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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누가 그의 허리를 굽히게 한단 말인가

회의가 끝난 후, 보스 무진의 행동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비서 손건호가 바로 물었다.

“보스, 무슨 까닭으로 이런 결정을 하신 겁니까? 제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소지한은 분명히 작은 사모님과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담담하게 비서를 힐끗 쳐다보며 무진이 대답해 주었다.

“적은 가까이.”

‘성연이 소지한과의 관계를 자신에게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나 혼자 알아보는 수밖에.’

소지한의 어디가 그렇게 대단한지 알아볼 참이다.

손건호는 곧바로 무진의 뜻을 알아차렸다.

‘지금까지 아무 말 안하더니, 지금 보니 우리 보스, 이 일에 엄청 신경을 쓰고 있군.’

‘여태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었던 거야.’

‘아니, 질투심이 폭발한 거, 맞지?’

손건호는 공적인 업무를 이용해서 자신의 연적을 정탐하는 보스를 보게 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만약 예전에 보스에게 이런 말을 말했더라면 틀림없이 자신을 바보 멍청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보니, 역시 세상사 돌고 도니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법이다.

특히나 사랑이라는 건 너무 심오하지 않은가.

WS그룹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성연은 그 시각에 호텔에서 소지한이 디자인한 옷을 입고 계속 촬영 중이었다.

더 이상 옷을 바꿔 입지 않아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옷을 갈아입었다.

여자들은 모두 예쁜 옷을 좋아한다지만, 이렇듯 수없이 갈아입으면서 비로소 알았다.

새 옷으로 갈아 입는 일도 육체노동이라는 걸.

이번 한 번으로 충분히 겪어봤으니 두 번 다시는 체험하고 싶지 않았다.

중간 브레이크 타임에 소지한이 성연이 가장 좋아하는 패션후르츠주스 한 잔을 들고 다가왔다.

눈으로 주스를 확인한 성연이 즉시 손을 저으며 말했다.

“커피. 정신 좀 차리게.”

물론 성연은 버텨낼 수 있지만, 프로 모델이 아니다.

그래서 자신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촬영에 영향을 줄까 우려했다.

“너무 힘든 거 아니야? 아니면 내일 다시 할까.”

소지한이 성연의 어깨를 주무르며 물었다.

허심탄회하게 말해서 성연이 촬영한 결과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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