며 말했다.

“고 선생님, 벌써 돌아가게요? 좀 더 있다 가지 않고요?”

성연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니에요. 오후에 일이 있어서 돌아가야 해요.”

일이 있다고 하니 하지연도 더 이상 붙잡지 않았다. 식사 시간도 이미 지났고 말이다.

그래서 성연에게 케익이 포장된 상자를 건넸다.

“집에서 직접 만든 거예요. 주방장의 솜씨가 괜찮아요. 가지고 가서 맛 한번 봐요.”

예쁘게 포장된 상자에 담긴 케익은 흐트러지지 않게 단단히 포장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 끼 식사로 넘칠 정도의 양이었다.

하지연은 매번 성연에게 먹을 것들을 포장해 주었는데, 마치 성연을 먹이지 못해 한이 맺힌 듯 보일 정도였다.

성연이 상자를 드니 꽤 묵직한 것이 또 얼마나 담았는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케익이야 뭐 그리 비싸겠는가. 어찌 되었든 주는 사람의 마음인 것이다.

다만, 성연은 이 사람들을 이처럼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케익 상자를 든 채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사모님, 다음에는 이렇게 준비하실 필요 없습니다. 사실 케익을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요.”

여자아이들은 모두 달콤한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하지연은 성연이 싫어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녀의 입에서 안타까움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아, 안 좋아했구나. 다음에는 다른 것을 준비하도록 할게요.”

자신의 말을 아예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하지연을 보니 성연으로서는 방법이 없었다.

곧 수업이 시작될 시간이라 다급해진 성연은 더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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