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73화 그녀를 소유하고 싶은 충동

일요일에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그 일은 내팽개쳐 두었다.

월요일에 잠시 짬을 낸 성연이 연씨 어르신에게 침을 놓기 위해 연씨 저택으로 갔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무척 피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연씨 어르신의 약이 중단되어서는 안되니.

연씨 어르신의 치료를 끝낸 후, 잠시의 쉴 틈도 없이 바로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오후에는 서한기에게 가짜 조퇴서를 발급받아 병가를 낸 성연은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소지한과 약속한 장소로 찾아갔다.

일찍이 팀을 다 꾸려 놓은 소지한이 성연을 맞이한 후 바로 촬영현장으로 데리고 갔다.

모두 소지한이 직접 양성하고 선발한 이들로 구성된 팀원들은 아주 프로페셔널해서 함부로 말을 유출하지 않는 것은 물론 성연을 최대한 존중하며 배려해 줄 터였다.

촬영장소인 호텔 내부의 인테리어는 궁정 양식이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듯한 클래식한 분위기의.

소지한이라면 분명 이 호텔을 아예 전세 냈을 터.

그래서인지 종업원 몇 명을 제외하고 왔다갔다하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성연은 먼저 분장실로 가서 화장을 받았다. 의자에 앉는 순간 잠시 멈칫했다.

소지한이 그런 성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겁내지 마. 화장은 끝냈으니 나머지는 우리에게 맡겨.”

성연이 코웃음을 치며 소지한의 손을 탁 쳐서 걷어냈다.

“내가 언제 겁난다고 했어?”

소지한이 쿡 웃으며 말했다.

“네, 네, 대단하십니다.”

소지한과 오래동안 같이 작업해 왔던 주위 사람들 모두 성연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보고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동시에 성연이 도대체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오늘의 위치에 오른 소지한인만큼 드높은 자존심과 도도함은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누군가를 위해 허리를 굽히는 소지한은 본 적도 없었다. 그런 그가 지금 저런 태도를 그냥 두고 본다고?

호기심은 호기심일뿐. 다들 고개를 숙이고 각자의 일만 열심히 할 뿐이다. 감히 입을 열어 물어볼 엄두도 내지 못한 채.

화장을 끝낸 후, 오늘 입고 촬영할 의상들이 모두 성연의 사이즈에 맞추어 치수를 고쳤다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