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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설마 함락당한 건 아니지

갑작스러운 소지한의 어린애 떼쓰는 듯한 말에 어이없어 하던 성연이 결국 마지못해 동의했다.

“알았어.”

뜻을 이룬 소지한이 미소를 지었다.

“그럼 그렇게 하기로 약속한 거야. 내일 보자.”

송성연이라면, 승낙한 이상 절대 약속을 어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녀의 승낙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결국, 눈앞의 사실이 증명한다. 성연은 여전히 상대방을 너무 생각해 준다.

다음 날, 일요일. 아침을 먹은 무진은 출근 시간이 두세 시간 지났는데도 아직 나가지 않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유유히 경제 신문을 뒤적거리는 게 꼭 성연과 함께 집에 있을 생각인 것 같다.

그래서 성연이 외출할 핑계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과자 봉지를 들고 거실을 왔다갔다하던 성연은 짜증이 나서 물었다.

“오늘 회사에 안 나가요?”

이미 여러 번 물은 질문. 돌아온 대답은 모두 같았다.

이번에는 무진이 고개를 들어 웃음기를 띈 눈으로 성연을 쳐다보았다.

“왜? 마치 내가 나가기를 바라는 것 같은데?”

성연의 행동을 보고서도 무진은 줄곧 모른 척했다.

성연이 속으로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해 주지 않으니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성연이 자신을 속이고 자신이 모르는 일을 할 거라고 생각하니 은근히 기분이 나빠졌다.

성연이 억지웃음을 지어 보이며 변명했다.

“아니, 그냥 물어본 거예요.”

이때 무진은 성연의 마음을 혼자 짐작했다.

모처럼 집에서 쉬는 휴일이라 집에 있고 싶지 않은 모양이라고.

‘하긴, 어린 애들이 노는 걸 좋아하는 게 당연한데, 자신이 무신경했던 거지.’

일주일 내내 바쁘게 보내다 보니, 무진은 성연과 둘이서 이렇게 조용히 집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만 한 것이다. 일말의 평안을 누리며.

그러나 성연이 다른 것을 하고 싶다면 성연의 뜻에 따르면 그뿐.

‘성연이 즐겁다면야 뭐.’

무진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어디 놀러 가고 싶은 데 있어? 같이 가자.”

성연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있다.

이미 계획을 다 세웠는데, 예상치 못하게 강무진이라는 이 고리가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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