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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기분을 맞춰 줄 필요가 있어

성연은 몸이 한창 자라는 중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식당의 음식이 유난히 입에 맞는 듯 많이 먹었다. 입맛이 아주 좋았다. 무진 앞에서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고 싶은 대로 먹었다.

성연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던 무진도 덩달아 입맛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성연이 집는 음식마다 무진도 한 두 모금 맛을 보았다.

뭔가 색다른 맛이 느껴지는 듯했다.

두 사람은 따뜻한 분위기 가운데 저녁 식사를 했다. 서로 악수하고 화해한 셈이었다. 성연도 무진의 행동을 더 이상 탓하지 않았다. 결국 자신도 잘못한 점이 있었으니까.

저녁식사 후 집으로 돌아온 성연은 잠시 쉰 후 조종기를 잡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무진은 옆에 앉아서 서류를 보았다.

두 사람의 분위기가 꽤나 다정했다.

문득 문 앞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며 집사가 한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다.

평소 무진이 있는 이곳에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성연은 좀 궁금했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뜻밖에도 연경훈이 서 있는 게 아닌가.

성연의 동공이 살짝 수축되며 마음도 덩달아 조여 들었다. 억지로 침착한 척하며 계속 게임을 진행했다.

아예 연경훈을 못 본 척했다.

“도련님, 연 도련님이 오셨습니다.”

경훈을 거실로 안내한 집사가 물러갔다.

고개를 들어 경훈을 보는 무진의 눈에는 그다지 놀란 빛이 없었다.

경훈이 오기 전에 이미 그에게 소식을 보냈던 터였다.

손에 든 서류를 놓은 무진이 옆에 있는 소파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아.”

경훈은 무진의 옆에 앉아서 게임을 하고 있는 성연을 보며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형수님, 안녕하세요.”

경훈이 부르는 호칭에 성연의 온몸으로 소름이 돋았다.

온몸이 불편했다.

이 호칭이 연경훈의 입에서 흘러나오니 너무 어색해서 엄청 불편했다.

‘아, 이상해. 이상해.’

그리고 전에 연경훈이 구애한 일도 있으니…….

생각할수록 성연은 연경훈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무척 바쁜 척하며 대충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그리고 바로 고개를 돌려 게임 화면만 계속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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