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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더 이상 무능력한 인간이 아니다

작가: 노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이튿날 깨어나 원기를 완전히 회복한 성연은 늘 그랬듯이 학교로 등교했다.

무진은 당연히 회사로 출근했다.

자료들을 모두 수집하고 정리한 손건호가 대표실로 들어와 무진을 불렀다.

“보스, 곧 회의가 시작됩니다.”

고개를 끄덕인 무진이 의자에서 일어나 손건호의 손에 들린 자료를 받아 들고 회의실로 갔다.

WS그룹에서는 최근 남성 시계를 새로 출시했다.

오늘 아침 회의는 바로 이번 신제품의 홍보모델을 선정하기 위해 열렸다.

“총괄대표님…….”

무진이 들어오자 자리에 앉아 있던 고위 임원들이 모두 일어나 무진에게 인사했다.

예전과 달리 지금 무진은 이미 WS그룹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실권자였다.

옆에 앉아서 방청만 할 뿐 아무런 의견조차 낼 수 없던 그 무능한 인물이 아니었다.

무진의 능력과 엄청난 수완을 확인한 후, 모두 무진에게 납작 엎드렸다. 무진 밑에서는 어떤 업무도 감히 대충할 수 없었다. 다음 번 자리를 빼야 하는 사람이 자신이 아닐까 두려워하며 말이다.

“앉으시죠.”

무진이 담담하게 말하고는 상석에 앉았다.

“강 총괄대표님, 이번에 추려본 홍보모델 후보 명단입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훑어보십시오.”

한 임원이 일어나 전전긍긍하며 손에 든 자료를 무진에게 건네주었다.

홍보모델을 선정하는 것 같은 사소한 일은 평소라면 무진도 담당 부서에 맡긴다.

이런 일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회사에 남아 있을 필요도 없을 테니까.

손 가는 대로 모델후보들에 대한 자료를 넘기던 무진은 그냥 보기만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돌연 소지한의 이름이 명단에 있는 것을 보자 잠시 손을 멈추었다.

그런 무진을 본 임원이 입을 열었다.

“대표님, 제 생각엔, 이번 신제품의 홍보모델로 소지한 T가 아주 적합한 것 같습니다. 소지한 씨의 이미지와도 아주 잘 어울리고 말입니다.”

“고성재도 괜찮아요. 지금 여자애들은 이런 여리여리한 어린 남자애들을 더 좋아합니다. 소지한의 영향력도 물론 크지만 영화에 적합할 뿐이에요. 이런 홍보모델로는 고성재가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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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의가 끝난 후, 보스 무진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비서 손건호가 바로 물었다.“보스, 무슨 까닭으로 이런 결정을 하신 겁니까? 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소지한은 분명히 작은 사모님과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담담하게 비서를 힐끗 쳐다보며 무진이 대답해 주었다. “적은 가까이.”‘성연이 소지한과의 관계를 자신에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나 혼자 알아보는 수밖에.’소지한의 어디가 그렇게 대단한지 알아볼 참이다.손건호는 곧바로 무진의 뜻을 알아차렸다.‘지금까지 아무 말 안하더니, 지금 보니 우리 보스, 이 일에 엄청 신경을 쓰고 있군.’‘여태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었던 거야.’‘아니, 질투심이 폭발한 거, 맞지?’손건호는 공적인 업무를 이용해서 자신의 연적을 정탐하는 보스를 보게 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만약 예전에 보스에게 이런 말을 말했더라면 틀림없이 자신을 바보 멍청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그러나 지금 보니, 역시 세상사 돌고 도니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법이다.특히나 사랑이라는 건 너무 심오하지 않은가.WS그룹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성연은 그 시각에 호텔에서 소지한이 디자인한 옷을 입고 계속 촬영 중이었다.더 이상 옷을 바꿔 입지 않아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옷을 갈아입었다.여자들은 모두 예쁜 옷을 좋아한다지만, 이렇듯 수없이 갈아입으면서 비로소 알았다.새 옷으로 갈아 입는 일도 육체노동이라는 걸.이번 한 번으로 충분히 겪어봤으니 두 번 다시는 체험하고 싶지 않았다.중간 브레이크 타임에 소지한이 성연이 가장 좋아하는 패션후르츠주스 한 잔을 들고 다가왔다.눈으로 주스를 확인한 성연이 즉시 손을 저으며 말했다.“커피. 정신 좀 차리게.”물론 성연은 버텨낼 수 있지만, 프로 모델이 아니다.그래서 자신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촬영에 영향을 줄까 우려했다.“너무 힘든 거 아니야? 아니면 내일 다시 할까.”소지한이 성연의 어깨를 주무르며 물었다.허심탄회하게 말해서 성연이 촬영한 결과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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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서두르는 가운데 속도를 내면서 성연의 촬영이 재빨리 마무리되었다.이제 더 이상 이리저리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된다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소지한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데리러 온 서한기와 같이 성연이 촬영현장을 떠났다.소지한은 사진작가가 찍은 성연의 사진을 넘겼다.한 장, 한 장의 사진들이 모두 아름다웠다.어느 각도에서든, 어떤 조명 아래 찍은 것이든 모두 다 훌륭했다.어떤 모델들을 세웠을 때보다 만족스러운 사진들이었다.성연이 할 생각을 안해서 그렇지 하기만 했다하면 이렇듯 사람을 놀래킨다.소지한은 촬영 현장에 남아서 아주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사진들을 살폈다.그런데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와 소지한의 모습을 본 매니저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이 사진들, 도대체 하루에 몇 번이나 보는 거야? 이제 그만 봐, 할 말이 있으니까.” “예술을 감상할 줄 몰라.”가볍게 코웃음을 친 소지한이지만 매니저가 일이라고 말하자 그대로 사진을 내려놓았다.매니저가 곧장 말했다.“WS그룹에서 신제품 홍보모델로 널 쓰고 싶대.”WS그룹의 제품은 업계에서 알아줄 만큼 최상의 품질을 자랑했다. 수많은 스타들이 WS그룹의 홍보모델이 되려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실정이다.일단 WS라는 꼬리표를 달기만 하면 이후 어느 방면에서든 그 위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고 보면 된다.이건 소지한에게도 좋은 기회였다.소지한이 비록 대단한 영화 배우이지만 WS그룹과의 콜라보가 더해진다면 그의 위상이 더 높이 올라갈 건 자명하다.매니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지만 멋대로 혼자 결정을 내리지 않고 소지한의 의견을 물으러 왔다.그러나 그가 바로 확답을 하지 않자 매니저가 긴장하기 시작했다.“아이고, 조상님들, WS그룹이라는 이 이름, 더 이상 내가 말할 필요도 없이 너도 잘 알 테지. WS는 정말 명품 중의 명품이야. 만약 이번에 콜라보를 하기라도 한다면, 이후 작품은 완전 네 마음대로 고르는 거야.”“설마 지금은 아니지?” 소지한이 눈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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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지한이 웃으며 말했다.“그것뿐인가요? 나는 또 우리 성연이와의 관계 때문인 줄 알았죠.”그는 고의로 성연의 이름을 꺼냈다. 무진이 성연에게 신경 쓰는지를 보고 싶었다.성연이 멍청하게 빠져서 이용당하지 않게.성연은 여러 면에서 확실히 강했다.하지만 감정면에서는 여전히 백지 같았다.성격은 또 너무 곧았다.다른 것은 걱정하지 않는다. 앞으로 성연이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을까 봐 걱정될 뿐.그래서 마지막에 성연과 무진이 맺어지고 말고는 상관없다.우선 강무진의 인품을 볼 것이다.소지한의 입에서 친근한 호칭이 나오자 무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우리 성연이?”별 내색하지 않고 소지한을 힐끗 보았다.“너무 많이 생각하시는군요.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일 뿐. 소지한 씨와 제가 계약을 하는 것은 당신의 인기와 대중적인 영향력 때문이지, 다른 것과는 일체 상관없습니다. 소 배우님이 이 제안을 받아들인 건 설마 제시한 계약금이 다른 어느 곳보다 높기 때문 아닙니까?”표면적으로는 아무리 평온한 듯 굴어도 무진 자신은 알고 있었다. 지금 그의 마음에 얼마나 거센 파도가 치고 있는지.설령 자신과 성연이 꽤나 친밀하게 지낸다 하더라도 때때로 느껴진다. 성연의 마음 속까지 닿을 수 없음을.두 사람 사이에는 항상 골짜기가 가로놓여 있는 듯했다. 지금까지 저렇게 조금도 거리낌 없이 성연을 부를 정도로 친밀한 적은 없었다. 항상 가까이 다가가길 시도했지만 때로는 성연의 뒤로 물러나는 모습 때문에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했다.그는 성연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소지한처럼 언제 어디서든 저런 다정한 호칭을 부르는 일은 무진과 성연 사이에는 없었다.소지한이 고의적이든 아니든 무진은 그의 감정이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고 느꼈다.옆에 서 있던 손건호는 자기 보스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았다.그런 미세한 차이를 손건호는 구별할 수 있었다.소지한도 인물이긴 했다.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자기 보스의 감정을 이처럼 요동치게 하다니 말이다. 처음이었다.손건호가 즉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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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의 손은 닿자마자 떨어졌다. 시선은 허공에서 잠시 만났다 비켜갔을 뿐.그런데 왜 두 사람 사이에 총탄 냄새가 작렬하는 느낌인지 알 수가 없다.옆에 있던 매니저는 경직된 분위기를 느꼈다.상황을 지켜보다 얼른 나와서 원만하게 수습하기 위해 두 사람 사이를 막아섰다.결국 그런 착각마저 들었다. 만약 보지 않으면 곧장 달려들어 싸울 것 같은 두 사람이다.매니저가 중간에 끼어들어 말했다.“우리 소 배우의 능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강 대표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촬영 끝내주게 잘 할 겁니다.”말하면서 매니저는 계약서를 소지한 앞에 밀었다.소지한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매니저는 어쩔 수 없었다.아, 연예인들이란. 정말 데리고 다니기가 힘들다.그는 서서히 소지한에게 다가가 그의 귓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를 가는 듯한 말투였다.“이봐, 조상님. 우리가 돌아가서 소란을 피우면 안 될까? 여기는 남의 본거지에서 이길 것 같아? 아니면 이 일 접고 싶어?” 간단히 말해서, 비록 소지한이 엄청난 스타이긴 해도 북성에서 WS그룹과는 상대가 안되는 것이다.현재 그들의 능력으로는 눈에 찍혀서 좋을 게 없었다.소지한도 일의 경중과 완급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정도로 거의 충분했다.앞으로 WS그룹에서 촬영하면서 강무진과 맞붙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소지한이 후한 조건을 받아들이며 계약서를 받아 ‘쓱쓱쓱’ 두 세 번 이름을 쓰는 것으로 사인을 마쳤다.서로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 서류는 모두 1식 2부였다.소지한은 다른 한 부를 가져가고 서명한 몫은 무진에게 남겨주었다.계약을 체결한 후 소지한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썼다.입구에 도착한 소지한이 잠시 멈추었다가 고개를 돌려 무진을 향해 말했다.“그럼 강 대표님, 앞으로 즐겁게 협력하기를 바랍니다.”그는 자신이 할 말만 하고는 무진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무진이 몸을 움직였다.접객실의 통창 앞으로 걸어가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매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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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연은 마침 수업 시간이다.휴대전화를 꺼내 소일거리 삼아 게임이나 한 두 판 하려는데 소지한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바로 전화를 받고 책상에 엎드렸다. 목소리도 약간 나른했다.“무슨 일이야?”차 안에서 소지한은 길다란 다리 두 개를 옆으로 벌리고 앉아 있었다.이 차는 특별히 그의 키에 맞추어 개조한 것이다. 그래서 1미터 80이 훌쩍 넘는 몸이면서도 차에 앉아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았다.그는 여유로운 자세로 말했다.“내가 오늘 홍보모델 제의를 받았는데, 어느 회사인지 알아맞혀 봐?”그의 말투에는 웃음기가 배어 있다. “말 안 할 거면 끊어.” 성연은 알아서 추측할 마음이 없었다.소지한을 위해 촬영하는 동안 지칠 대로 지쳤다.지금도 허리가 시큰거리고 등도 아프다.가까스로 모처럼 느슨한 시간이 생겼으니 성연은 무조건 쉬고 싶을 뿐이다.그런 일들 따위 상대하고 싶지도 않았다.수수께끼 놀이 같은 그런 무료한 게임을 할 마음이 없었다.“계집애, 너 나한테 정말 조금도 예의를 안 지켜.” 소지한은 웃으며 어쩔 수 없이 또 받아들였다. “우리 둘 중에 누가 누구에게야? 내가 너한테 진짜 말하는데. 나 지금 졸려. 너 말 안 하면 진짜 끊을 거야.” 성연이 하품을 했다.요 며칠 너무 피곤해서 동분서주하면서 연극 일도 병행해야 한다.이럴 시간이 있으면 성연은 잠을 보충하는 데만 쓰고 싶고 아직도 그녀를 기다리는 일이 너무 많았다.소지한도 뜸을 들이지 않았다. 정말 성연을 화나게 할까 봐 바로 말했다.“WS그룹 신제품의 홍보모텔이야. 강무진이 일부러 나를 찍은 건 탐색하기 위한 의도라고 생각해. 이번 광고 촬영은 숨길 수 없을 거야.”강무진, 이 사람은 결코 멍청하지 않았다.지난번 기사가 터졌을 때부터 그는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단지 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을 뿐.무슨 연유로 강무진이 갑자기 떠보려는지는 알 수 없다.결론은 성연과의 연결을 끊을 수 없다는 것.갑자기 할 말을 잃은 성연이 이를 갈며 말했다.“너 정말 나에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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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일정 내내 성연은 미스 샤넬, 목현수와 함께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북성 주위의 관광 명소들은 전부 한 바퀴 돈 셈이다.무진의 당부를 새기며 최대한 깊은 물이 있는 곳은 피하면서.또 성현은 미스 샤넬과 목현수 두 사람을 위해 온갖 명소들을 방문해서 즐길 계획을 짰다.성연은 하룻밤 내내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그래도 무진의 말을 잘 따른 셈이다. 위험한 곳들은 가지 않았으니까.오늘 그들이 함께 온 곳은 커플들을 위한 테마파크였다. 주위에는 온통 팔짱을 낀 젊은 커플들이었다. 공기 중에는 핑크빛 기운이 가득했다.반면, 목현수와 미스 샤넬의 사이에 혼자 낀 성연은 눈치 없는 들러리 같았다.성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미스 샤넬과 목현수 두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해 이곳을 선택한 거니까 말이다.그러나 지금 서로 손을 깍지 낀 채 닭 털을 날리고 있는 두 사람을 보니, 성연 자신이 피해 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다.성연은 속으로 후회했다. ‘괜히 사서 고생한 거 아냐?’‘진즉 알았으면 무진 씨를 데리고 올 걸 그랬지.’“샤넬, 저기 아이스크림 파는데, 먹을래요?”성연은 핑크색으로 장식을 한 건너편의 가판대를 가리켰다.성연과 미스 샤넬은 생각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그래서 성연은 미스 샤넬이나, 샤넬 양이라고 부르는 게 좀 어색해서 그냥 바로 이름을 불렀다.“나도 먹어요.” 미스 샤넬이 혀로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목현수가 잠시 주변을 살폈다. 아직 해가 높이 떠 있는 낮 시간.하지만 건녀편에는 그늘이 전혀 없었다.목현수는 양산을 두 사람에게 건네며 말했다.“두 사람은 여기서 잠시 기다려. 내가 사올 게. 무턱대고 저쪽으로 갔다가 더위 먹으면 어떡하려고?”고개를 살짝 끄덕인 성연은 목현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샤넬, 무슨 맛 아이스크림을 먹을 거야?” 목현수가 먼저 미스 샤넬에게 물었다.“다 괜찮아요, 당신이 사 주는 거랴면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1화 당신과 기꺼이 결혼할 거야

    식당 안.미스 샤넬은 자신이 좋아하는 메뉴를 앞접시에 가득 담았다.그러나 목현수는 음료수 한 잔만 손에 쥔 채 미스 샤넬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의아하게 쳐다보던 미스 샤넬이 물었다.“안 먹어요? 왜 날 쳐다보고 있어요?”오늘 목현수가 좀 이상했다.“많이 먹어. 부족하면 더 시켜줄 게.” 정상적인 대화이긴 하지만, 목현수의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진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조금 전에는 먼저 수저를 놓아주기도 했다.이전이라면 자신이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을 사람이 목현수였다.미스 샤넬의 오늘 모습은 목현수로서는 정말이지 좀 새롭게 보였다.주스를 한 모금 마신 목현수가 입을 열었다.“미스 샤넬, 오늘 왜 굳이 성연을 구하러 강에 뛰어들었어? 설마 네도 위험하게 될 줄 몰랐어?”목현수의 눈에 미스 샤넬은 늘 연약하기만 한 존재였다.그런데 위급한 상황에 제일 먼저 강에 뛰어들어 성연을 구한 사람은 미스 샤넬이었다. 목현수의 물음에 잠시 멍해 있던 미스 샤넬이 옅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송성연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어요. 만약 그때 그러지 않고 송성연이 잘못되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평생 자책하며 살 테죠. 그래서 나는 반드시 송성연을 구해야 했어요.”그러니까 미스 샤넬은 목현수 때문에 송성연을 구했다는 의미.만약 송성연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강물에 뛰어들 용기가 나지 않았을 터였다.미스 샤넬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이어 말했다.“공교롭게도 내가 한 수영하잖아요? 그러니까 내려갔지, 그렇지 않았으면 나도 감히 그런 용기 못 냈지.”미스 샤넬의 유머러스한 표현 덕분에 분위기가 한결 가벼워졌다.순간 목현수는 가슴이 뭉클해졌다.목현수를 위해 자신의 안위도 돌보지 않은 미스 샤넬.목현수 자신이 더 이상 생각할 게 뭐가 있겠는가?목현수가 진지한 음성으로 미스 샤넬에게 약속했다.“이전에는 정말이지 결혼은 아예 생각도 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은 미스 샤넬 당신과 기꺼이 결혼할 거야.”미스 샤넬의 눈에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70화 난 자유가 좋아요

    민박집에 들어오기 전에 성연은 이 일을 무진에게 알리지 말라고 손건호에게 당부했다.지금은 이미 괜찮아졌는데, 말해 봤자 쓸데없이 걱정만 할 뿐이니까.그러나 이렇게 큰 일을 손건호는 자신의 보스에게 감히 숨길 수가 없었다그래서 무진도 알게 되었다.모든 일을 내팽개친 채 무진은 당장 성연 일행이 간 관광지로 달려갔다.지금 성연은 이미 옷을 단정하게 갈아입은 상태였다.성연이 무사한 모습을 본 무진은 비로소 완전히 안심했다.그는 미스 샤넬을 보고 감동한 표정으로 말했다.“미스 샤넬, 성연이를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미스 샤넬은 대수롭지 않게 손을 흔들었다.“그런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 성연 씨는 제 친구인 걸요.”“어쨌든 감사합니다.” 오늘 일어난 상황을 생각한 무진은 두려웠다.자신이 성연의 곁에 없었기에 성연이 어떤 위험을 겪었는지 상상하기가 더 어려웠다.“괜찮아요. 배고파요, 현수 씨. 우리 뭐 먹으러 가요.” 말을 마친 미스 샤넬은 목현수를 끌고 나가면서 성연과 무진에게 두 사람만의 시간을 주었다.방안은 곧 조용해졌다.성연을 보는 무진의 표정은 심각했다.성연은 감히 무진의 얼굴을 볼 생각도 못한 채 입술을 삐죽거리며 발 밑만 내려다보았다. “잘못한 거 알아?” 가볍게 한숨을 내쉰 무진은 결국 차마 책망하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그녀를 품에 안았다.“나는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성연이 소리치며 말했다.무진은 하마터면 기가 차서 웃음이 나올 뻔했다.무진이 성연의 어깨를 잡은 채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먼저 자신의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다른 사람을 구해야지?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무진은 이 말을 하는 순간에도 진저리를 쳤다.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걸 그가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성연은 무진의 어깨를 다시 안고 가볍게 두드리며 달랬다.“지금 아무 일도 없었잖아요?”이 남자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잠시 잊었다.‘언제나 나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자인데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9화 미스 샤넬 복이에요

    목현수도 한숨을 돌렸다.방금 성연에게 일이 생기자 목현수는 바로 손건호에게 알렸다.원래 다른 곳에 있던 손건호가 그제서야 달려왔다.“작은 사모님, 괜찮으십니까?” 성연의 온몸이 축축하게 젖은 것을 본 손건호의 표정에 걱정이 가득했다.“난 괜찮아요.” 손사래를 치던 성연이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손건호에게 당부했다.“이 일은 무진 씨에게 말하지 마세요. 그냥 지나가면 돼요.”손건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리 둘이 옷을 갈아입게 민박집을 좀 잡아주세요. 자칫하다 감기에 걸리겠어요.”이 관광지는 비교적 유명한 곳이라 근처에 민박집들이 많이 있었다.물론 이곳에 오기 전에 성연이 미리 조사한 사항들이다.“예.” 고개를 살짝 끄덕인 손건호가 그들을 데리고 나가서 모두 차에 올랐다.차에 올라탄 성연은 그제야 고개를 돌려 정중하게 말했다.“미스 샤넬, 고맙습니다. 오늘 당신 덕분에 살았어요.”물속에서의 질식감을 떠올린 성연은 여전히 심장이 벌렁거리는 듯했다.“괜찮아요. 당신은 내 친구니까 구할 수 있었어요. 물론 내가 구하긴 했지만 마음에 두지 말아요. 친구끼리는 서로 도와야지요.” 미스 샤넬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고 대범하게 말했다.말은 그렇게 했지만, 성연은 그전에 미스 샤넬과 적지 않은 오해를 겪었다.그런데도 그녀가 몸을 던져 자신을 구해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미스 샤넬의 손을 잡은 성연은 한참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곧 그들은 손건호가 잡은 민박집으로 들어갔다.목현수가 미스 샤넬과 성연을 향해 말했다.“두 사람은 먼저 들어가서 좀 씻어. 내가 갈아입을 옷을 구해올 게. 여기 있는 옷들은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또 무슨 문제가 있을지도 몰라.”“그래요.” 미스 샤넬은 별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목현수가 옷을 사 주겠다고 하자 성연은 아무래도 좀 어색했다.예전엔 별일 아니었지만, 이제 그들은 다 자란 성인들이었다.성연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나, 나는 필요 없으니까 미스 샤넬만 사주면 돼요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8화 아이가 괜찮으니 됐어요

    미스 샤넬이 성연의 팔을 잡아당기자 성연은 비로소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물속에서 발버둥치기 시작했다.성연의 반응이 너무 커서 곧 사레가 들릴 지경이 되자, 샤넬이 황급히 성연의 입을 막았다.물속에서 말하기가 불편한 미스 샤넬은 입모양으로만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점차 침착함을 되찾은 성연이 미스 샤넬의 동작에 따랐다.미스 샤넬이 성연을 끌면서 점점 강가로 헤엄쳐 갔다.강가에 거의 도착한 미스 샤넬이 힘을 써서 먼저 성연을 보냈다.옆에서 누군가가 즉시 와서 도와서 성연을 끌어올렸다.미스 샤넬도 따라서 천천히 강기슭으로 올라갔다.강가에 서서 두 사람 모두 성공적으로 구조된 것을 본 사람들이 곧장 환호성을 질렀다.“정말 운이 좋았어요. 다행이에요, 괜찮아서 다행이에요.”그때 소년의 어머니가 소년을 끌고 다가왔다.그녀는 성연과 샤넬을 향해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천만에요. 다음에는 아이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피세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이번처럼 운이 좋지는 않을 거예요.” 성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소년의 어머니에게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다음부터는 꼭 주의하겠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진 아이의 어머니는 겁에 질려서 여전히 떨고 있는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성연과 샤넬이 없었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을 것이다.“아이를 데리고 내려가서 잘 달래 주세요. 오늘 같은 상황에 아이가 분명히 많이 놀랐을 거예요.”성연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성연의 옷은 젖어서 축축했다.그러나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그저 아이를 구했으니 다행이라는 생각만 들었다.“누나, 고마워요.” 아이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성연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다.맑은 목소리에 성연도 마음이 점차 누그러졌다.“괜찮아, 네가 괜찮으니 됐어.”“두 분 아가씨, 제 제가 돈을 얼마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 돈이라도 드려서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7화 빨리 사람을 구하러 오게 해

    “누가 물에 빠졌어요.”“빨리 와요, 사람 살려요.”“빨리 여기 구조대에게 연락해서 빨리 사람을 구하러 오게 해.”주위에서는 모두 여기저기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였다.성연은 물에 빠지는 순간 바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다행히 호수의 물이 깊어서 바닥에 부딪치지는 않았다.그러나 갑자기 물살에 충격을 받자 현기증이 덮쳐오는 것을 느꼈다.아래의 물살이 좀 급해서 물살에 말려들자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힘을 쓸 수가 없었다.성연은 수영을 할 줄 알지만 손발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짙은 무력감이 그녀를 엄습해 왔다.성연의 몸은 천천히 계속해서 호수 바닥으로 가라앉았다.“이럴 수가, 누구 수영을 할 줄 알아요? 빨리 내려가서 사람을 구해주세요.” 구조된 소년의 어머니도 옆에서 소리쳤다.자신의 과실로 인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마당에, 다른 사람까지 다치게 할 수는 없었다.비록 자기 자식이 사고를 당하는 걸 원치 않았지만, 그렇다고 이기적이기만 하지는 않았다.몹시 조급해진 목현수는 몇 번이나 아래로 바로 뛰어내리려고 했다.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던 게 그는 수영을 할 줄 몰랐다. 주위의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점점 커갔지만, 구조대는 한참이나 오지 않고 있었다.“이걸 어떡하지? 무슨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할 텐데.”“아니면 구급차를 불러서 구해달라고 해.”“여기 너무 무책임한 거 아냐? CCTV도 있지 않아? 왜 이렇게 사고가 난 지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는 거야!”“...”많은 사람들이 시끄럽게 말을 해대고 있었지만, 직접 물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었다.주위에 모인 사람들은 주로 아이를 데리고 온 부모들이었다. 성연을 구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물에 뛰어들 용기는 부족했다.자기 자식이 잘못된 걸 본다면 뛰어들었겠지만 말이다.옆에서 잠시 지켜보던 미스 샤넬이 주저함 없이 바로 물에 뛰어들려고 했다.그러나 옆에 있던 목현수가 눈치 빠르게 붙잡았다.“샤넬, 뭘 하려는 거야?”성연 한 명이 빠진 걸로 이미 충분히 애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6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성연이 목현수와 미스 샤넬을 데리고 온 관광지는 교외에 있었다.산과 물을 끼고 곳곳에 푸른 풀이 깔려 있어서 생동감이 넘쳤다.그리고 즐길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관광지에는 또 전문적으로 설계된 정자와 누각이 있었다. 넓은 숲의 나무들이 그늘을 이루고 있어서 또 그 속으로 소풍을 갈 수도 있다.미스 샤넬이 앞으로 걸어가면서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이곳의 공기는 정말 좋네요.”“맞아요, 내가 오기 전에 자료를 좀 찾아봤는데, 여기 있는 것들은 모두 순수하고 천연적이라고 했어요. 원래의 모습을 파괴하지 않은 채 약간만 손을 댔을 뿐이니, 진정한 원래의 생태 관광지인 셈이죠.”성연은 설명할 때, 미스 샤넬이 일부 단어를 알아듣지 못할까 봐 영어로 말하기도 했다.미스 샤넬은 혀를 내두르며 박수를 쳤다.“성연 씨, 아는 게 정말 많네요.”“아니에요, 이런 관광지는 우리 A국에 아주 흔해서 조금만 이해하면 알 수 있어요. 유럽 각지에 정통한 미스 샤넬을 난 따라가지도 못하는 걸요.”각기 장점이 있다. 성연은 북성에서 그렇게 오래 지내서 기본적인 상식을 좀 알고 있는 것이지, 칭찬할 건 아니다.“성연 씨가 그렇게 전면적이지 않다는 건 알아요. 가요, 우리 저쪽으로 가 봐요.” 샤넬 양이 먼저 앞으로 걸어갔다.성연은 오해를 피하기 위해 재빨리 미스 샤넬의 뒤를 따라가면서 목현수와 약간의 거리를 두었다.목현수는 성연이 자신을 계속 피하는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됐어, 성연이가 정말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면 나도 쓸데없는 일을 하지 않을 거야.’‘하지만 샤넬 양과의 관계는 정말 잘 생각해봐야 해.’그들은 다리 위로 걸어갔다. 아래는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호수였다.미스 샤넬이 포즈를 취하고 성연이 사진을 찍었다.성연은 여러 장면을 잘 포착해서 찍었다. 아주 의기양양해 보였다.미스 샤넬이 달려왔다. “어떤 지 내가 한번 볼게요.”성연은 핸드폰을 건네주었다.미스 샤넬은 한 장 한 장 살펴보면서 감탄했다.“성연 씨, 사진 촬영 기술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5화 계획이 이렇게 틀어지다니

    눈썰미가 좋은 미스 샤넬은 불쑥 걸음을 멈추었다.같이 손을 잡고 가던 성연도 덩달아 멈춰 서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목현수가 물었다. “왜 그래?”미스 샤넬이 사실대로 말했다.“아는 사람을 만났어요. 그런데 그 사람이...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 있지?”안진검은 자신이 있는 곳을 바라보는 미스 샤넬을 보았다.미스 샤넬이 자신을 알아봤음을 눈치 챈 안진검은 서둘러 선글라스를 끼고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났다.계속 걸음을 빨리해서 걸었지만 그래도 좀 낭패스러웠다.속으로는 정말 놀랐다.샤넬 가문의 장녀가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빌어먹을?’‘그녀가 나를 말했을 지도 몰라.’‘미스 샤넬이 정말 내 이름을 말한다면, 내 신분 배경이 드러나면서 전체 계획에 차질을 줄지도 몰라.’안진검은 마음이 초조했지만 다른 방법도 없었다.‘앞으로 계속 동정을 살피면서 들켰는지 어떤지 지켜보는 수밖에.’‘만약 진짜 내 신분이 드러난다면, 계획을 다시 세우는 수밖에 없어.’간신히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안진검은 정말 달갑지 않았다. ‘계획이 이렇게 틀어지다니!’어렴풋이 이상하다고 느낀 성연도 바로 물었다.“누군데요?”미스 샤넬은 고개를 저었다.“내가 잘못 본 거겠죠. 닮은 사람은 많으니까요”‘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 사람이 이곳 북성에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어.’목현수가 옆에서 바로 말했다.“잘못 본 게 분명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맞아요, 나는 여전히 성연 씨가 나를 데리고 놀러 가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미스 샤넬은 다시 성연의 손을 잡았다.그들이 호텔 입구에 도착하자 손건호가 입구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을 관광지로 데려다 주는 일을 맡았기 때문.무진에 대해서는 목현수도 자료를 좀 조사한 적이 있었다.손건호가 무진의 오른팔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고.‘이번에 손건호가 성연을 보호하는 책임을 맡은 모양이군.’그러나 강무진이 직접 자신을 예의 감시하지 않는 것은 자신에 대해 마음을 놓았음을 의미했다.목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464화 송성연과 아는 사이라니

    이튿날 출근하던 무진은 푹 안심한 마음으로 성연에게 목현수를 방문하라고 했다.미스 샤넬이 있는 목현수가 자신의 여자에게 다른 시도를 할까 전전긍긍할 필요가 전혀 없었으니까.성연은 차를 몰고 호텔로 가서 목현수와 미스 샤넬을 찾았다.하루 종일 집에서 심심했던 그녀는 목현수와 미스 샤넬이 북성에 오자 마침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다.“똑똑똑.” 성연이 객실 문을 두드렸다.한참 기다렸지만 안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성연은 좀 의아한 마음이 들었다.핸드폰을 꺼내 목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목현수가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다시 두 번째 전화를 걸었을 때야 목현수가 전화를 받았다.성연이 즉시 말했다.“사형, 미스 샤넬하고 어디 나갔어요? 아니면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거예요? 나는 바로 룸 앞에 와 있는데.”“방 앞에 있다고?” 그제야 잠에서 깬 목현수는 정신이 좀 드는 듯했다.2분가량 지나서 핸드폰 건너편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잠깐만 기다려, 내가 바로 문을 열어 줄게.”전화를 끊으려고 했을 때 문이 열리고, 성연이 목현수의 뒤를 바라보며 물었다.“미스 샤넬은?”“아직 일어나지 않았어...”목현수가 머리를 긁적이며 약간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성연은 아무런 의심 없이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 어제 유럽에서 왔으니, 시차 때문에 피곤한 건 아주 정상이죠 뭐.”목현수가 곧장 침실 안으로 다시 들어가자, 성연은 소파에서 기다렸다.10분 뒤에 미스 샤넬이 졸린 눈을 비비며 걸어 나왔다.성연을 보자 눈을 살짝 떴다.“성연 씨, 왔네요.”성연은 미스 샤넬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그래요, 내가 오늘 두 사람을 데리고 관광을 나갈 생각이에요.”“곧 나올게요.” 다시 방에 들어간 미스 샤넬은 화장을 마치고 나왔다.그런데 미스 샤넬의 옷 사이로 옅은 붉은 색 흔적들이 성연의 눈에 들어왔다.경험한 적이 없지만 본 건 있는 성연.그 흔적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바로 알아차렸다.‘사형과 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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