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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화 날뛰는 게 뭔지 보고 싶어

주위의 학우들이 입방아를 찧어대며 성연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듣고 있던 성연은 그저 냉소만 나왔다.

여시화는 연기도 훌륭했다. 머리도 좀 있는 편인지 여론을 이용해 일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 줄 알았다.

성연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고 팔짱을 낀 채 그 자리 그대로 서서 여시화의 공연을 지켜보았다.

진우진도 소리를 듣고 왔다. 상황을 보던 그가 관심을 가지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진우진을 본 여시화가 더욱 서럽게 울었다. 돈 들일 필요도 없겠다 눈물을 마구 흘렸다.

눈시울이 붉어져 무척이나 가련해 보이는 모습으로 여시화가 울먹이며 말했다.

“우리는 저기서 배구를 하고 있었는데, 공이 날아갔어. 송성연 학우를 건드리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사과했어. 그런데 사과를 받아 주기는커녕 일부러 배구공으로 날 쳤어. 난 그저 실수였는데, 이러는 건 너무 지나치잖아.”

여시화는 고의로 주객을 전도시켰다. 분명히 그녀의 태도가 잘못되어서 한 마디 한 건데, 지금 마치 성연이 지나치게 행동한 것처럼 말하고 있었다.

입을 꽉 다물고 눈썹을 치켜세운 성연은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여시화가 또 어떻게 나오는지 볼 생각이었다.

여시화를 보고 있다가 성연이 보이자 진우진은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결국 진우진은 성연을 위한 말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송성연 학우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닐 거야. 무슨 오해가 있는 게 아냐?”

성연과 함께 보낸 시간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그는 성연이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여시화는 설마 진우진이 송성연을 편들 줄은 생각도 못했다. 말도 못하고 주먹만 꽉 쥔 채 그 자리에 서 있던 여시화가 입술을 깨물며 억울한 표정으로 진우진을 바라보았다.

이때 여시화의 곁에 선 다른 아이들이 서로 나서서 말했다.

“진우진, 너 송성연에게 속지 마라. 우리 모두 여기서 보고 있었는데, 어떻게 거짓말을 하겠어? 시화가 말한 대로 송성연 일부러 그런 거야.”

“그래, 모두 옆에서 봤어. 송성연의 행동을 모두 다 눈으로 봤단 말이야. 거짓말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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