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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한 손으로 벽을 짚은 채 몰아붙이다

다음날, 학교에서 수업을 듣던 성연은 오후가 되자 동아리에 끌려가서 연습을 했다.

학교에서는 현재의 개교기념일을 매우 중시했다. 오후 마지막 수업 시간은 공연에 참가하는 학생들의 연습 시간으로 해 줄 정도로 아주 협조적이었다.

성연이 동아리 룸에 도착새서 막 연극 연습을 하려던 순간, 맞은편의 남자 주인공이 다른 사람으로 바뀐 사실을 발견했다.

‘북성남고의 킹’이라 할 수 있는 진우진.

흰 셔츠에 폭이 넓은 하의 차림의 진우진은 아주 뛰어난 외모를 지녔다. 밝고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 아주 깔끔한 느낌이었다.

딱 봐도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잘생긴 남자들을 워낙 많이 만나본 성연은 기껏해야 한 차례 흘깃거린 후 바로 고개 숙여 자신의 극본을 읽을 뿐이다.

회장이 들어오자 그제야 질문했다.

“남자 주인공은 왜 바꿨어요?”

성연이 이렇게 물을 줄 알았던 회장이 웃으며 대답했다.

“전의 남자주인공은 성연 학우에게 어울리지 않았어요. 관객들의 시각적 즐거움을 위해서, 또 여자주인공의 외모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일부러 교체한 거예요.”

성연의 입꼬리가 삐죽거렸다.

‘전의 남자주인공도 회장 지가 뽑은 거면서?’

‘자신의 안목을 스스로 헐뜯는 게 그렇게도 좋아?’

성연의 표정을 본 회장은 성연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겠다는 듯 변명했다.

“성연 학우가 우리 연극에서 역을 맡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모든 게 여주인공인 성연 학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예요. 내 고심을 이해해 줘요.”

그러더니 정말 그렇다는 듯 성연의 어깨를 톡톡 쳤다.

성연도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물었을 뿐이지, 남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똑 같이 상대해야 할 뿐,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누구든 똑같이 연기해야 하는 거 아니야?’

리허설이 시작된 후, 성연을 보는 진우진의 얼굴에 홍조가 올라왔다. 하지만 동아리 룸의 조명이 비교적 어두운 관계로 알아차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너무 긴장한 탓인지 극 후반부 진우진의 왕자 연기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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