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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1화 성연의 변장을 알아채다

조금 전까지 세상을 발 아래로 내려다보던 태도를 싹 집어던진 연경훈이 소파에서 일어서며 아주 예의 바른 모습으로 무진을 불렀다.

“무진 형.”

무진이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그러다 연씨 집안 아주머니 곁에 서 있는 성연을 보며 의아한 듯이 물었다.

“이 분은?”

보통 연씨 집안에 외부인이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그렇게 물은 것이다.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서둘러 옆에서 소개했다.

“이 분은 아버님 병을 치료하러 오신 분이야. 아버님 옛 친구 분의 제자이시고.”

“어르신이 인정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능력이 뛰어나시겠군요.”

성연은 뒤에서 긴장하여 식은땀을 흘렸다.

무슨 작은 단서라도 드러나 강무진에게 들킬 새라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손바닥에 땀이 나 끈적끈적해서 무척이나 불편한 기분이었다.

그러나 조금 전의 신분으로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무진과 인사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런 말이 없는 태도가 좀 오만해 보였다.

그래도 무진은 개의치 않았다. 다만 까만 눈동자에 이채가 스칠 뿐이었다. 사실 성연의 성연을 한눈에 알아차린 무진이었다.

늘 이런 사람들과 접촉하고 거래하는 그였기에 성연의 가면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이다.

얼굴의 피부와 목 부위에 드러난 피부가 완전히 달랐다.

하지만 성연이 사용한 인피의 재질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이었다. 아주 미세한 차이만 있을 뿐인.

만약 다른 일반인들이라면, 당연히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가 민난 사람은 강무진었다.

성연의 위장은 그의 눈에 크게 들어온 뒤에 하나씩 해체되었다.

무진은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연씨 어르신의 오랜 친구분 제자라고 하면서, 무엇때문에 자신의 얼굴을 위장한 채 사람들에 보여주지 않는 거지?’

‘설마 어르신의 몸을 나쁘게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

‘어쨌든 일단 대비하고 봐야겠군.’

손건호도 무진을 따라와 있었다. 수간 무진이 곧장 손건호에게 눈빛을 보냈다.

‘만약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라면, 절대로 도망가게 해서는 안 돼.’

무진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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