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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선생님은 송성연을 감싸고 있잖아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서한기가 담담하게 말하고는 여시화의 몸을 꼼꼼하게 검사하기 시작했다.

검사가 끝난 후 서한기가 말했다.

“별일 없는 것 같다. 조금만 늦게 왔으면 이 상처 다 나아 있었을 텐데 말이야.”

조금 전 쫓아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걸 본 서한기는 자기 보스가 문제를 일으킨 줄 알았다.

하지만 보스는 항상 본분을 지킬 줄 알았다. 그러니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검사를 하면서 더욱 확신이 들었다. 동시에 속으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요즘 고등학생들은 정말 속셈도 많아.’

순간 깜짝 놀란 여시화가 서한기에게 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여시화는 서한기가 이처럼 빨리 알아차리지는 못할 거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다.

서한기는 여시화가 여전히 연기하는 걸 지켜보았다.

서한기가 코웃음 치며 자못 꽤나 딱딱하게 말했다.

“방금 내가 눌렀던 부위 몇 군데가 공에 맞았던 데 맞아? 분명히 아니잖아? 공의 작용점은 이 범위 내야. 또 네 배는 벌겋게 되지도 않았는데, 그래도 아파?”

자신의 연기가 들통나자 여시화가 얼굴을 붉혔다.

서한기는 조금도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이때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여시화에게 향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한 여시화는 얼굴이 더 화끈거리는 듯했다.

평생토록 이렇게 창피한 적은 없었다.

‘모두 송성연 때문에 망했어. 모두 쟤 때문이야!’

아까 여시화를 거들어 주던 아이가 그녀의 표정을 본 뒤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시화의 뒤에서 따지는 작은 소리가 들렸다.

[진짜 시화가 일부러 그런 척한 거야? 아니, 왜 그런 건데? 설마?]

[맞아, 아무 이유도 없이 시화는 송성연을 왜 모함한 거야? 둘 사이에 무슨 원한관계가 있는 것도 아닌데?]

[평소에 그렇게 착해 보이던 시화가 이런 애라고? 송성연 뒤에 대단한 후원자가 있다더라. 교장도 그녀에게 관여하지 않는데 보건교사 한 명 매수하는 것쯤은 일도 아니지, 뭐.]

[하긴, 전에 보건교사와 송성연이 연애한다는 소문도 있었잖아? 이런 상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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