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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그녀는 너무 사랑스러워

무진과 성연이 영화표를 구매했다.

어쩌면 별로 인기 없는 영화인지. 영화관 안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관람객은 영화관의 절반 정도밖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이 정도면 영화 보는 분위기는 충분했다.

성연과 함께 영화를 보며 무진은 잘 참았다.

미스터리 영화였지만 무진은 그다지 스릴감을 느끼지 못했다.

영화 스토리는 시작만 보고도 결말이 어떨지 짐작이 갔다.

확실히 영화는 재미없었다.

그러나 성연과 함께 있으니 이것도 꽤 괜찮은 느낌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적어도 두 사람 사이에 마침내 데이트 느낌을 가지게 되었으니까.

영화는 볼 필요도 없었다. 그저 성연이만 쳐다봐도 아주 눈과 마음이 즐거웠으니까.

무진은 아예 턱을 괸 채 성연만 바라보았다. 팝콘을 집어먹으며 스크린을 쳐다보는 성연은 꽤나 진지해 보였다.

입안 가득 먹이를 문 햄스터처럼 볼이 불룩한 것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무진이 손가락을 내밀어 그녀의 볼을 폭 찔렀다.

고개를 돌린 성연이 왜 그러냐는 듯 눈빛으로 무진에게 물었다.

무진이 그녀 앞에 있는 팝콘을 가리키자 성연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팝콘 부스러기가 뺨에 묻은 줄 알고 있는 성연에게 무진이 대신 팝콘을 건넸다.

사실, 성연이 너무 사랑스러웠을 뿐이다. 다시 영화에 몰입하는 성연을 본 무진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손을 거두었다.

한 시간 반이 흐른 후, 드디어 영화가 끝났다.

영화관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잇달아 일어나 나갔다.

영화관을 나와서 마지막 남은 팝콘까지 다 먹어 치운 성연이 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영화, 스토리가 별로야. 예고편은 아주 재미있을 것 같더니, 본편은 좀 실망스럽네. 완전 사기야.”

처음 영화가 시작될 때 꽤 기대했는데, 막상 보니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

아주 나쁘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기대했던 것과의 격차가 좀 심했다. 그러나 오랜만에 영화를 본데다 비교적 깔끔한 영화다 보니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다.

“다음에 보고 싶은 게 있으면 평론을 먼저 보고 오자.”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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