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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조만간 떠날 테니까

이날, 성연은 평소대로 연수호에게 침을 놓으러 연씨 저택에 가기 위해 교실에서 나왔다. 그런데 교문에는 적지 않은 학생들이 저지당한 채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교무주임 선생님이 교문 앞을 지키고 선 까닭이었다.

눈살을 찡그린 성연이 주변에 있던 한 학생의 옷을 잡아당기며 물었다.

“무슨 일이니?”

성연에게 옷을 잡힌 남학생은 성연의 얼굴을 보고는 흡, 하고 숨을 들이키더니 이내 얼굴을 붉혔다. 그리고는 대답했다.

“최, 최근에 교무주임 샘이 학생행동 규정을 담당하면서 한동안 점심 시간에 외출을 할 수 없게 됐어.”

“그래? 고마워.”

성연이 머리가 아픈 듯 머리카락을 쥐어 뜯었다.

왠지 매우 초조해 보이는 성연의 모습을 본 남학생이 몰래 흘깃거리며 말했다.

“너, 너 나가려면 선생님에게 결석계 써달라고 하면 돼.”

“아니, 됐어. 고마워.”

성연이 손을 흔들며 교실로 돌아왔다.

자신이 정말 나가려고 마음을 먹는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 심지어 담을 넘을 수도 있고.

하지만 성연은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그녀였지만, 선생님들에게 심어진 이미지가 이제야 간신히 조금씩 바뀌고 있는 있는 참이라 조용히 있기로 했다.

연씨 저택에 가는 일도 서두를 필요 없었고.

그래서 성연은 어르신 위한 치료시간을 다시 저녁으로 바꾸었다.

오후 늦게 수업이 끝나자마자 성연은 연씨 저택으로 쫓아갔다.

그런데 집사가 아니라 하지연이 직접 문을 열어주었다.

성연의 눈에 놀란 빛이 들어찼다.

“사모님…….”

무슨 말을 하기도 전에 하지연이 성연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고 선생이 안 오면 어쩌나 걱정했어요.”

서로 카톡으로 대화를 할 수 있었지만, 평소 하지연은 성연을 귀찮게 해서 싫어할까 봐 일절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순간 성연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하지연의 말을 들은 성연은 마음이 복잡했다. 연씨 가족이 진심으로 자신을 이 집의 일원처럼 대하고 있는 듯해서.

이들의 과분한 애정이 놀랍고 고마우면서도 연씨 집안 사람들과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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