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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첫 느낌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화장을 지우자 성연은 곧바로 가버렸다.

소지한은 웃으며 그녀의 뒷모습을 향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이 광고가 나오면 언론에 나가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이때쯤, 무진은 호텔 전체를 거의 다 살펴보았다.

무진 일행이 다시 돌아왔을 때, 뜻하지 않게도 무진과 소지한 두 사람이 마주쳤다.

거의 한순간, 소지한의 웃음이 약간 수그러들었다. 무진 또한 아주 약간 눈을 좁혔다. 그러나 아주 빨리 서로 엇갈리며 지나갔다.

남자들 사이의 적의는 마치 무의식적으로 분출되는 것 같다. 두 눈이 교차하는 순간, 사방으로 튀는 불꽃은 당사자들만 알 수 있을 터.

엘리베이터에 오른 무진의 검은 눈동자가 가라앉았다. 지금 그는 밖으로 드러난 것처럼 평온한 상태가 아니었다. 옆에 서있는 호텔 지배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소지한이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겁니까?”

무진은 지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조차도 이 화가 어디서 기인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감정을 쏟아낼 곳을 찾지 못하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무진의 표정이 그다지 좋지 않자, 호텔 지배인은 속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말을 잘못한 것 같지도 않았지만, 강무진의 기분을 거슬린 부분이 있진 않는지.

하지만 얼른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 듯이, 우리 호텔을 빌려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대스타 소지한 아닙니까? 소지한 자신이 런칭한 의류 브랜드 컨셉이 마침 우리 호텔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순간 무진은 조금 전의 신형이 떠올랐다.

‘어쩐지 익숙하게 느껴지더라니.’

‘그럼 성연이었다는 거 아니야?’

어쩐지 자신의 첫 느낌이 이상하더라니.

‘그런데 성연은 지금 학교에 있어야 하지 않나? 일부러 수업을 빼먹고 나와서 소지한을 만난다고?’

어떤 이유로든 성연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만은 화가 나 참을 수가 없었다.

“오늘 시찰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급하게 호텔 시찰을 마무리 지은 무진이 서둘러 떠났다.

그런 무진의 뒤를 손건호가 급히 따랐다.

지배인의 머리가 온통 희뿌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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