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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좀 신경이 쓰이다

무진이 차에 오르자 성연이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 떨어진 거리 때문에 단편적인 단어 한 두 개만 들렸을 뿐, 무진이 저들에게 뭐라고 했는지 구체적인 말은 듣지 못했다.

그러나 저 두 사람의 창백하다 못해 얼어붙어 보기 흉한 안색을 보니,

확실히, 무진에게서 좋은 말을 듣지는 못한 듯했다.

성연은 무진을 한 번 쳐다보았다.

무진은 성연이 저 두 사람 때문에 걱정하는 줄 알고 위로하며 말했다.

“괜찮아, 앞으로는 상대하기 싫으면 하지 마.”

말인즉슨, 앞으로 저 두 사람과 관련한 일은 모두 그에게 맡기면 된다는 뜻.

무진의 말을 알아들은 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닥 흥이 일지 않는 모습으로.

솔직히 성연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혈육 두 사람을 상대하면서 뭔가 가슴을 꽉 누르는 듯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성연은 자신의 멘탈이 일반인보다 훨씬 강하다고 자신해왔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직면하니 성연 또한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어찌 되었든 어느 정도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었다.

성연은 창밖만 쳐다보며 입을 꾹 다물었다.

평소 밝은 모습으로 재잘거리던 여자애가 돌연 아무 말없이 조용하니 정말 보기 힘들었다.

무진도 아무 말없이 그저 성연의 옆에 함께 앉아 있을 뿐.

송종철과 진미선, 두 사람이 귀찮게 하는 바람에 성연과 무진이 집에 도착한 시간은 꽤 늦어 있었다. 집사가 이미 저녁식사 준비를 모두 마친 상태였다.

지금 무진은 모든 걸 성연의 취향에 맞추었다.

식탁 위에 놓인 것들 모두 성연이 좋아하는 음식들이다.

그러나 앞에 있는 음식을 보면서 조금 전 학교 앞에서 만난 두 사람이 다시 떠오른 성연은 갑자기 입맛이 없어졌다.

음식을 조금 집어 자신의 접시에 담은 뒤 무심코 휘적거리기만 할 뿐.

겨우 반 공기의 밥을 몇 입 먹는 듯하더니 결국 수저를 내려놓은 뒤에 소파에 가서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차에서부터 지금까지 성연의 기분이 아주 좋지 않다는 것을 무진은 알아차렸다.

성연이 아무렇지 않은 게 아니었다. 사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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