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7화 연적의 도발

작가: 노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10-29 18:00:00
소지한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뿐인가요? 나는 또 우리 성연이와의 관계 때문인 줄 알았죠.”

그는 고의로 성연의 이름을 꺼냈다. 무진이 성연에게 신경 쓰는지를 보고 싶었다.

성연이 멍청하게 빠져서 이용당하지 않게.

성연은 여러 면에서 확실히 강했다.

하지만 감정면에서는 여전히 백지 같았다.

성격은 또 너무 곧았다.

다른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앞으로 성연이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을까 봐 걱정될 뿐.

그래서 마지막에 성연과 무진이 맺어지고 말고는 상관없다.

우선 강무진의 인품을 볼 것이다.

소지한의 입에서 친근한 호칭이 나오자 무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우리 성연이?”

별 내색하지 않고 소지한을 힐끗 보았다.

“너무 많이 생각하시는군요.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일 뿐. 소지한 씨와 제가 계약을 하는 것은 당신의 인기와 대중적인 영향력 때문이지, 다른 것과는 일체 상관없습니다. 소 배우님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 건 설마 제시한 계약금이 다른 어느 곳보다 높기 때문 아닙니까?”

표면적으로는 아무리 평온한 듯 굴어도 무진 자신은 알고 있었다. 지금 그의 마음에 얼마나 거센 파도가 치고 있는지.

설령 자신과 성연이 꽤나 친밀하게 지낸다 하더라도 때때로 느껴진다. 성연의 마음 속까지 닿을 수 없음을.

두 사람 사이에는 항상 골짜기가 가로놓여 있는 듯했다. 지금까지 저렇게 조금도 거리낌 없이 성연을 부를 정도로 친밀한 적은 없었다.

항상 가까이 다가가길 시도했지만 때로는 성연의 뒤로 물러나는 모습 때문에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성연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소지한처럼 언제 어디서든 저런 다정한 호칭을 부르는 일은 무진과 성연 사이에는 없었다.

소지한이 고의적이든 아니든 무진은 그의 감정이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느꼈다.

옆에 서 있던 손건호는 자기 보스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았다.

그런 미세한 차이를 손건호는 구별할 수 있었다.

소지한도 인물이긴 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자기 보스의 감정을 이처럼 요동치게 하다니 말이다. 처음이었다.

손건호가 즉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88화 보통 관계가 아니야

    두 사람의 손은 닿자마자 떨어졌다. 시선은 허공에서 잠시 만났다 비켜갔을 뿐.그런데 왜 두 사람 사이에 총탄 냄새가 작렬하는 느낌인지 알 수가 없다.옆에 있던 매니저는 경직된 분위기를 느꼈다.상황을 지켜보다 얼른 나와서 원만하게 수습하기 위해 두 사람 사이를 막아섰다.결국 그런 착각마저 들었다. 만약 보지 않으면 곧장 달려들어 싸울 것 같은 두 사람이다.매니저가 중간에 끼어들어 말했다.“우리 소 배우의 능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강 대표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촬영 끝내주게 잘 할 겁니다.”말하면서 매니저는 계약서를 소지한 앞에 밀었다.소지한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매니저는 어쩔 수 없었다.아, 연예인들이란. 정말 데리고 다니기가 힘들다.그는 서서히 소지한에게 다가가 그의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를 가는 듯한 말투였다.“이봐, 조상님. 우리가 돌아가서 소란을 피우면 안 될까? 여기는 남의 본거지에서 이길 것 같아? 아니면 이 일 접고 싶어?” 간단히 말해서, 비록 소지한이 엄청난 스타이긴 해도 북성에서 WS그룹과는 상대가 안되는 것이다.현재 그들의 능력으로는 눈에 찍혀서 좋을 게 없었다.소지한도 일의 경중과 완급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정도로 거의 충분했다.앞으로 WS그룹에서 촬영하면서 강무진과 맞붙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소지한이 후한 조건을 받아들이며 계약서를 받아 ‘쓱쓱쓱’ 두 세 번 이름을 쓰는 것으로 사인을 마쳤다.서로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서류는 모두 1식 2부였다.소지한은 다른 한 부를 가져가고 서명한 몫은 무진에게 남겨주었다.계약을 체결한 후 소지한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썼다.입구에 도착한 소지한이 잠시 멈추었다가 고개를 돌려 무진을 향해 말했다.“그럼 강 대표님, 앞으로 즐겁게 협력하기를 바랍니다.”그는 자신이 할 말만 하고는 무진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무진이 몸을 움직였다.접객실의 통창 앞으로 걸어가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매우 예

    최신 업데이트 : 2023-10-29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89화 또 살살 비위를 맞추는 거야

    성연은 마침 수업 시간이다.휴대전화를 꺼내 소일거리 삼아 게임이나 한 두 판 하려는데 소지한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바로 전화를 받고 책상에 엎드렸다. 목소리도 약간 나른했다.“무슨 일이야?”차 안에서 소지한은 길다란 다리 두 개를 옆으로 벌리고 앉아 있었다.이 차는 특별히 그의 키에 맞추어 개조한 것이다. 그래서 1미터 80이 훌쩍 넘는 몸이면서도 차에 앉아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았다.그는 여유로운 자세로 말했다.“내가 오늘 홍보모델 제의를 받았는데, 어느 회사인지 알아맞혀 봐?”그의 말투에는 웃음기가 배어 있다. “말 안 할 거면 끊어.” 성연은 알아서 추측할 마음이 없었다.소지한을 위해 촬영하는 동안 지칠 대로 지쳤다.지금도 허리가 시큰거리고 등도 아프다.가까스로 모처럼 느슨한 시간이 생겼으니 성연은 무조건 쉬고 싶을 뿐이다.그런 일들 따위 상대하고 싶지도 않았다.수수께끼 놀이 같은 그런 무료한 게임을 할 마음이 없었다.“계집애, 너 나한테 정말 조금도 예의를 안 지켜.” 소지한은 웃으며 어쩔 수 없이 또 받아들였다. “우리 둘 중에 누가 누구에게야? 내가 너한테 진짜 말하는데. 나 지금 졸려. 너 말 안 하면 진짜 끊을 거야.” 성연이 하품을 했다.요 며칠 너무 피곤해서 동분서주하면서 연극 일도 병행해야 한다.이럴 시간이 있으면 성연은 잠을 보충하는 데만 쓰고 싶고 아직도 그녀를 기다리는 일이 너무 많았다.소지한도 뜸을 들이지 않았다. 정말 성연을 화나게 할까 봐 바로 말했다.“WS그룹 신제품의 홍보모텔이야. 강무진이 일부러 나를 찍은 건 탐색하기 위한 의도라고 생각해. 이번 광고 촬영은 숨길 수 없을 거야.”강무진, 이 사람은 결코 멍청하지 않았다.지난번 기사가 터졌을 때부터 그는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단지 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을 뿐.무슨 연유로 강무진이 갑자기 떠보려는지는 알 수 없다.결론은 성연과의 연결을 끊을 수 없다는 것.갑자기 할 말을 잃은 성연이 이를 갈며 말했다.“너 정말 나에게 일

    최신 업데이트 : 2023-10-30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90화 나는 이미 임자가 있는 사람인데

    저녁. 오늘은 무진이 일찍 퇴근했다.집에 돌아와서 성연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두 사람이 같은 식탁에 앉아 식사하는 동안, 성연은 때때로 그를 여러 번 쳐다보았지만, 무진이 매우 아무렇지 않은 듯이 느껴졌다.그녀는 정말 무진이 화났다는 걸 조금도 분간할 수 없었다.아예 지금 음식이 올라오기도 전에 성연이 눈을 깜빡이고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배 고파요? 내가 주방에 다시 재촉하러 갔다 올까요? 저녁에 침을 좀 맞고 목욕을 해야 해요.”무진이 말이 없으니 그녀가 먼저 나서서 무진의 기분이 어떤지 알아볼 수밖에.무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무런 말이 없었다.만약 무진이 성연에게 물어보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무진이 이처럼 한 마디도 하지 않는 모습은 그야말로 사람을 더 당혹스럽게 했다.사실 성연이 원하지 않는다면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왠지 모르게 무진이 화가 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무진이 눈을 들어 성연을 한 번 쳐다보았다.평소 성연은 자신에 대해 이런 것들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그러니 그녀의 목적은 뻔했다. 살살 구슬리면 아무 문제없을 거라는 생각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무진은 저도 모르게 속으로 의심했다.‘지금 속에 무슨 꿍꿍이를 품고 있는 거 아냐?’무진이 담담하게 말했다.“혹시 무슨 양심에 부끄러운 일이라도 한 거야?”무진이 먼저 물어보자 성연이 떠보듯이 물었다.“아저씨 회사, 신제품 홍보모델로 소지한을 섭외했다고 들었는데, 혹시 소지한 앞길 막으려고 그런 건 아니겠죠?”성연은 소지한의 일에 대해 좀 신경을 썼다.소지한은 연예계의 활동만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었다.그러나 소지한이 연예계에서 현재의 위치까지 도달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게다가 소지한은 연기를 아주 좋아한다.성연은 소지한의 창창한 앞날이 자신 때문에 망가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북성에서 강무진은 그야말로 막강한 존재라 할 수 있었다.설사 소지한 같은 영화계 대스타라 하더라도 강

    최신 업데이트 : 2023-10-30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91화 얌전히 내 곁에 있어

    얼렁뚱땅 넘긴 성연이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무진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아 다행이었다.저녁 식사가 끝난 후, 성연은 무진에게 침을 놓았다. 침을 다 맞은 무진이 약욕을 하는 틈을 타서 성연도 다른 욕실에서 샤워를 했다.더 이상 그녀의 손이 필요 없는 무진은 목욕을 끝내고 혼자 나오면 되는 것이다.그래서 성연은 무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무진이 목욕을 마치고 나오자 성연은 이미 깊이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침대 옆에 앉아서 무심하게도 잠든 그녀를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만 젓는 무진이다.성연이 일부러 일의 앞뒤를 흐리게 하려 그랬다는 것을 잘 안다.예를 든다면, 시골 출신의 여자아이가 소지한 같은 유명 배우를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같은.하지만 결국 모르는 척했다. 차마 성연을 질책하기 힘들었던 탓이다.손을 내밀어 기다란 손가락으로 성연의 볼을 살짝 터치했다.맑고 깨끗한 그의 음성이 지금은 무슨 일인지 약간 잠겨 있었다.“평생, 넌 이제 얌전히 내 곁에 있어야 돼.”무진의 눈에서 강한 소유의 빛이 폭발하며 성연을 자신의 시선 안에 단단히 가두었다.무슨 좋은 꿈이라도 꾼 듯 성연이 입꼬리를 올리며 아래 입술을 적셨다.아무것도 모르는 채.저도 모르게 실소를 흘린 무진은 성연 옆에 누워 품에 당겨 안았다.그리고 곧바로 잠이 들었다.이튿날, 개교기념일로 준비로 학교 전체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나뭇가지들마다 오색 등과 색종이 띠들이 매달려 있었다.곳곳에 장식된 초롱 오색 띠들이 개교기념을 ‘경축’하는 느낌을 물씬 풍겼다.개교 기념일이 다가오면서 많은 동아리들이 부지런히 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그 가운데 몇몇 동아리들은 학교 내 곳곳의 장식을 맡아야 했다.또 각 동아리들의 내부 데코도 바꿔야 했다. 개교기념일엔 모든 동아리들의 데코에 점수가 매겨지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동아리에 시상을 하게 된다. 상금도 같이.성연이 동아리에 가니 모두가 바삐 움직이며 준비 중이었다. 가만히

    최신 업데이트 : 2023-10-30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92화 연애를 하는 것도 괜찮아

    머리가 아파 온 성연이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피할 방법이 없었다.다들 오랫동안 열심히 준비했는데 자신이 안 한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됐어. 닥치면 닥치는 대로 하는 거지 뭐. 강무진이 정말 보러 올 생각이면, 내가 무슨 수가 막겠어?’‘나, 송성연이야.’여기까지 생각하며 겨우 떨어진 자신감을 다시 회복하는 성연이다.점심 시간, 성연은 잠시 시간을 내어 연수호 어르신의 저택으로 갔다.연 어르신은 이미 많이 호전된 상태였다.휠체어에 의지하지 않아도 그는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상태.이 모두 성연의 덕이었다.그래서 연씨 저택을 방문한 성연은 모두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성연이 들어서자 고용인이 각종 디저트와 과일, 그리고 차를 내어왔다.모두 성연이 이곳에서 맛있게 먹고 마시던 것들이다.어르신의 며느리이자 연씨 집안의 안주인인 하지연이 세심하게 기억했다가 고용인에게 준비하라 시킨 듯했다.어르신은 소파에 앉아 바둑을 두는 중이었다.성연의 치료에 대한 그의 믿음은 상당했다.오랜 친우 고학중의 제자이니, 그 실력이 어디 가겠는가?자기 옆 자리를 탁탁 두드리며 불렀다.“이리 와서 앉아.”성연이 어르신이 가리킨 곳에 앉으며 인사했다.“어르신, 요즘 컨디션은 괜찮으시죠?”“그래, 자네 덕에 많이 좋아졌어.” 온화한 표정으로 성연에게 대답하는 어르신의 눈가가 웃음으로 주름이 접혔다.“과찬이세요.”성연도 함께 미소를 지었다.어르신의 상태를 확인할 겸 왔지만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그녀의 침술 외에도 연씨 집안 가족들의 공도 없을 수가 없었다.틀림없이 매일 자신이 요구한 대로 엄격하게 어르신의 상태를 관리해 왔을 것이다.그렇지 않았다면 어르신의 회복이 이처럼 빠를 수는 없었을 터.어르신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집을 든든하게 떠받치던 기둥이셨다.그러니 나이가 늙고 힘이 없어져도 존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성연은 어르신의 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런데 갑자기 어르신이 성연에게 질문했다.“자네, 지금 애인이 있나?”

    최신 업데이트 : 2023-10-30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93화 절대 그렇게 순조롭지 않을 거야

    성연은 연강훈에게 반감 같은 건 없었다.지난 번의 고백에 매우 난처하긴 했지만 그 이후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그녀는 연강훈이 한 말을 농담쯤으로 치부할 수 있다.연강훈을 그저 친구 또는 형제 같은 존재로 여겼을 뿐이니까.연인 같은 이성의 관계는 그녀의 고려 범위 안에 전혀 있지 않았다.오전에 성연의 동아리 룸 내부는 장식이 거의 끝난 상태였다. 오후, 성연은 학교로 돌아왔다.연습할 시간이 되어서 동아리 룸으로 갔다.사람이 다 모이자 회장은 모두를 한데 모은 후 엄숙한 얼굴로 말했다.“그동안의 노력에 어긋나지 않도록 제대로 연습해서 개교기념일에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합시다.”회장이 강조로 다들 다시 한 번 이번 행사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그래서인지 동아리 회원들의 열의가 넘쳤다.성연은 당연히 아무런 의견이 없었다.무엇보다 개교 기념일에 강무진이 자신의 공연을 보러 올 것을 생각하니 어느 때보다 더 진지해졌다.‘강무진 앞에서 망신을 당해서는 절대 안돼.’새삼 다짐을 한 성연은 완전 프로 같은 태도로 진우진과의 연기에 집중했다.가끔 진우진이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는 부분이라도 생길라 치면 지적하기도 하면서.성연의 지적은 왕왕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것들이기도 해서 덕분에 진우진의 연기가 많이 늘었다.브레이크 타임, 음료수 두 병을 들고 온 진우진이 그중 한 병을 성연에게 건넸다.“송성연, 마셔.”“괜찮아.” 성연은 진우진과 거리를 두기로 마음먹었다.함께 공연하는 건 별개의 일일뿐, 공연이 끝나면 두 사람은 일반 학우의 관계로 돌아갈 뿐이다.그러니 그렇게 가까이 지낼 필요는 없는 것이다.단호박 같은 그녀의 거절에 진우진의 눈이 어두워졌다.손에 든 음료 병을 잠시 꽉 쥐었다가 놓은 진우진이 자신의 행동을 설명했다.“나, 나는 다른 뜻이 없어. 그냥 음료수 한 병일뿐이야. 도와줘서 고맙다는 뜻으로.”성연이 눈을 들어 진우진을 쳐다보았다.무의식적으로 몸을 바짝 움츠린 진우진은 좀 긴장한 듯이 보였다.그런 그의 반응이 눈

    최신 업데이트 : 2023-10-31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94화 친한 척하며 슬쩍 물어볼까

    곧 개교 기념일이다.온 교정이 오색 등불과 반짝이들로 아주 화려하게 장식되었다.학교가 아니라 어느 호화로운 궁전 같은 것이 이번 개교기념일에 대해 학교에서 제법 신경을 썼음을 알 수 있었다.그리고 개교기념일 당일, 학교를 외부에 개방하여 누구든 들어와 참관할 수 있도록 했다.이른 아침, 학교장을 위시해서 중요 보직 교사들이 단정한 복장으로 교문 입구에서 귀빈들을 맞이했다.호화로운 고급승용차들이 연이어 들어섰다.북성남고는 본래 귀족으로 불리는 학교였다.그러니 학부모들의 배경은 자연 다른 어느 곳 못지 않았다.북성에서 내노라 하는 인물들이 모두 몰려온 것이 마치 거대한 비즈니스 교류장 같이 여겨질 정도였다.학교장 및 보직 교사들이 환한 웃음으로 한 명 한 명 맞이하였다. 교실에서의 엄한 모습이 사려져서인지 좀 더 친근해 보였다.이때, 차 한 대가 서서히 학교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전 세계에 5 대밖에 없는 롤스로이스. 웬만한 신분으로는 돈이 있어도 살 수 없는 차였다.뒷자리에 앉은 차가운 분위기의 남성은 온몸에서 엄청난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었다.바로 강무진이었다.평소 블랙 슈트만 입던 무진이 오늘은 특별히 짙은 네이비 슈트를 착용하고 있어 좀더 젊어 보이게 했다. 또 부드러운 네이비 톤이 무진의 차가운 인상을 많이 부드럽게 해주고 있었다.“보스가 오실 거라는 걸 북성남고에서는 이미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행사 규모가 전반적으로 이전보다 훨씬 큰 것 같네요.” 운전석에 앉은 손건호는 보스 무진의 눈에 흥미로워하는 빛이 어려 있음을 알아챘다.오래전부터 북성남고에 많은 후원을 하고 있던 보스였다. 하지만 이런 행사에 직접 참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예전이었다면 보스 강무진이 이런 행사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었다.‘결국은 작은 사모님의 덕을 본 셈인 거지.’“음.” 무진이 담담히 짧게 대답했다.이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자신의 어린 약혼녀가 맞춤 드레스를 입고 연기하는 모습이 어떨지 그게 궁금할 뿐.차를 주차장에 멈춰

    최신 업데이트 : 2023-10-31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95화 송성연 때문에 참는다

    이때 성연은 무대 뒤에 있었다.시간에 맞춰 오느라 오늘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아직도 잠이 덜 깬 상태다.공연을 앞두고 모두 분장하느라 바빴다.그 외 동아리 회원들도 모두 무대에 공연을 올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성연만 느긋한 모양새로책상에 엎드려 눈을 반쯤 감고 있었다.회장은 즉시 사람들 틈에서 성연을 찾았다. 그러다 성연의 늘어진 모습을 보고는 한숨과 함께 원망이 마음이 올라왔다.여기 있는 다들 바빠서 난리가 날 지경인데, 성연 혼자 유유자적이다.다급함에 큰 소리로 부르며 성연을 의자에서 일으켜 세웠다.“송성연, 빨리 가서 화장하고 무대 의상으로 갈아입어야지. 공연 준비 안 할 거야?”피곤해서 피를 토할 것 같은 회장이었다.한 사람 한 사람 실수하지 않도록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었다. 오늘 참관하는 귀빈들 모두 대단한 인사들인 만큼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이다.이 동아리 회원들 중 어느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의자에서 일어난 성연이 기지개를 켜며 ‘음’ 신음소리를 냈다.무진이 이미 도착했다는 사실은 전혀 모르는 채.성연을 놀래키기 위해 무진은 아무런 정보도 흘리지 않은 채 깜쪽 같이 속였다.무진은 교장의 안내로 강당에 도착했다.“강 총괄대표님, 관람하시기 가장 좋은 두번째 줄에 자리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직접 옆에서 안내하는 교장의 말투가 무척이나 공손하고 조심스럽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교장의 안내에 따라 걸어갔다.북성남고의 대강당은 학교에서 대회를 열거나 중요한 일을 발표하거나 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 분명히 공연이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도 벌써 사람들로 붐볐다.강당이 무척 소란스러워 무진이 미간을 찌푸렸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예전과 다름없이 무진은 이런 자리가 무척 싫었다.하지만 송성연 때문에 참았다.무진이 자리에 앉자마자 누군가가 와서 인사를 했다.지금 WS그룹의 실권자가 무진이다 보니 다들 와서 인사하고 관계를 터고 싶어했다.“강 대표님, 공연 보

    최신 업데이트 : 2023-10-31

최신 챕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6화 안진검도 꼬셨어?

    모혜정은 바로 안진검의 회사에 와서 안진검을 찾았다.직원들은 모두 모혜정이 안진검의 약혼녀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무도 감히 막지 못했다.“오늘 저녁 같이 식사해. 좋은 식당을 찾았어.” 모혜정은 당당하게 말했다.‘어차피 안진검은 내 약혼자인데, 내가 부리지 않으면 누구를 부리겠어?’“바빠, 시간 없어!”안진검은 머리도 들지 않고 바로 모혜정의 제안을 거절했다.모혜정은 그의 이런 태도에 화가 나서 웃었다.“진검씨, 당신은 내가 당신의 명실상부한 약혼녀라는 걸 알아야 해! 매번 같은 핑계를 쓰는데, 나한테 변명하며 얼버무리는 것조차 귀찮다는 거야?”“당신도 알겠지만 우리 혼약은 부모님이 정하신 거야. 나는 당신에게 감정이 없어.” 안진검은 여태까지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나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아서 모혜정과 더 이상 대화하고 싶지 않았다.모혜정은 그를 한참 동안 바라보던 모혜정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진검 씨, 송성연이 마음에 든 거지. 말해!”비록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성연의 미모는 그래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안진검이 또 성연에게 밥을 사 준다면 이건 정말 문제야!’서류를 처리하고 있던 안진검은 모혜정이 그야말로 억지를 부린다고 느꼈다.고개를 숙인 채 입을 열지 않았다.“빨리 대답해. 당신, 송성연이 마음에 들었지? 걔가 마음에 들어서 나한테 이렇게 말하다니, 나를 뭘로 보는 거야?” 모혜정의 목소리는 톤이 아주 높아서 귀가 아플 정도였다.안진검은 여전히 편안한 모습으로 서류를 처리했다.“진검 씨, 솔직히 말해. 그 여자한테 빠져서 내가 약혼자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거 아니야!”안진검이 대답하지 않자, 모혜정이 달려가서 안진검의 팔을 잡아당겼다.안진검은 정말 귀찮았다.‘오늘은 좋은 소식이 하나도 없어.’‘모혜정도 옆에서 쉬지 않고 따지고 있지.’안진검은 정말 모혜정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진검 씨, 벙어리야? 왜 말을 안 해? 빨리 말을 해!” 모혜정은 손을 뻗어 안진검의 팔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5화 총명한 사람

    그리고 반대쪽. 부하들의 보고를 듣던 안진검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성연이 고향으로 내려가 있던 동안.안진검은 수하들에게 성연의 단서를 찾아내라고 했지만 줄곧 찾지 못했다.그래서 안진검은 화가 나 있었다. ‘원래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빨리 송성연과 친구가 되려고 했는데.’‘결국 계획이 중단되었어.’‘송성연에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건 강무진 쪽의 소식도 늦어진다는 걸 의미해.’‘송성연의 주선이 없다면, 강무진은 나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않을 거야. 또 단서를 잡고 내 신분을 똑똑히 조사할 수 있을 거야.’‘이 모든 것은 송성연을 통해서만 할 수 있어.’그러나 지금 결과가 없으니, 안진검이 어떻게 이 화를 참을 수 있겠는가!안진검의 안색은 새까맣게 타들어갔다.안진검의 앞에 선 수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이때 핸드폰이 울리자, 안진검은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았다.마음속으로는 불만스러웠지만 그래도 말투를 가다듬었다.“의부님.”안진검이 부하에게 손짓하자, 부하는 마치 사면이라도 받은 것처럼 기뻐하며 나갔다.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바로 MS 가문의 대장로였다.안진검의 목소리를 들은 대장로가 말했다.“어떻게 된 거야? 애초에 떠날 때 이미 계획을 다 세워놓지 않았어? 지금 왜 이렇게 오랫동안 소식이 없는 거야?”“의부님, 죄송합니다. 잠시 사고가 생겨서 진행이 중단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안진검은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대장로에게 사과했다.“내게 사과해도 소용없어. 지금 가문의 모든 사람들이 이 일을 주시하고 있어.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시간을 끌었지만, 더 이상 성과가 없다면 가문의 사람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거야!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기로 결정이 나면, 네가 위로 올라갈 기회는 없어!”대장로의 목소리에는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가까스로 이 기회를 잡은 안진검이 어떻게 기회를 놓칠 수 있겠는가?서둘러 대장로에게 애원했다.“의부님, 다시 한번만 말씀해 주십시오. 제 계획이 곧 성과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4화 결혼식에는 참석해야지

    식사를 마치자 종업원이 디저트를 가지고 왔다.네 사람은 함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래함은 줄곧 유채연의 손을 꽉 잡은 채 놓으려 하지 않았다.유채연은 처음에는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사랑을 과시하는 것이 정말 쑥스러워서 손을 빼려고 했다.그러나 나중에는 정말 그래함을 말릴 수가 없어서 그대로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다.“사형,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외국으로 나갈 거예요?” 성연은 그래함의 기초가 해외에 있으니까 결국 출국할 거라고 생각했다.‘다만 채연 언니가 좀 걱정이야.’‘지금 국내에서의 차이에도 아직 적응하지 못했는데, 만약 외국에 간다면 틀림없이 더 힘들 거야.’해외라는 말을 듣자 유채연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래함, 우리 해외로 가야 해?”유채연은 시종 열등감에 빠져 있었다.그래함이 하는 일에 대해서 자신은 조금도 알지 못했다.그래함이 외국에서 유학했다는 것만 알고 있어서, 이제는 돌아왔으니 다시 해외로 나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유채연이 눈썹을 찌푸리는 것을 보고, 그래함은 유채연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그래함도 유채연이 즉시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채연아, 해외로 한 번은 나가야 해.” 해외야말로 그래함이 있어야 할 곳으로 더욱 편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하지만 나는 영어도 할 줄 모르는데, 해외로 나가면 나는 어떻게 해?” 유채연의 눈에는 곧 출국하게 될 긴장과 당황스러움이 담겨 있었다.‘국내에서는 그래도 다른 사람과 교류라도 할 수 있지만, 출국한다면 비행기 티켓도 못 살 거야.’“채연아, 아직 얘기 안 끝났어. 내가 너하고 여행을 갈 거야. 우리 먼저 국내부터 시작하는 게 어때?” 그래함이 유채연을 보고 말했다.유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여행하는 거라면 가도 괜찮겠지.’‘그런데...’“일은 안 해도 돼? 일이 바쁘지는 않아?”유채연은 자신 때문에 그래함이 지체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괜찮아. 내가 귀국했을 때 챙겨놓고 왔어. 다른 사람이 처리하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3화 어떻게 꿈이겠어?

    무진과 성연은 잠시 낮잠에 빠져들었다.저녁이 되자 무진이 예약한 곳으로 가서 그래함과 유채연과 함께 밥을 먹었다.유채연을 본 무진은 정말 미인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예쁜 여자들도 많지만.’‘세상 물정을 모르는 그런 단순함은 아무도 가지고 있지 않지.’‘그래서 그래함이 좋아했구나.’무진은 유채연이 수줍게 그래함의 뒤에 숨어 있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이 먼저 유채연에게 인사를 했다.“유채연 씨, 안녕하세요, 저는 성연이 약혼자인 강무진입니다.”유채연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안녕하세요.”요리가 곧 나오자 무진이 말했다.“채연 언니, 사양하지 마시고 드시고 싶은 대로 드세요. 모두 친구인데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지요.”성연도 웃으면서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언니. 이 집의 생선 요리는 정말 잘 해요. 비린내도 하나도 없는 데다가 아주 신선해요. 빨리 먹어봐요.”말을 하면서 유채연의 접시에 듬뿍 집어 주었다.유채연은 약간 머뭇거렸다.이제야 자신과 그래함과의 차이를 실감한 것이다.이전에 자신은 넘볼 수 없었던 곳을 그래함은 마음대로 도달할 수 있었다.게다가 유채연은 이런 고급 식당에서 밥을 먹은 적이 없어서 다소 불편했다.거의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집어주는 대로 먹었다.‘내가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뜨기처럼 행동하면 그래함이 망신을 당하겠지.’그래함은 유채연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스테이크를 썰어 유채연의 앞에 주면서 말했다.“당신이 낯선 음식을 잘 먹지 못할까 봐 완전히 익힌 걸로 시켰어. 입맛에 맞는지 먹어봐.”유채연은 다 익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예전엔 아무리 맛없는 음식도 다 먹었는데, 이렇게 비싼 음식은 말할 것도 없어.’고개를 숙이고 먹으려고 할 때, 그래함이 휴지로 유채연의 입을 닦아주면서 낮은 소리로 귓가에 속삭였다.“만약 먹기 싫으면, 먹지 말고 그냥 놔두고 다른 걸 먹어.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먹을 필요는 없어. 나는 단지 당신이 즐겁게 식사하길 바랄 뿐이야.”그래함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2화 괜찮아

    ‘그래함과 무진 씨 사이는 썩 괜찮은 것 같아.’성연은 두 사람이 언제 번호를 교환했는지도 몰랐다.‘그런데 사형이 전화를 받는 속도가 꽤 빨랐어.’성연은 궁금해하며 물었다.“사형하고 채연 언니는 뭐하고 있대요?”‘채연 언니가 멀미를 했으니까, 사형도 당연히 언니하고 같이 쉬고 있었을 텐데.’‘전화를 그렇게 빨리 받을 수가 없어.’그래서 성연은 약간 궁금해졌다.“두 사람이 뭘 하고 있었는지 알아맞혀 봐?” “뭐 먹고 있었나...?” 성연이 머뭇거리며 답을 말했다.“두 사람은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도 서둘러야 하지 않겠어?”성연은 얼굴이 뜨거워지는 걸 느끼면서 얼굴을 가렸다.‘사형하고 언니는 대낮인데도...’‘하필이면 무진 씨가 들었어.’‘하지만 두 사람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 호텔에는 방해하는 사람도 없으니까 바로 불이 붙은 거야.’‘감정을 억누를 수 없는 것도 정상일 거야.’말을 하던 무진이 성연에게 바로 키스를 했다.무진의 키스를 받은 성연은 숨을 헐떡이며 무진의 품에 안겨 있을 수밖에 없었다.무진의 동작은 갈수록 대담해졌다.성연의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너무 조급하게 그러지 말아요.”‘여긴 집무실이라서 언제든지 사람들이 들어올 거야.’‘문을 잠그더라도 누군가 보고하러 문을 두드릴 거야.’성연은 아직 이런 정도로 개방적이지는 않았다.그리고 아이를 만드는 것도 조급해하지 않았다.‘적어도 결혼식 후에 생각해야지.’‘나는 아직 그렇게 젊은데, 아이가 생기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해.’‘생각만 해도 정말 귀찮아.’“안 돼, 우리 집으로 돌아가자.” 성연이 사무실에서 그러는 걸 원하지 않는 이상, 무진도 개의치 않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그곳이라면 조용하고 공간도 넓어서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거야.’“무진 씨, 좀 진정해요...”성연은 얼굴을 붉히며 무진의 가슴을 밀어냈다.‘무진 씨는 정말 갈수록 대담해져.’‘누가 강무진을 금욕주의자라고 했어?’‘나를 잡아먹으려고 눈이 벌개져 있는데, 그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1화 서로를 향한 사랑

    무진은 전례 없이 빠른 발걸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섰다.문을 열고 성연의 뒷모습이 보이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곧장 달려가서 성연을 백허그로 안았다.고개를 돌린 성연이 무진을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키스를 날렸다.무진은 키스를 잠시 중단하고 대표실 문을 잠궜다.이어서 성연에게는 숨막히고 공격적인 키스가 기다리고 있었다.무진의 손도 슬슬 위험 수위를 넘나들기 시작했다.점점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성연도 빨갛게 뺨이 달아올랐지만 무진의 손을 잡고 막았다.“지금은 회사라서 안 돼요.”성연이 불편한 듯한 모습을 보이자, 계속해서 진도를 나가려던 무진은 마음속의 욕망을 억지로 눌러야 했다.그리고 성연을 품에 꼭 안았다.한참이 지난 뒤에야 무진의 마음이 비로소 진정되었다.성연을 껴안은 채 소파에 앉았다.그리고 나서야 성연에게 그래함의 일에 대해 물었다.“어떻게 됐어?”성연은 그래함과 유채연의 일을 간단하게 말해주었다.그전의 우여곡절들은 많이 생략했지만, 그래도 핵심적인 내용들은 거의 다 말했다.이야기를 듣고 난 무진은 큰 충격을 받았다.‘그래함이 그렇게 다정한 남자인 줄 몰랐네.’‘그래함의 권력과 지위라면 어떤 여자인들 얻지 못하겠어?’‘줄곧 고향의 연인만을 애타게 기다렸다니.’무진의 생각이 지나치다고 탓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 바로 그렇기 때문이다.‘그러나 내가 성연과 함께 있을 때 성연의 신분도 그리 대단하지 않았어.’‘감정이란 건 아무것도 보지 않고 오로지 느낌만 따라야 해.’무진은 유채연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좀 궁금해졌다.‘그래함 같은 대단한 남자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라니.’“무진 씨도 믿기지 않지요?” 성연이 고개를 들면서 물었다.“그래.” 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좀 믿기 힘든 일이야.’“이전에 사형이 채연 언니를 찾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나는 더 믿을 수가 없었어요. 나중에 사형이 예전에 채연 언니가 자신에게 준 증표를 여전히 가지고 있었고, 채연 언니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걸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60화 무진 씨를 찾으러 왔어요

    북성에 도착하자 그래함은 유채연을 데리고 최고급 호텔을 체크인했다.뒤에서 그들의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고 있던 성연은 자기도 모르게 무진이 생각났다.‘나도도 약혼녀가 있는 사람이야. 뭐.’‘요 며칠 사형과 채연 언니가 애정을 과시하는 것만 바라보았지.’유채연과 그래함도 성연을 잊지 않았다.유채연이 물었다.“성연아, 너 우선 우리 호텔로 가서 쉬지 않을래? 차를 그렇게 오래 탔는데 힘들었잖아.”유채연은 멀미가 나서 창백한 표정으로 그래함의 품에 기대고 있었다.“됐어요, 내가 어떻게 여기서 두 사람의 세계를 방해할 수 있겠어요? 저는 먼저 갈게요.” 성연은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혼자 차를 타고 떠났다.유채연은 성연이 떠나는 방향을 보면서 걱정했다.“성연이 걔가 갈 곳이 있어? 시간도 늦었는데 여자가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특히 이런 대도시에서는.”그래함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채연아, 성연이는 이곳에 대해서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너 잊었어? 전에 내가 너한테 말했잖아. 성연이에게는 아주 대단한 약혼자가 있다는 거 말이야.”유채연은 알 듯 모를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성연에 대해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그래서 약혼자를 찾아간 거야?”“그래, 걱정하지 마. 지금 멀미하지? 힘들면 내가 밖에 나가서 약 좀 사올까?” 그래함은 유채연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유채연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좀 자면 돼.”“그럼 그렇게 해.” 그래함도 마음 놓고 유채연을 혼자 둘 수 없었다.‘처음 이곳에 왔는데, 내가 채연이 곁에 없다면 채연이가 불안해할 가능성이 높아.’한편 성연은 바로 무진을 찾아갔다.그러나 자신이 돌아온 걸로 무진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주려고 무진에게는 말하지 않았다.성연은 예전에 지문을 입력해 놓아서, 보고 없이 바로 최고층까지 갈 수 있었다.요 며칠 동안 무진을 만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이제 곧 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좀 설레는 듯했다.성연이 집무실 입구에 도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9화 외삼촌을 힘들게 했어

    외삼촌은 다가가서 무릎을 꿇은 두 사람을 부축했다.여전히 울고 있던 유채연이 일어나자, 그래함이 어깨를 감싸고 위로했다.“얼른 가거라.” 외삼촌도 울먹이는 목소리였고,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그래함은 외삼촌을 한 번 본 뒤 유채연이 차에 타도록 부축해 주었다.유채연은 외삼촌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성연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외삼촌이 몸을 돌릴 때 눈물이 땅에 떨어지는 걸 봤지만, 유채연이 걱정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연이 옆에서 따라서 소리쳤다.“외삼촌, 제가 채연 언니하고 자주 돌아올 게요. 저는 외삼촌 가게 하드가 좋아요.”그제야 서둘러 눈물을 닦은 외삼촌이 몸을 돌려서 말했다. “그래, 너희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마.”차가 천천히 시동을 걸자, 창밖의 장면도 빠르게 바뀌었다.차에 앉아서도 유채연은 여전히 훌쩍거렸다.그래함은 유채연을 꼭 안고 자신의 품에 기대게 했다.“채연아, 외삼촌이 보고싶으면 앞으로 자주 돌아와서 볼 수 있어. 내가 같이 올게.”“정말?” 그래함을 바라보는 유채연의 눈은 마치 토끼의 눈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물론이지, 네가 하고 싶은 일이라면 내가 다 해 줄게.” 예전에는 그래함도 뭘 해도 혼자였다.하지만 이제 유채연이 있으니 모두 달라졌다.그래함은 틀림없이 유채연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다.어쩌면 유채연을 위해 정말 국내로 이주할 수도.“그런데 내가 없는데 외삼촌은 어떡하지? 자기 몸을 잘 추스릴까?” ‘예전에는 집안의 모든 일을 내가 책임졌지.’‘지금 내가 떠났으니 외삼촌은 잘 수습할 수 있을지 몰라.’성연은 조수석에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성연은 일부러 그 자리에 앉아서 유채연과 그래함에게 공간을 내주었다.그 말을 듣고 성연이 웃으며 말했다.“채연 언니, 외삼촌은 마음이 그렇게 섬세한 분이니까 잘 지낼 수 있을 거예요.”떠날 때 그래함은 외삼촌에게 체크카드를 남겨 두었다. 비밀번호도 쪽지에 써 두었다. 그 돈이면 외삼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평생 편안하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558화 걱정할 필요 있어?

    이런 유채연의 모습을 보고 외삼촌은 또 한바탕 잔소리를 했다.“정말 재수 없게 징징거리고 있지. 꼴이 그게 뭐야? 나는 상관하지 말고 빨리 가. 나한테 돈도 있고 차도 있으니,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는 말할 것도 없어. 너는 나한테 짐만 될 뿐이야!”유채연은 외삼촌이 어떤 마음인지 알고 있었다.대부분 외삼촌은 그저 입으로만 모질게 굴었을 뿐이다.사실 자신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애초에 집에 그렇게 많은 일이 생기자 친척들마다 모두 양보하면서 피했다.외삼촌만 자신을 받아들이기를 원했다.모두들 유채연이 흉악한 외삼촌을 따라가면 틀림없이 좋지 않을 거라고 여겼다.그러나 그동안 삶의 질이 좀 떨어진 걸 제외하면, 외삼촌은 진심으로 자신을 보호해 주었다.가게에 온 손님 중에 간혹 유채연의 예쁜 모습을 보고 희롱하려고 했지만, 모두 외삼촌에게 두들겨 맞고 쫓겨났다.이전의 여러 일들을 생각하자, 유채연은 외삼촌이 자신에게 그렇게 잘해 준 걸 알게 되었다.유채연이 갑자기 털썩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외삼촌, 그동안 거둬 주신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옆에서 그 모습을 본 그래함도 유채연을 따라 무릎을 꿇었다.그리고 큰 소리로 말했다.“외숙부님, 채연이의 부모님이 안 계시니 외숙부님이 채연이 아버님이십니다. 그래서 제가 무릎을 꿇고 맹세하겠습니다.”“저희는 곧 결혼하게 되면 반드시 읍내에서 잔치를 하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채연이를 보고 비웃지 못하게 할 테니, 채연이를 제게 주시면서 안심하셔도 됩니다. 제가 채연이에게 정말 잘 하겠습니다.”남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존엄성이다.그러나 그래함은 유채연을 위해 외삼촌 앞에 무릎을 꿇었다.이 역시 그래함의 성의를 충분히 드러낸 것이다.두 사람의 감정을 외삼촌은 더욱 눈에 새겨 두었다.‘채연이가 그래함과 함께 있으면서 미소도 눈에 많이 많아졌어.’“너희들 빨리 일어나!” 외삼촌은 유채연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는 게 아니었다.입으로는 듣기 싫은 말을 하지면, 개를 길러도 이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