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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가까스로 피하다

무진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성연이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듯이.

그는 성연을 바라보았다.

“고 선생님, 나는 단지 어르신을 방문하러 온 것입니다. 아마도 고 선생님이 오해하시는 행동을 한 것 같지는 않은데요.”

앞에서 운전하고 있던 손건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하마터면 차를 도랑으로 몰고 갈 뻔했다.

강무진은 지금 이미 약혼녀가 있는데 말이다. 설령 없다고 해도 저 여자는 자기 얼굴도 안 보나 보다. 어떻게 감히 저런 경천동지할 말을 할 수 있는지, 손건호는 정말 신세계를 마주한 느낌이었다.

손건호는 몰래 뒷좌석을 한 번 보았다.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을 보니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들이었다. 도무지 누가 누구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는, 오히려 서로 대치하고 있는 듯한 상황?

분위기가 너무 이상해서 손건호는 더 이상 돌아보지 않은 채 안전 운전만 할 뿐이었다.

“그건 아닌데요.”

성연은 강무진의 말에 담담하게 대답했다.

약간 우울한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강무진이 뭘 알아낸 건 아닌지 머리가 아팠다.

원래 대로라면 강무진은 회사를 경영하느라 엄청 바쁜 사람이었다.

어떻게 무료하다는 듯이 매일 여기 와서 자기만 주시하고 있을 수 있냐 말이다.

논리적으로 말하자면, 좀 불가능한 것 같다.

그러나 강무진은 또 단순히 어르신을 보러 온 것 같지도 않았다.

이 점이 도저히 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만약 내가 어떤 행동을 해서 고 선생님을 오해하게 했다면, 제가 사과하겠습니다. 나는 이미 약혼녀가 있습니다. 고 선생님은 이 문제에 있어서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진이 이 말을 할 때, 눈을 성연에게 맞추어 예의 주시하며 어떤 반응도 놓치지 않았다.

성연은 무표정한 얼굴이었지만 주먹을 무의식적으로 꽉 쥐었다.

강무진이 해명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고의로 탐색하고 있는 것인지는 아직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성연은 얼떨결에 대답하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정말 대표님을 오해했었네요. 대표님이 이렇게 매번 바래다주시면 약혼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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