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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질투하는 것 같은데

무진은 퇴근하며 성연을 데리러 온 참이었다.

그 참에 성연의 연습하는 모습도 보고 싶었고.

북성남고의 대주주인 무진은 학교 안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직접 마중을 나온 교장이 무진을 데리고 학교 안의 이곳 저곳을 안내하기로 했다.

그들 뒤로 교감, 주임 등 여러 보직의 선생들이 뒤따랐다.

일렬로 늘어선 사람들은 마치 최고위급 인사가 시찰이라도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무진은 단순히 자기 약혼녀가 보고 싶어 왔을 뿐인데.

다른 생각은 없었다.

이렇게 거창한 장면을 연출하고 싶지는 않았다.

교장이 그의 뒤를 졸졸 따라다닌다면 곧 학교 내 모든 사람들이 그가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될 터였다.

그래서 손건호가 교장을 간신히 설득한 다음에야 무진은 혼자 성연의 동아리 방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런 장면을 목격한 것이다.

무진의 표정이 싸늘하게 변하더니 분노로 얼굴 빛이 흐려졌다.

키가 큰 그가 입구에 서 있자 마치 긴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만 같았다.

리허설을 하고 있던 학생들이 반사적으로 입구를 돌아봤다.

모두의 시선을 따라 성연도 입구 쪽을 바라보니, 입구에 서서 차가운 기운을 온몸에서 내뿜고 있는 강무진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의 동작을 돌아본 성연은 가슴이 철렁하며 속으로 재수 나쁨을 욕했다.

어떻게 상황을 뒤집을지 속으로 궁리하면서.

무진 때문에 깜짝 놀란 성연의 손이 미끄러지며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몸을 지탱하려다 성연과 진우진의 거리가 더 좁혀졌다.

무진에게 변명할 겨를도 없이 온통 붉어진 진우진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남자아이는 아직도 어쩔 줄을 몰라 하는 모습으로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마치 제단에 바쳐진 한 마리 어린 양 같은 모습이다.

또 청순한 그 모습은 성연의 동작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마치 불량소녀가 숫기 없는 미소년을 희롱하는 듯한 장면.

성연은 즉시 진우진과의 거리를 벌렸다.

주위의 분위기가 싸해지며 다소 어색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성연은 알 수가 없었다.

드물게도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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