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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앞으로 얌전히 있어

성연은 그렇게 말을 한 후에도 심리적 부담감은 전혀 가지지 않았다.

진우진 스스로 고민하라지. 자신이 그를 대신해서 의혹을 풀어줄 책임은 없으니까.

모처럼 시간이 나자 성연은 자연스럽게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했다.

책상다리를 하고 소파에 앉아 완전히 몰입한 상태로 게임 화면을 노려보고 있었다.

한쪽에서 성연이 게임하는 것을 지켜보던 무진은 좀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진이 웃음기를 머금은 채 물었다.

“대본은 안 외워도 돼?”

성연은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정신을 분산시키며 대답했다.

“안 외워도 돼요. 어차피 대본 수정하고 있으니까요.”

“왜?”

무진이 되물었다.

성연은 연극 동아리의 극 줄거리 문제를 간단하게 말해 주었다.

무진은 물어본 후에야 성연이 극본을 쓴 학우에게 극본 수정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 무진의 입 꼬리가 절로 올라가 작은 호선을 그렸다.

일부러 성연에게 물었다.

“왜 갑자기 그런 결정을 했는데?”

마음속에서 어떤 생각이 하나 튀어나오며 왠지 즐거운 기분이 들었다.

홱, 하고 고개를 돌린 성연이 다소 원망스러운 목소리로 외쳤다.

“당연히 귀찮아서죠. 누가 또 화 낼까 봐요.”

이 밴댕이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았더라면 성연은 극 줄거리를 수정하는 방법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 그런지는 자신도 모르겠다. 무진의 기분이 저조하면 왠지 자신의 마음도 덩달아 가라앉는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마음 가는 대로 하면 돼.’

무진이 눈썹을 치켜세운 채 가타부타 말이 없었다. 대범하게 자신의 태도를 인정하고 자신의 불쾌함을 부결하지 않았는데, 그는 확실히 불쾌했다!

성연이 다른 남자와 시시덕거리는 모습을 그가 어떻게 두 눈 빤히 뜨고 볼 수 있겠는가?

성연은 나이가 어리고 놀고 싶은 마음도 강할 것이다. 아직 어리니까, 항상 자극적인 일을 찾아 헤맬 것이다.

함께 지내는 동안 ‘소년소녀가 남몰래 정이 들다’, 이 말이 그냥 듣기에는 참 아름답게 들린다.

하지만 무진은 이런 일이 발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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