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 제315화 멀어지지 못해 안달

Share

제315화 멀어지지 못해 안달

Author: 노끼
생각할수록 마음의 가책이 더 커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성연은 위층으로 올라가 자발적으로 무진에게 침을 놓아주겠다고 말했다.

‘적어도 강무진이 저렇게 손해보게 해서는 안 돼.’

강무진의 다리는 거의 회복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국부적으로 침을 놓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마사지를 해도 처음처럼 그렇게 피곤할 정도는 아니었다.

무진의 다리에 침을 다 놓은 성연이 침을 뽑고 물러서려 할 때, 오늘 힘을 너무 써서 그런지 실수로 뒤에 있던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혔다.

모서리는 매끄러웠지만, 성연은 허리에 상처가 생긴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 부딪혔을 때 너무 아픈 나머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허리 뒤의 부딪힌 자리를 더듬으며 눌러보니 여전히 아팠다.

무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성연이 손을 들어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동아리 모임에서 좀 부딪혔어요.”

사실, 오늘 저녁 대결하면서 실수로 부딪혔던 거지만.

당시 긴장감과 흥분이 차 올라있는 상태에 아프고 말고 따질 겨를이 어디 있기나 했겠나?

이제야 제 정신이 돌아오며 아프다는 걸 알아차린 거지.

물론 성연은 아주 침착한 태도로 무진 앞에서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무진의 머리가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자칫하면 그에게 꼬투리를 잡힐 수도 있었다.

“괜찮아? 의사를 부를까?”

관심을 주며 묻는 무진의 눈동자에 이채가 서렸다.

성연은 손을 내저었다.

“됐어요. 그냥 작은 상처일 뿐인데요. 한 이틀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에요. 지금은 의사들도 모두 쉬는 시간이에요.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

말하는 동시에 성연은 천연덕스럽게 침을 정리해서 한쪽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손을 씻고 와서 무진의 다리를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무진의 근육을 주무르며 움직이던 성연이 놀라워했다.

“운동 효과가 정말 좋아요. 다리 상처가 정말 잘 아물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겠어요.”

의사의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Kaugnay na kabanata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16화 그녀였는지 확신할 수 없어

    성연의 말을 들으며 무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성연의 대답은 앞뒤가 너무 딱딱 맞아서 아무런 꼬투리도 찾지 못할 정도였다.게다가, 너무 떠보면 상처받을 수도 있었다. 만약 성연이 그 여자가 아니라면, 쓸데없는 짓을 한 게 아니겠는가?성연도 생각을 고쳐먹었다. 보아하니 앞으로 시간이 있을 때 무진의 블랙카드를 긁어서 더 이상 의심하지 못하게 해야 할 것 같았다.‘이 사람도 참, 돈을 쓰게 하는 괴벽이 가지고 있네? 돈 안 쓴다고 싫어하다니 말이야.’성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생각했다.무진의 다리를 마사지한 뒤 정리까지 마무리한 성연이 베개에 머리를 대자 바로 잠이 들었다.무진은 성연의 옆에서 잠들었다.매번 성연 옆에서 잘 때마다 그는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불면증이 사라진 지도 이미 한참 되었다.그래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한밤중에 목이 몹시 말랐던 무진이 침대에서 일어나 물을 마셨다.물을 마시고 침대로 돌아온 무진은 통증이 관통한 듯 자면서도 찡그리고 있는 성연의 얼굴이 보였다. 온몸을 이불로 돌돌 말고 있었다. 헐렁한 잠옷 차림으로 이리저리 뒤척인 탓에 상의가 위로 올라가 뽀얀 허리살을 드러내고 있었다.유난히 하얀 피부 탓에 허리의 멍도 무척이나 선명했다.미옥에 흠집이 난 것처럼 무척이나 눈에 거슬렸다.성연이 오늘 저녁의 그 여자인지, 무진은 확신할 수 없었다.그러나 이 푸른 멍은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약 약을 바르지 않는다면 성연의 허리는 분명 더 심해질 터.무진이 서랍 안을 이리저리 뒤졌으나 타박상 연고가 보이지 않았다.눈살을 찌푸렸다. 예전에 분명 여기에 두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안 보이는 건가 말이다.자신의 동작에 성연이 시끄러워 깰까 봐 아래층으로 내려가 찾아볼 생각이었다.계단 입구에 도착하자 아래층에서 조그만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내려 보니, 집사였다.발자국 소리를 들은 집사가 고개를 돌렸다. 이 시간에 무진과 마주칠 줄 몰랐던 그는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도련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17화 크게 다치지 않았던 모양

    이튿날 성연이 깨어났을 때 좀 의외였다. 허리를 다친 곳이 벌써 아물었는지 별로 아프지 않았다.어제 그녀는 게으름을 피운 데다가 집에서 약을 바르기도 불편해 상처를 무시한 채 저절로 낫기를 기다렸다.그런데 상처가 이렇게 빨리 나을 정도로 자신의 몸이 좋은 줄은 몰랐다.아마 크게 다치지도 않았던 모양이다.뿐만 아니라 욕실에 들어가 옷자락을 들춰 본 성연은 멍이 벌써 거의 사라지고 없는 걸 보았다.정말 예상치 못한 놀라움이었다. 자신이 약을 바르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다니. 약을 바르기도 썩 좋지 못한 부위였는데 말이다.학교에 갔을 때 성연은 하던 대로 보건실로 갔다. 그러나 오늘은 잠을 자러 가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러 갔다.이틀 전, 매우 재미있는 게임 두 개를 발견했었다. 지금 1분 1초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스테이지를 통과한 후 어떻게 전개될지 보고 싶을 뿐이다.보건실에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게임을 하는 성연을 보고 있자니, 어쩔 수 없다는 포기의 빛이 서한기의 눈에 어렸다.성연은 평소 별다른 취미가 없었다. 아마 가장 좋아하는 게 게임일 것이다.일단 한 번 시작하면 완전히 푹 빠져서 아예 침식도 잊어벼렸다.기다리다고 있자니 성연이 가까스로 게임을 멈추었다. 서한기는 성연에게 약병을 건넸다.“보스, 이건 보스가 지난번에 연구, 제조한 거예요. 효과가 아주 좋아서 가져왔어요.”성연과 가까운 관계인데다 그녀의 곁에 있으면 좋은 점이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성연은 때때로 상처 치료약을 주었는데 모두 효과가 최고였다.빨리 회복되니 오래 동안 힘들어 할 필요가 없었다.강무진과 맞붙는 과정에서 성연이 분명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짐작했었다.강씨 집안에 있는 성연은 분명히 약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 성연이 자신에게 준 것을 가지고 온 것.마침 스테이지 하나를 넘긴 성연이 휴대폰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었다.“필요 없어. 내 상처는 거의 다 나았어.”서한기는 완전 의문에 찬 눈빛이다. ‘어젯밤에 입은 상처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18화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거라

    성연은 서한기에게 편지를 가져오라고 했다.날아갈 듯 휘갈겨 쓴 익숙한 글씨체가 눈에 들어왔다.성연이 이전에 받은 편지와 마찬가지로 먼저 간단한 인사말 몇 마디로 시작되었다. 자신은 평안하니 성연에게도 자신을 잘 돌보라고 당부했다. 만약 도움이 필요하면 편지를 쓰라는 말도 있었다. 또 여하튼 자신을 잘 지키고 어디에 가든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라는 당부도. 사부님은 언제나 자신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이셨다.간단한 몇 글자이지만, 성연은 이리 보고 저리 보며 벌써 여러 번째다.마음이 훈훈해졌다.이미 수없이 한 말들이었지만 성연은 매번 감동받았다.사부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잊지 않고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셨다.하지만 예전에는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뿐이었는데, 어째 이번 편지에는 편지지가 한 장 더 들어 있었다.성연은 편지지를 꺼냈다.눈으로 몇 차례 훑은 성연은 이 펀지지에 쓰인 내용이야 말로 사부님이 편지를 보내오신 목적이라는 걸 발견했다.편지에서는 사부님 한 친구가 중병에 걸렸지만 밝힐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은 돌아올 수 없으니, 성연에게 가서 대신 진찰을 받으라고 했다는 내용이었다.어떤 구체적인 이유인지는 모르나 사부님은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으셨다.그러나 성연은 언제나 인정을 중시하는 사부님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정말 무슨 부득이한 이유가 있지 않았다면, 분명 직접 오셨을 것이다. 성연을 대신 보내지 않고 말이다.사부님의 일이라면 성연은 늘 120%를 다해 왔다.자세히 살펴보니, 사부님 친구의 상세한 주소와 신분이 아래에 적혀 있었다.아래의 신분을 본 성연은 한순간 깜짝 놀랐다.사부님께 이런 클래스의 친구가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사부님의 진짜 신분은 성연도 잘 모른다.다만 사부님의 신들린 의술이라면 이런 인물을 아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 터.중병에 걸린 분은 일찍이 부대에서 혁혁한 공훈을 세운, 진정한 철혈 영웅이었다. 그의 몸에는 수많은 영예와 훈장이 가득 걸려있었다.원래의 신체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19화 당신 할 수 있겠어

    고개를 끄덕인 서한기는 성연이 수업을 하는 동안 모든 일을 안배해 두었다.저녁에 수업이 끝난 후 성연은 보건실에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단순한 흰 티셔츠를 입고 아래는 평범한 검정 진을 입었다. 또 인피 가면을 뒤집어써서 예쁜 얼굴을 가렸다. 즉시 거칠어진 얼굴 피부에 무척이나 평범하며 나이든 외모로 변했다.좀 더 신뢰감을 주기 위해 검은 테의 안경을 쓰기도 했다.환복을 마친 성연은 택시를 타고 충해원 제1공관, 연씨 저택으로 갔다.이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은 모두 군인 집안들이었다.이곳에 와서 엄숙한 분위기를 보니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들었다.옷 매무새를 정리한 성연이 공관 안으로 걸어 들어가 초인종을 눌렀다.관리인이 문을 열자 성연은 사부님의 말에 따라 자신이 온 이유를 설명했다.성연의 말을 들은 관리인이 얼른 공손한 태도로 안으로 안내했다.문에 들어서니 방안에는 세 사람이 더 있었다. 연씨 집안의 어르신과 아들, 며느리, 그리고 손자였다.연씨 어르신의 손자는 매우 젊어 보였는데 아마 20대 초반정도로 보였다.검은색 티셔츠 차림의 손자는 아주 준수한 외모에 큰 키를 가진 소년미가 넘치는 청년이었다. 또 가슴에는 좀 커다란 스컬 패턴이 들어가 있었고 최신형 스니커즈를 신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세련되어 보였다.잘 생겼지만 보기에는 좀 냉소적이고 오만한 분위기를 풍겼다.성연이 들어가자 소파에 기대 앉아 업신여기듯 성연을 한 번 쓰윽 훑어보았다.그 아버지와 어머니로 보이는 이들은 성연에게 아주 정중한 태도를 보였다.연씨 집안 며느리가 성연에게 직접 차를 따라주었다.“미안해요. 번거롭게 이리 오게 해서. 달리 방법이 없었답니다.”“저는 사부님께서 부탁하신 것이니 당연한 일인 걸요.” 성연 또한 겸손한 태도로 차를 들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아버님이 얼마 전까지 괜찮으신가 했는데 요즘은 왠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제발 도와주세요.”말하는 며느리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보니 정말 어르신에게 효성스러운 것 같았다.성연이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20화 그녀의 적수

    연씨 며느리가 불현듯 이렇게 움직일 줄은 예상하지 못 했던 성연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연씨 집안의 사람들은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었다.보아하니 이들 집안의 분위기는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았다.외부인 앞에서 체면을 구긴 연경훈은 정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쪽 팔리다는 생각을 했다.참지 못한 연경훈이 어머니에게 불평했다.“이렇게 다 컸는데도 머리를 때리다니요. 머리 나빠지면 어떡하라고요?”미워 죽겠다는 눈길로 연경훈을 한 번 째려본 연씨 집안 며느리는 어쩌다 자신이 이런 아들을 낳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너 같은 멍청이라 때린 거야.”머리를 가린 연경훈의 눈빛이 온통 원망투성이였다.그런 아들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며느리는 고개를 돌려 성연에게 웃어 보였다.“신경 쓰지 마세요. 이 녀석은 평소 이런 행실로 늘 쥐어 터지는 놈이예요.”나이가 어린 성연으로서는 확실히 설득력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저은 후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사부님께서 병증을 말씀해 주시긴 했는데, 제가 직접 어르신의 상황을 보면 좋겠습니다.” 막 안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관리인이 들어와 말했다. “주인 어르신, 마님, 강씨 집안 도련님이 찾아오셨습니다.”북성 시 전체에 강씨 집안은 하나밖에 없었다. 성연은 속으로 기도했다. 제발 그녀의 생각이 틀렸기를.연씨 집안 며느리 뒤에 서서 자신의 몸을 가린 성연이 머리만 빼꼼이 내밀어 바라보았다.그리고 거실에 거구의 인물이 나타났다.성연의 동공이 수축해 들어갔다. 이 사람은 확실히 강무진이 맞았다.이런 상황에서 강무진과 마주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해서인지 속으로 몹시 당황스러웠다.그러나 여전히 침착한 표정으로 한쪽에 서 있었다.이럴 때일수록 의심을 사는 내색을 드러내서는 절대 안 되었다.강씨 집안과 연씨 집안은 대대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지금도 협력 관계로 어느 한 쪽이 어려우면 두 팔 벌려 도와줄 터였다.강무진이 어렸을 때도 자주 이곳으로 놀러 오곤 했었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21화 성연의 변장을 알아채다

    조금 전까지 세상을 발 아래로 내려다보던 태도를 싹 집어던진 연경훈이 소파에서 일어서며 아주 예의 바른 모습으로 무진을 불렀다.“무진 형.”무진이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그러다 연씨 집안 아주머니 곁에 서 있는 성연을 보며 의아한 듯이 물었다.“이 분은?”보통 연씨 집안에 외부인이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그렇게 물은 것이다.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서둘러 옆에서 소개했다.“이 분은 아버님 병을 치료하러 오신 분이야. 아버님 옛 친구 분의 제자이시고.”“어르신이 인정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능력이 뛰어나시겠군요.”성연은 뒤에서 긴장하여 식은땀을 흘렸다.무슨 작은 단서라도 드러나 강무진에게 들킬 새라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손바닥에 땀이 나 끈적끈적해서 무척이나 불편한 기분이었다.그러나 조금 전의 신분으로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무진과 인사할 수밖에 없었다.아무런 말이 없는 태도가 좀 오만해 보였다.그래도 무진은 개의치 않았다. 다만 까만 눈동자에 이채가 스칠 뿐이었다. 사실 성연의 성연을 한눈에 알아차린 무진이었다.늘 이런 사람들과 접촉하고 거래하는 그였기에 성연의 가면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이다.얼굴의 피부와 목 부위에 드러난 피부가 완전히 달랐다.하지만 성연이 사용한 인피의 재질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이었다. 아주 미세한 차이만 있을 뿐인.만약 다른 일반인들이라면, 당연히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가 민난 사람은 강무진었다.성연의 위장은 그의 눈에 크게 들어온 뒤에 하나씩 해체되었다.무진은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렸다. ‘연씨 어르신의 오랜 친구분 제자라고 하면서, 무엇때문에 자신의 얼굴을 위장한 채 사람들에 보여주지 않는 거지?’‘설마 어르신의 몸을 나쁘게 하려는 것은 아니겠지?’‘어쨌든 일단 대비하고 봐야겠군.’손건호도 무진을 따라와 있었다. 수간 무진이 곧장 손건호에게 눈빛을 보냈다.‘만약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거라면, 절대로 도망가게 해서는 안 돼.’무진의 뜻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22화 희망을 보여주다

    연씨 어르신의 병실에 들어간 성연이 병세를 살폈다.이때 침대에 누워 있는 어르신은 거의 혼수상태였다.차라리 이게 검사하기엔 더 편했다.성연은 될 수 있는 한 일반적인 의사처럼 보이도록 가장했다. 이전에 무진을 진찰하던 방법을 그대로 할 수 없어 신속하게 병세를 살펴보았다.사부님의 말씀 대로 피로가 쌓여 병이 된 상태였다. 지나친 부상과 피로에 많은 신체 조직들이 약해지기 시작한 탓이다.똑 같은 상황이라도 만약 젊은이의 몸이었다면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이미 노인인 어르신의 상황을 생각하면 무척 심각했다.또 다른 부분들도 검사했더니, 어르신의 체내에 아직도 일부 독소가 남아 있는 것 같았다.성연은 검사한 모든 결과를 숨기지 않고 연씨 집안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독이라는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당연히 좋지 않았다.그래서 성연이 말했을 때, 연씨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어떻게 독소가 있을 수 있지? 누군가 할아버지를 해치는 한 거 아니야?”“고 선생님, 이 독은 어떤 건가요? 심각한 건가요? 해독할 수 있을까요?” 애가 탄 연씨 집안 사람들이 모두 초조한 얼굴이었다.성연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음모가 아니라 장기간 약을 복용하면서 생긴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체내에 남아 있는 약성으로 인해 생긴 겁니다.”의사들은 모두 알 것이다. 약의 30%는 독이라는 걸. 연씨 어르신의 몸이 약하다 보니 해독 능력이 떨어졌다. 게다가 회복되라고 의사들이 많은 용량을 처방하다 보니 체내 잔류량이 많은 상태였다. 다만 너무 많지는 않아 되돌릴 여지는 남아 있었다.다행히도 이들이 제때 사부님을 찾은 것이다.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그녀는커녕 스승님조차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고 선생님,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할아버지를 꼭 좀 살려주세요.” 며느리의 목소리가 다소 쉬어 있었다.성연이 비교적 쉽게 설명을 해서 그들 모두 알아들었다.연세가 많은 노인들은 어느 부분에 약간의 문제가 생겨도 복잡해지기 마련이었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323화 의심하기 시작하다

    며느리가 즉시 말했다.“그럼 고 선생님, 앞으로 부탁드립니다.”그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도중에 깊은 잠에 들었던 어르신이 깨어났다.성연이 친구 고학중의 제자라는 사실을 들은 어르신의 태도가 아주 온화했다.젊은이들이 과감하게 시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연씨 어르신은 크게 희망을 가지지 않았다. 성연은 무척이나 긴장했다.“안 되도 괜찮아.”오히려 어르신이 위로하며 말했다.성연이 웃으며 말했다.“만약 제가 말씀드린 대로 하신다면, 반드시 다시 일어서시게 제가 도울 것입니다.”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바로 스승의 의술을 계승한 것이었다.현재 자신만의 치료법도 많이 개발해서 사부님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였다.의술에 대해서라면 언제나 자신에 찬 모습이다.연씨 어르신의 병증은 치료할 수 있을 정도라고 그녀가 생각한다면 절대 문제가 될 리 없었다.의외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 한, 어르신을 꼭 다시 일어서게 할 수 터였다.어르신의 상황에 대해 성연은 마음속에 계획을 세워 두고 있었다.완전한 계획을 가진 듯한 성연의 모습에 어르신의 눈에도 희망의 빛이 어리기 시작했다.“오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말하거라. 우리 연씨 집안은 전심전력을 다해 너에게 협조할 테니.”젊었을 때 무슨 고생인들 안 해본 게 없을 정도인 어르신이다. 그러니 이런 병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라 할 수 있다. 다만 병이라는 것에 있어서 자연에 순응하는 경향이 있었다.생사는 하늘이 정한 운명인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 지경에 이른 것도 정해진 운명인지 모른다.그러나 기회만 있다면 누군들 건강하게 살고 싶지 않겠는가?어르신과 두어 마디 더 이야기를 나눈 성연이 연경훈을 불렀다.“당신은 어르신의 바지를 걷어주세요. 허벅지 부위만 있으면 됩니다. 시침할 수 있도록요.”비록 노인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여자아이인 성연으로서는 좀 불편한 부분이었다.연씨 집안 아들과 며느리를 시킬 수는 없으니 가장 아랫사람인 연경훈을 부릴 수밖에.이번에는 연경훈도 성연의 말에 따라

Pinakabagong kabanata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89화 예전의 이름

    말을 마친 사무는 옆의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던 뚱뚱한 남자를 재빠르게 발견했다.“아저씨, 바로 저 사람이 사진이를 이렇게 다치게 했어요!”사무는 우렁찬 목소리로 방금 엘리베이터를 나온 남자를 가리켰다.팍!쿵!서한기가 재빨리 깔끔하게 손을 쓰자, 남자의 커다란 몸은 바로 바닥에 쓰러졌다.심지어 미처 반응하지도 못한 채, 남자는 온몸의 뼈마디가 어긋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 아이들은 네가 감히 건드릴 수도 감당할 수도 없어! 꺼져!”피에 굶주린 듯 핏발선 눈으로 쏘아보면서, 서한기가 나지막하게 외쳤다.쓰러져 있던 남자의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온몸의 통증을 느끼면서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도망치려고 했다.그러나 막 일어나려던 남자는 등줄기의 시큰한 통증에 다시 바닥에 주저앉았다.“아!”다시 몇 번이나 일어나려고 했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결국 주저앉은 채 고통스럽게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다른 쪽 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열렸다.엘리베이터에서 나오던 무진은 자연스럽게 이쪽의 소동에 시선이 향했다.사람들 속에서 처참한 모습의 마케팅팀 팀장과, 그 앞에 서서 온몸에서 싸늘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미간을 찌푸린 무진은 고개를 살짝 돌려서 뒤를 바라보았다.“아이들이 아직 안 갔어?”그리고 무진이 엘리베이터 문을 나설 때, 손건호는 여러 해 동안 보지 못했던 서한기를 알아차렸다.두 사람은 마치 텔레파시라도 통한 듯이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그들 두 사람은 예전 진성 조직의 공동 대장이었다. 여러 해 동안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전우인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지난 일 때문에 서로 모르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이 가슴이 찢어질 듯한 느낌도 그들 두 사람만 알 수 있을 뿐...왜인지는 모르지만 서한기의 망설임이 느껴지자, 무진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약간 초조한 기색으로 말했다.“아직도 안 가보고 뭐 해?”‘저 두 아이는 뭔가 나와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아.’머릿속에서 어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88화 그런 말 할 자격 없어

    아직도 물린 곳에 통증을 느끼고 있던 마케팅팀 팀장은, 갑자기 사무가 이런 모습으로 자신에게 다가오자 무의식적으로 심적으로 위축되었다.‘어린 애가 어떻게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지?’‘방금 전에 행동은 치밀하게 생각하고 한 건가?’자신도 모르게 당황했던 마케팅팀 팀장은 곧 한숨을 돌렸다.‘내가 뭘 무서워하는 거야? 기껏해야 아이일 뿐인데 뭐 별다른 일이야 있겠어?’이렇게 생각하자 곧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변했다.“이 조그만 녀석이 어른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이렇게 버릇없게 말이지!”사무는 코웃음을 치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너는 그런 말 할 자격 없어!”“이 버릇없는 새끼가 감히 욕을 해! 보아하니 너는 혼나는 걸로도 부족하겠어!”두 사람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을 때, 줄곧 말을 하지 않던 무진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됐어, 너희 두 아이는 빨리 나가거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 때문에 너희 엄마가 회사의 징계를 받게 돼.”사무는 무진의 얘기하는 모습을 힐끗 보았다. 전혀 감정이 없는 눈빛으로 볼 뿐.‘자기 아이가 다른 사람에게 ‘맞는’ 걸 보면서도 이렇게 냉정할 수 있는 이런 아버지라니! 얼마나 마음이 독한 사람인지 충분히 알겠어.’‘오늘 아버지를 찾아온 건 결코 잘한 선택이 아닌 것 같아.’사무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저 마케팅팀 팀장을 흘겨보기만 했다. ‘얼마나 더 웃을 수 있는지 보겠어. 조금 있다가 한기 아저씨가 시원하게 혼내 줄 테니까!’조심스럽게 여동생을 일으켜 세운 사무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여동생을 바라보면서 부드럽게 말했다.“사진아, 가자!”사진도 지금은 여기에 더 있고 싶지 않았기에, 이를 악문 채 오빠의 손을 잡고 일어났다.입구로 걸어가던 사진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상 앞에 앉은 남자를 쳐다보았다.무진도 마침 사진을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무진은 왠지 가슴이 아팠다.그러나 무진이 움직이기 전에, 고개를 돌린 사진은 오빠와 함께 바깥으로 나갔다.마침내 소동이 마무리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87화 감히 내 여동생을 건드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이 두 아이는 쌍동이겠지. 한 네다섯 살 정도 된 것 같아.’‘아이들 나이와 지금 상황을 보면...’‘혹시 이 두 아이가 정말 보스와 사모님 사이의 아이인 거야?’‘사모님이 낙태한 뒤 출국한 게 아니라, 모두를 속이고 아이들을 낳은 건가?’너무나 엄청난 상상이라서, 손건호는 곧 뭔가 큰일이 닥칠 거라는 느낌마저 들었다.지금은 원래 마케팅팀 팀장이 보고하면서 무진의 눈에 들 기회를 찾던 중이었다.그러나 오늘 보고는 그리 순조롭지 않았다. 무려 30분 동안이나 저기압인 대표의 기세에 눌려 있던 상태였다.‘지금 대표의 골칫거리를 해결하면 칭찬을 받겠지.’눈빛을 빛내던 남자는 손을 비비면서 재빨리 앞으로 나왔다.“너희들 여기가 어딘지는 알아? 빨리 나가지 않고 뭐 해!”자신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내면서, 마케팅팀 팀장이 사진의 여린 팔을 꽉 쥐었다.“어린 애들이 함부로 아빠라고 거짓말이나 하다니, 도대체 부모가 가정교육을 어떻게 시킨 거야? 이게 얼마나 심한 장난인지 알기나 해?”마케팅팀 팀장은 거칠게 아이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무방비 상태였던 사진은 그저 팔이 꽉 잡힌 채 끌려갈 뿐이다.사진은 본능정으로 몸부림쳤다.하지만 어린아이가 어떻게 어른의 힘을 당해낼 수 있을까?사진의 발버둥은 결국 전혀 무의미한 몸짓에 불과했다.“오빠, 오빠, 사진이 너무 아파!”“아아, 아파...”팔의 통증에 몸부림치던 사진은 기어이 기회를 틈타서 남자의 팔을 물었다.갑작스럽게 팔에 통증을 느끼자, 남자는 아이들을 붙잡고 있던 손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 두 아이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면서 나뒹굴었다“아! 이 계집애가 감히 나를 물었어!”잔뜩 살이 찐 남자가 불쾌한 표정으로 나지막하게 으름장을 놓았다.갑자기 바닥에 떨어졌지만, 사무는 별다른 이상 없이 일어섰다.하지만 팔을 물린 남자는 사진을 떨쳐내려고 거칠게 밀쳤다.결국 힘에 밀린 사진은 의자에 이마와 팔을 부딪혔다. 부딪친 곳은 바로 빨갛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86화 아무 데서나 아빠라니?

    사진은 행복한 표정이었다. 어제 오빠 컴퓨터에서 아빠의 사진을 봤을 때도 천하제일 미남인 아빠 모습에 감탄했지만!오똑한 콧날에 굳게 닫힌 두 입술, 단정한 헤어 스타일에 온몸에 남성미가 가득한 건장한 모습!지금 그곳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경외심이 들면서 엄숙한 분위기였다. 이 모든 아우라는 바로 책상 앞에 앉은 무진에게서 비롯된 것이다.‘그야말로 완벽한 남자야!’‘우리한테 이런 멋진 아빠가 있다니!’ 지금 사진은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아빠!”두 아이는 곧바로 책상 앞으로 달려갔고, 사진이 크게 외쳤다.가뜩이나 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중에 ‘아빠’라는 소리가 들리자, 무진은 미간을 점점 찌푸리면서 그윽한 눈빛으로 두 아이를 훑어보았다.“어디서 온 애들이야? 언제부터 우리 회사가 아이를 데리고 출근할 수 있게 됐지?”불쾌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무진은 자신도 모르게 자세를 뒤로 젖혔다.“게다가 아무 데서나 아빠라니?”기쁨에 겨워 아빠에게 다가가려던 사진은 무진의 바로 말에 걸음을 멈추었다. 아이의 눈에서는 순식간에 눈물이 솟아났다.애절하게 흐느끼면서 사진이 말했다.“아빠, 바로 우리 아빠잖아! 우리는 오늘 특별히 아빠를 찾으러 온 거야.”아이의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보자, 무진은 마치 가슴속이 꽉 막힌 듯했다. 당황한 무진은 얼른 내선전화의 수화기를 들었다.두 아이를 힐끗 쳐다보면서 말하는 무진의 목소리에는 왠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나는 너희들 아빠가 아니야. 거짓말하면 안 돼. 얼른 너희 엄마한테 가야지.”잠시 후, 수화기에서 시원스러운 남자의 목소리가 울렸다.[네, 보스.]무진은 다시 두 아이를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들어와서 두 아이를 데려가.”[아이들요?] 손건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반문했다.“응.”무진은 단지 한 마디만 하고 전화를 끊었다.“아빠는 우리가 그렇게 싫어요?”갑자기 사진의 옆에 서 있던 남자아이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앳된 얼굴이지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85화 웬 꼬마야?

    사무가 눈을 치켜뜨면서 말했다. “그래야 해?”다시 한 번 우유 막대사탕을 입에 넣은 채, 사진이 불분명한 발음으로 말했다.“그럼, 오빠 그건 아직도 분명하지 않은데?”“하지만 내 말은 사실이야, 설마 네 오빠가 뛰어나지 않다는 거야?”사무는 자신이 지금 얼마나 진지한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잔뜩 인상을 찌푸리던 사진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손사래를 치면서 다시 빌딩을 바라보았다.“우리 그래도 일을 해야지. 사람들이 우리가 아빠를 찾으러 올라가게 할까?”웃음을 거둔 사무는 입술을 꼭 닫은 채 앞을 보면서 진지 모드로 돌입했다.“당연히 우리를 못 들어가게 할 거야.”“그럼 어떡해?”사진은 바로 풀이 죽었다.‘이미 집에서 여기까지 왔는데, 아빠 회사에 들어가지 못하는 곤란한 일이 생기면 정말 피곤해.’다음 순간.사진은 익숙한 오빠 손에 이끌려서 따라갔다.사무가 앞에 서고 사진은 따라서 함께 빌딩의 옆쪽의 작은 문으로 걸어갔다.입구에 선 두 아이는 작은 키 때문에 아주 순조롭게 입구의 경비원 순찰을 피할 수 있었다. 한바탕 민첩하게 왔다 갔다 한 끝에 이미 계단 앞에 도착했다.고개를 든 두 아이는 계단 위를 바라보았다. 입을 삐죽 내민 사진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텔레비전에 나오는 회장 사무실은 모두 맨 꼭대기층에 있어. 오빠, 아빠도 꼭대기층에 있는 건 아니겠지.”사무도 이 많은 계단을 보자 약간 풀이 죽었다.그래도 앳되지만 무게 있는 목소리로 사무가 나지막히 말했다.“그 점은 드라마도 틀리지 않았어.”“아!” 오빠가 말을 하자 사진의 작은 다리는 벌써 맥이 풀리는 것 같았다.‘만약에 이렇게 높은 층을 걸어서 올라간다면, 오늘 내 다리는 아마 망가지겠지?사진이 자신의 짧은 다리를 위해 ‘묵념’을 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사무가 다시 입을 열었다.“가자, 위층으로 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자!”2층.지금은 출근 시간이라서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있느라, 오히려 두 아이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84화 왜 미리 알려주지 않았어?

    ‘무진 오빠의 이전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면, 내가 했던 짓도 모두 드러나지 않을까?’예민주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것처럼 느꼈다.‘약효가 줄어들면 그 뒤에는 반드시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할 거야.’ ‘안 돼. 방법을 생각해야 해. 그런 상황이 절대 일어나게 해서는 안 돼.’찢어질 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있는 무진을 보자, 예민주의 머릿속에 방법이 하나 떠올랐다.‘그 약을 다시 한번 더 먹여도 될까?’‘하지만... 하지만 또 복용하면, 나도 잊어버리는 부작용이 생겨.’‘이거 어떻게 해야 해?’일시에 모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모두 머릿속에 맴돌면서, 가뜩이나 초조한 예민주는 머리가 터질 듯했다.얼마나 지났을까? 몸을 돌린 무진의 눈은 전혀 초점도 맞지 않은 채 암울해 보였다.걸음을 떼고도 마음의 피로로 인해서 이미 얼마나 붕 떠있는지도 몰랐다.무진이 예민주의 곁으로 다가가자, 예민주가 무의식중에 무진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그러나 무진은 다른 사람의 접촉을 원하지 않는 듯이 아주 교묘하게 예민주의 손길을 피했다.차로 향하면서 예민주에게 단 한 마디만 남겼을 뿐이다.“좀 있다가 너 혼자 돌아가. 오늘 일은 잠시 미루자.”그리고 곧바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남겨진 예민주만 어수선한 심정이었다.이어진 며칠 동안 무진은 여전히 평소와 마찬가지로 바빴다. 낮에는 업무를 볼 뿐만 아니라 접대도 해야 했다.그날, 산기슭의 별장 2층.위층에서 성연의 차가 점차 사라지는 걸 본 두 아이는 신속하게 작은 숄더백을 꺼냈다.사진은 동그란 두 눈을 반짝거리면서 맞은편에 있는 사무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오빠, 정말로 이렇게 할 거야?”고개를 끄덕이는 사무의 눈에는 확고한 결의가 가득했다.“응, 엄마가 그날 돌아온 뒤 요 며칠 상태가 어떤지 못 봤어? 엄마는 분명히 아버지를 만났을 거야.” “내가 이미 아버지 위치를 알아냈어. 우리는 곧 아버지를 찾아갈 거야!”지금 집에 두 아이들밖에 없다. 외국에서 생활하는 습관이 되었기 때문에, 성연은 낯선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83화 약효가 약해진 거야?

    “그렇게 트집을 잡겠다고?”“나는 단지 이 옷을 매우 좋아할 뿐이에요. 나와 무진 오빠의 결혼식에서 입고 싶은데 당신들도 마음에 들었는지는 몰랐는데요?”억울한 듯한 예민주의 얼굴.임서희는 마음이 우울했다. ‘무슨 이런 여우 같은 년이 다 있어? 그야말로 겉만 번드르르한 년이네!’“2억2천만 원! 빨리 카드 결제해요!”말을 마친 성연이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 예민주는 마치 성연이 가는 방향을 알고 있는 것처럼 바로 성연의 앞을 막았다.짝!성연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바로 예민주의 따귀를 때렸다.얼굴의 통증을 느끼자 예민주는 무의식적으로 직접 만든 독약을 꺼내려고 했다. 그러나 성연은 이미 진작부터 예민주가 그럴 줄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성연의 오른손에 갑자기 가는 은침 하나가 나타나더니, 예민주의 팔에 바로 박히면서 순식간에 꼼짝도 하지 못하게 만들었다.“좋은 개는 길을 막지 않는 법이야!”냉담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지금 성연의 눈에서는 불꽃이 타오르면서 온몸의 피가 들끓는 듯했다.“서희야, 가자!”말이 끝나자 성연은 임서희를 데리고 웨딩 숍을 나섰다.오른쪽 얼굴의 화끈한 통증과 주위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느끼자, 어쩔 줄 몰라 하면서 화가 난 예민주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쳤다.“무진 오빠!”그러나 다음 순간, 곧바로 문밖으로 나간 무진은 차의 시동을 걸고 바로 성연을 따라갔다. 울부짖는 예민주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방금 회사를 나섰던 성연은, 임서희를 먼저 회사로 돌려보낸 뒤에 자신은 혼자 차를 몰고 떠났다.차 안.백미러를 통해 자신의 뒤를 바짝 뒤쫓는 무진을 발견하자, 성연의 마음은 더욱 초조해졌다.‘뭘 하려는 거야?’마음이 초조하자, 액셀러레이터를 바로 끝까지 밟았다. 성연의 차는 넓은 도로 위를 나는 듯이 달려갔다.고가도로 위.쿵!  둔탁한 소리와 함께 무진의 차가 성연의 차에 부딪치면서 곧바로 멈추게 만들었다. 빠른 속도로 달렸기 때문에 관성에 의해서 부딪친 것이다.성연은 입가가 찢어지면서 끈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82화 활활 타오르는 눈빛

    이곳의 웨딩드레스는 모두 디자이너의 작품들로, 이 웨딩드레스도 당연히 하나밖에 없다. 이걸 예민주가 가져가면, 자신은 당연히 다른 웨딩드레스를 찾을 수밖에 없다.‘게다가 이건 분명히 우리가 먼저 보고 결정했어.’임서희가 무의식적으로 막았다.“아가씨, 이 옷은 우리가 방금 이미 고른 거예요. 면사포도 모두 골랐는데, 아가씨의 이런 행동은 우아하지 않은데요?”임서희는 아주 완곡하게 표현했다.하지만... 예민주는 임서희의 태도에 개의치 않는 듯했다.“호호, 당신이 어떻게 먼저 골랐다고 말할 수 있나요? 이 웨딩드레스는 이미 오랫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던 거예요.” “당신의 논리대로라면, 이건 원래 일찍부터 내 소유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예민주는 임서희의 반응에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피식 비웃으면서 다시 직원에게 그 웨딩드레스를 가져오라고 했다.직원이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고 고민하자, 예민주는 짜증이 난 목소리로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너 거기서 뭐하고 있어? 빨리 안 움직여?”직원은 양쪽의 손님들 사이에 낀 채 난처한 표정이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야?’‘이 두 손님들은 척 봐도 만만한 사람들이 아니야. 지금 웨딩드레스 하나를 놓고 서로 싸우려는 기세인데, 우리는 이쪽을 도와도 안 되고, 저쪽을 위해도 안 돼.’“저는...”직원은 순간 말을 더듬으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원래 좋은 기분이던 성연은 예민주에게 방해를 받자, 아예 신용카드를 꺼내서 직원에게 건네주었다.“이 웨딩드레스는 우리가 사겠어요. 카드로 결제할게요.”성연의 목소리에는 말참견을 용납하지 않는 힘이 실려 있었다.성연의 이 말은 또 마침 직원도 정확한 답안을 제시할 수 있게 도왔다. ‘옷을 입어보는 목적은 옷이 어울리는지 보기 위한 것이고, 어울리면 사는 거야.’‘하지만 이들은 지금 입어보는 단계를 건너뛰고 구매하겠다고 하니 가장 명확한 답이겠지.’“알겠습니다, 제가 바로 포장을 도와드리겠습니다.”말하면서 직원이 은행카드를 받으려고 했다.“잠깐만

  •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제1781화 내가 입어보게

    지금 직원의 설명을 듣자 더욱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어때? 직원에게 한번 입어보게 가져오라고 해볼까?”임서희가 정말 마음에 들어한다는 걸 눈치챈 성연이 다가와서 건의했다.가게 앞.바로 같은 시간에 한 쌍의 남녀가 밖에서 들어왔다. 여자는 앙증맞은 표정으로 옆에 있는 남자에게 매달려 있었다.“무진 오빠, 이 브랜드의 웨딩 숍은 운성에 이곳 한 곳밖에 없어요.” “이 가게 웨딩드레스가 정말 예쁘다고 해요. 심플한 스타일이 좋을까요, 아니면 좀 화려한 스타일이 좋을까요?”예민주의 목소리는 아주 달콤했다. 마치 꼬리를 활짝 편 공작새처럼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웨딩 숍 안으로 들어섰다.예민주가 팔을 꽉 잡고 있어서 무진은 그다지 편하지 않았다. 천천히 팔을 풀었지만 눈빛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좀 심플한 스타일로 해. 그렇게 화려한 걸 입을 필요는 없어.”예민주는 사실 결코 온화한 사람이 아니지만, 무진의 곁에 있으면서 오히려 많이 순해졌다.하지만 평생에 한 번 밖에 없는 결혼이기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고 싶었다.무진의 말이 떨어지자, 예민주는 무의식 중에 그 말에 반박하려고 했다.“하지만...”‘지금 익숙한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저건... 송성연이잖아?’머릿속에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다시 자세히 보니 정말 성연이 맞았다.말을 하다가 만 예민주가 마치 뭔가에 시선이 고정된 듯이 바라보자, 무진은 눈썹을 잔뜩 찌푸린 채 예민주의 시선을 따라갔다.‘왜 또 저 여자야?’성연을 보는 순간, 무진은 다시 한번 참기 힘든 두통을 느꼈다.‘왜, 왜 매번 저 여자를 볼 때마다 냉정을 유지할 수 없는지 모르겠어. 또 익숙한 느낌도 있지만, 분명히 저 여자를 만난 적도 없잖아.’또각또각!무진이 생각에 빠져 있을 때, 예민주는 성연을 향해 한걸음씩 다가갔다. 이미 조금 전처럼 놀라지 않았고, 온통 거만한 표정을 지으면서.“공교롭게도 이런 데서 만나게 되다니.”임서희와 함께 면사포를 고르고 있던 성연은,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눈살을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