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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잘 생겼어

구석에 서 있던 한 여자아이가 마치 천기라도 읽은 듯 옆에 있던 학우에게 음성을 낮추어 속삭였다.

“정말 남매인 거 맞아? 어째 저 남자 태도가 마치 바람 피우던 아내를 딱 잡은 것처럼 느껴지지?”

옆에 있던 동아리 멤버가 그 말을 듣고 웃었다.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오빠는 가장이야. 여동생과 다른 남자아이가 저러는 걸 보면 당연히 화가 나겠지. 송성연은 아직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이란 말이야.”

여자아이는 아무리 봐도 좀 이상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강무진을 본 회장의 두 눈이 반짝거렸다.

“성연 학우의 오빠셨군요. 집안 유전자가 정말 뛰어나네요.”

성연에게 올케가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감히 물을 수는 없었다.

이런 남자는 카리스마 넘치고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잘생겼다.

“맞아, 전에는 왜 이렇게 멋진 오빠가 있다는 말을 못 들었지?”

“오빠 분이 너무 잘 생기셨어요. 송승연 학우랑은 별로 닮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아름다운 용모를 감상하는 데는 아무런 영향이 없어요.”

“…….”

옆에서 재잘재잘거리는 소리들은 모두 강무진을 칭찬하는 말들이다.

고등학생 주위에는 온통 풋풋한 애송이들이 천지였다. 그런데 언뜻 봐도 무진의 온몸에서 우아함과 귀티가 흐르는 것이 범상치 않자, 여자아이들의 마음에 봄바람이 살랑살랑했다.

하지만 이런 칭찬들도 들리지 않는 듯 무진의 얼굴에는 웃음기 하나 없었다.

그래도 모두 성연의 학우들이므로 많이 예를 차린 셈이었다.

무진이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

“미안해, 시간이 늦었어. 오늘 성연이의 연습은 여기까지입니다.”

말이 마친 무진이 성연의 손목을 잡고서 데리고 나갔다.

동아리방에서 나온 후 아무도 없는 곳에 이르러서 성연의 손을 놓은 무진이 비로소 물었다.

“말해봐, 방금 전 무슨 상황이었어?”

성연은 강무진이 이 문제에 이렇게나 집착할 줄은 몰랐다.

방금 발생한 상황을 강무진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단지 리허설을 하고 있었을 뿐이예요. 걔가 연기할 줄을 몰라서, 내가 시연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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