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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반했다

여시화는 며칠 전 성연을 모함하다 아이들에게 들켜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지나다닐 때마다 아이들에게 손가락질을 당하고 싶지 않았다.

가족들은 정신과 의사를 불러 그녀와 대화하게 하며 인내심을 가지고 위로해 주었다.

집에서 며칠 동안 마음을 다잡은 다음에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그런데 학교에 왔는데도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 두지 않는 다는 걸 알았다.

오히려 진우진과 송성연의 소문만 자자해서 여시화는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이때 여시화 옆에 늘 따라다니는 추종자가 붙어있었다. 여시화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는 걸 보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시화야, 송성연에게 본때를 보여줄 사람을 찾아볼까? 송성연, 진짜 여우야. 킹카 진우진까지 반했대.”

“닥쳐!”

마음이 초조해진 여시화가 작은 소리로 한 마디 했다.

전부터 온갖 방법을 찾아가며 진우진의 뒤를 쫓아다녔건만 정작 자신에게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송성연과는 알게 된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서로 딱 붙어 있는 모양이 마치 자기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일부러 저러는 것 같았다.

여시화는 학교에 돌아오자마자 지체없이 밴드부를 찾아와서 진우진을 찾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진우진에게 그날 일을 해명하려고 했었다. 진우진에게 나쁜 이미지로 남을까 걱정이었다.

그런데 저런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진우진이 성연을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는 걸 알았다.

저도 모르게 이를 꽉 물었다.

옆에서 여시화의 표정을 보던 추종자는 목이 움츠러들며 입도 뻥긋할 수 없었했다.

그녀의 음울한 시선이 성연의 몸 위에 똑바로 떨어졌다.

성연은 대본을 맡은 친구와 수정된 대본을 논의하고 있었다.

감각이 예민한 성연은 고개를 숙이는 순간 원망으로 표독해진 시선을 느꼈다.

고개를 돌리니 미처 스커트 자락만 살짝 보일 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와 극본에 대해 논의하던 학우가 성연의 동작을 보더니 호기심에 따라서 시선을 돌렸다.

시야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텅 빈 복도만 보일뿐.

“송성연, 뭘 보고 있어?”

학생이 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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