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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커플 같지 않아

무진도 별다른 불만이 없었다. 성연과의 산책으로 마음이 아주 가벼워졌다.

하루 종일 바쁘게 보낸 뒤, 성연과 오붓하게 보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지만, 무진이 곁에 있으면 성연은 아무것도 마음 쓸 필요가 없는 듯한 기분이다. 안심하고 모든 걸 무진에게 맡기면 되는 듯한 느낌.

그래서인지 성연의 온몸이 나른해지며 걷는 걸음도 일정하지 않았다. 마치 뼈가 없는 듯이 무진의 손을 붙잡은 채 허리를 안고 앞으로 걸어가는 성연의 온몸이 무진의 몸을 누르는 듯하다.

코끝으로 전해지는 옅은 향기가 무진의 심신을 편안하면서 즐겁게 했다.

거리를 걷는 동안, 주위의 사람들 모두 무진과 성연에게 눈길을 주었다.

우선, 두 사람의 외모가 정말 뛰어났다. 아무렇게 사진 한 장을 찍어도 영화 속 남녀 주인공의 생김새다.

또 다들 궁금한 표정이다. 도대체 무진과 성연이 어떤 관계인지.

그도 그럴 것이 한 사람은 교복을 입고 있고, 또 한 사람은 양복을 입고 있는 아주 이상한 조합이었으니까.

무진은 성숙해 보이는 외모이긴 하나 나이가 많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다. 딱 봐도 기운이 아주 강해 보였다. 성연은 아주 예쁘게 생겼지만 아직 풋풋한 청소년의 기운이 느껴진다. 무진에 비해 다소 앳되어 보이는 모습.

구석에 있던 두 여자애가 작은 소리로 토론하기 시작했다.

“저 두 사람, 동작이 저렇게 친밀한 걸 보니 딱 봐도 커플이겠지? 아저씨가 어리고 귀여운 여자와 함께 한 모습이 정말 잘 어울린다. 바로 내 심장을 찔렀어.”

여자아이가 성연과 무진을 보면서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하지만 그 옆에 서 있던 또 다른 아이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했다.

“두 사람의 나이차를 봐. 그리고 옷차림도. 딱 봐도 남매구만. 잘생긴 남자는 아마 저 여자애 오빠일 거야. 남매 관계가 아주 친밀하고, 아주 정상이네.”

결국 무진은 너무 성숙해 보이고, 좀 판에 찍은 듯해서 성연의 남자친구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

저들이 보기에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

“무슨 오빠야? 저 남자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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