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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연적의 도발

소지한이 웃으며 말했다.

“그것뿐인가요? 나는 또 우리 성연이와의 관계 때문인 줄 알았죠.”

그는 고의로 성연의 이름을 꺼냈다. 무진이 성연에게 신경 쓰는지를 보고 싶었다.

성연이 멍청하게 빠져서 이용당하지 않게.

성연은 여러 면에서 확실히 강했다.

하지만 감정면에서는 여전히 백지 같았다.

성격은 또 너무 곧았다.

다른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앞으로 성연이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을까 봐 걱정될 뿐.

그래서 마지막에 성연과 무진이 맺어지고 말고는 상관없다.

우선 강무진의 인품을 볼 것이다.

소지한의 입에서 친근한 호칭이 나오자 무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우리 성연이?”

별 내색하지 않고 소지한을 힐끗 보았다.

“너무 많이 생각하시는군요.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일 뿐. 소지한 씨와 제가 계약을 하는 것은 당신의 인기와 대중적인 영향력 때문이지, 다른 것과는 일체 상관없습니다. 소 배우님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 건 설마 제시한 계약금이 다른 어느 곳보다 높기 때문 아닙니까?”

표면적으로는 아무리 평온한 듯 굴어도 무진 자신은 알고 있었다. 지금 그의 마음에 얼마나 거센 파도가 치고 있는지.

설령 자신과 성연이 꽤나 친밀하게 지낸다 하더라도 때때로 느껴진다. 성연의 마음 속까지 닿을 수 없음을.

두 사람 사이에는 항상 골짜기가 가로놓여 있는 듯했다. 지금까지 저렇게 조금도 거리낌 없이 성연을 부를 정도로 친밀한 적은 없었다.

항상 가까이 다가가길 시도했지만 때로는 성연의 뒤로 물러나는 모습 때문에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성연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소지한처럼 언제 어디서든 저런 다정한 호칭을 부르는 일은 무진과 성연 사이에는 없었다.

소지한이 고의적이든 아니든 무진은 그의 감정이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느꼈다.

옆에 서 있던 손건호는 자기 보스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았다.

그런 미세한 차이를 손건호는 구별할 수 있었다.

소지한도 인물이긴 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자기 보스의 감정을 이처럼 요동치게 하다니 말이다. 처음이었다.

손건호가 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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