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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자신을 생각해서 챙길 줄도 알고

손건호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사실 마음속으로 군시렁거렸다.

예전의 보스는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도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짐작이긴 하지만, 결국 작은 사모님 때문이겠지? 소지한이 돌연 결정을 번복할까 걱정인 거겠지.

비록 이렇게 속으로 투덜거리지만, 손건호는 착실히 야근을 할 것이다.

그날 밤, 회사에 남은 손건호는 밤새 계약서를 작성했다.

무진어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9시가 다 되가는 시간이었다.

요 며칠 바쁘다 보니 집에서 성연과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오자 집사가 바로 마중을 나와 무진의 손에 든 외투를 받았다.

“도련님, 따뜻한 국물 요리 좀 드시겠어요? 저녁에 준비한 국이 아직 따뜻할 겁니다. 작은 사모님이 도련님 오시면 드리라고 특별히 남겨 두신 겁니다.”

집사의 말을 듣던 무진이 동작을 멈추었다.

“정말 그녀가 나에게 남기라고 한 겁니까?”

“네, 도련님 요즘 많이 힘드시다고 돌아오시면 따뜻한 국물이 생각날 수도 있으니 좀 데워 놓으라고 작은 사모님이 당부하셨습니다.”

무진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본 집사는 성연이 오면서 무진에게 많은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들 같은 노인네들은 그저 그 변화에 기쁘고 위안이 되었다.

“그러죠.”

무진어 말투는 차분했지만, 말을 하며 올라간 입 꼬리는 더 이상 내려오지 않았다.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느낌이다.

보아하니, 그동안 성연에게 잘해 준 게 헛된 게 아닌 듯하다.

‘요것, 인제 날 생각해서 챙길 줄도 아네.’

무진이 거실로 가서 성연의 모습을 찾았다.

평소에 자신이 돌아오면 늘 호들갑스러운 성연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어째 오늘은 아주 조용했다.

무진이 이상하다는 듯이 집사에게 물었다.

“집사님, 성연이는요?”

“작은 사모님은 조금 전까지도 여기서 게임을 하고 계셨습니다.”

집사도 멍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까지 여기에서 봤는데…….’

안으로 더 들어간 무진이 소파에 웅크리고 있는 성연의 모습을 보고 순간 마음이 녹았다.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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