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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첫 데이트

사실 성연은 다른 생각은 없었다. 그냥 지금 이 느낌이 꽤 괜찮게 느껴진다는 것 외에.

그리고 왠지 무진에게 맞추고 싶어서 그랬을 뿐이었다. 행동을 하기 전에 어떤 결과도 고려하지 않았고, 어떤 속셈 같은 것도 생각지 않았다. 그저 익숙한 대로 자연스럽게 그때의 상황 순응했을 뿐.

성연은 언제나 마음이 내키면 내키는 대로 해왔다. 다른 것은 여태껏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리저리 걸어가던 두 사람은 영화관 앞을 지나갔다.

성연이 무진을 잡아 세우자, 무진도 성연을 따라 발걸음을 멈춰 세우며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성연이 옆에 있는 영화관을 가리키며 물었다.

“무진 씨, 이런 곳에 가 본 적이 있어요?”

영화관을 한 번 쓱 쳐다본 무진이 고개를 저었다.

‘하긴, 명문재벌 가문의 도련님이니.’

성연이 속으로 혀를 찼다.

어려서부터 후계자로 키워졌고, 둘째, 셋째 작은할아버지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상황에 어디든 마음 편히 드나들진 못했을 것이다.

영화를 본다든지 하는 일은 더욱 힘들었을 터.

강무진의 하루하루는 수업과 서류로 가득 차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었다.

함께 지내며 살펴보니, 강무진이 얼마나 재미없는 생활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효율성만 고려한 완전 틀에 박힌 듯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오직 집과 회사만 왔다갔다하며 개인 여가생활이나 오락 활동과는 담 쌓은 생활이었다.

사실 무진은 나이도 많지 않으면서 마치 늙은이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성연이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가요, 내가 당신 데리고 영화 관람 체험을 하러 갈게요. 예전 시골에서 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과 자주 영화를 보러 갔었어요.”

이전의 시간을 언급하는 성연의 얼굴에 약간의 그리움이 묻어 있었다.

시골의 학생들은 진실하고 대범했었다. 도시의 아이들처럼 그렇게 옹졸하지 않았다.

시골에서는 서로 쉽게 하나가 되어 어울릴 수 있었는데…….

이전의 성연은 친구가 아주 많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북성에 오면서 오랫동안 친구들에게 연락하지 못했다.

이런 생각들을 하니 영화를 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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