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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개의치 않을 거야

지금 성연은 화장실에서 통화를 하는 중이다.

조금 전 휴대폰이 진동하자 핑계를 대고 화장실로 건너온 것이다.

각종 장식물과 첨단 기술로 인테리어 된 고택은 방음 효과가 아주 뛰어났다.

게다가 성연이 2층에 올라와서 통화를 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이 듣기는 더욱 힘들 터였다.

30초 정도 기다렸다가 지나가지 이가 없는 것이 확실해진 후에야 성연이 입을 열었다.

“이 일은 곽대표님이 알아서 하세요. 사업성이 좋다면 협력할 수 없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좋지 않다면 끝입니다.”

성연은 송종철 일가를 대하는 것처럼 매정하게 진미선을 대하지는 않았다.

적어도 과거 진미선은 자신에게 생활비를 조금씩 보내줄 줄은 알았으니까.

게다가 진미선은 외할머니의 친딸이었기에 외할머니의 얼굴을 봐서 한쪽 그물을 열어 준 것이다.

다만, 성연은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입 밖에 꺼내는 순간, 욕심이 끝도 한도 없을 사람들이었으니까.

진미선 쪽이 착실하게만 한다면 성연도 무사안일한 삶을 보낼 수 있게 할 것이다.

성연을 잘 알고 있던 곽연철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마음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진미선의 일은 그쯤 말한 뒤에 곽연철이 화제를 돌렸다.

“아가씨, 또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

“말하세요.”

성연이 담담하게 말했다.

언제나 신중한 곽연철인지라 일을 안심하고 그에게 모든 일을 맡길 수 있었다.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었다. 자연히 곽연철이 잘 알고 있을 테니.

“그게 최근에 한 사업을 놓고 강씨 집안 WS그룹과 경쟁하고 있습니다. 외국의 대형 전자과학기술 사업으로 정부에서 모든 권한을 위탁할 업체를 선정한다고 해서 국내 많은 대형 기업들이 모두 달라붙어 경쟁 중입니다. 보스, 이 건에 우리도 참여해야 합니까? WS그룹도 아마 그 속에 포함되어 있을 겁니다.”

곽연철은 성연이 강무진의 약혼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만약 공공연히 WS그룹과 맞서다가 이후 성연의 신분이 드러나게 되면 좀 좋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곽연철은 성연이 어떤 선택을 할지, 그녀의 의견을 물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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