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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킹카

줄곧 크게 마음 쓰는 것 없이 살았던 연경훈을 귀찮게 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지금 그는 패배한 수탉과 같았다.

두 사람의 관계가 꽤 괜찮다 보니 무진이 친절하게 물었다.

“왜 그래?”

무진이 자신을 신경 써 주자 경훈이 답답한 마음에 성연과의 일을 말했다.

“아니 거절할 거면 거절하라고 했는데. 지금 마치 사나운 맹수를 만난 듯 도망가요. 커플이 될 수 없어도 친구는 될 수 있잖아요? 내가 그렇게 싫은가?”

경훈은 내심 신체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나름 자신의 조건이 꽤 괜찮다고 자부했다.

그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가면 적어도 고 선생도 약간의 감정이 생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을 거절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자신을 피하고 있을 줄이야.

이때까지 자라면서 순풍에 돛 단 듯이 어려움 없이 살았건만 난생 처음으로 이런 어려움에 봉착했다. 마음이 무지 힘들었다. 동시에 자괴감에도 빠졌다.

‘내가 정말 그렇게 부족한가?’

무진이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여자가 있어. 또 다른 여자를 만나면 돼.”

순간 경훈은 울고 싶었다. 풀이 죽었다. 자기 곁에는 어떻게 하나같이 다들 이런 사람들뿐인 지.

자신이 실연당했는데 다들 대수롭지 않은 듯 대했다.

위로의 말도 한마디 할 줄 모르는 사람들. 그게 그렇게 어렵단 말인가?

성연이 학교로 돌아오자 소문은 이미 미친 듯이 퍼져 있었다.

학교 게시판에서는 아예 건물까지 지어 놓고 그 위에 성연과 진우진이 몰래 만나고 있는 사진이 떠 있었다.

그 아래에는 대세를 쫓는 수많은 댓글들이 달려 있었다.

[와, 너희들은 봤어? 진우진 송성연, 정말 잘 어울리더라. 두 사람 외모가 받쳐주니 말이다.]

[똑같은 사람인데, 우리 엄마는 나를 만들다 잠드셨나 봐. 어쩜 이렇게 귀신같이 낳아 주셨는지 말이야?]

[너희들, 송성연의 인성과 품성 모두 좋지 않다는 것을 잊었어? 예전에 보건 선생과 스캔들이 있었잖아? 그렇게 빨리 찢어지고는 다시 킹카를 꼬드겨 적극 대시하게 만들다니 수단이 정말 좋은가봐.]

이런 괴상한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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