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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멀어지지 못해 안달

생각할수록 마음의 가책이 더 커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성연은 위층으로 올라가 자발적으로 무진에게 침을 놓아주겠다고 말했다.

‘적어도 강무진이 저렇게 손해보게 해서는 안 돼.’

강무진의 다리는 거의 회복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나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은 국부적으로 침을 놓기만 하면 되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마사지를 해도 처음처럼 그렇게 피곤할 정도는 아니었다.

무진의 다리에 침을 다 놓은 성연이 침을 뽑고 물러서려 할 때, 오늘 힘을 너무 써서 그런지 실수로 뒤에 있던 테이블 모서리에 부딪혔다.

모서리는 매끄러웠지만, 성연은 허리에 상처가 생긴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 부딪혔을 때 너무 아픈 나머지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셨다.

허리 뒤의 부딪힌 자리를 더듬으며 눌러보니 여전히 아팠다.

무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성연이 손을 들어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다.

“아무 것도 아니에요. 동아리 모임에서 좀 부딪혔어요.”

사실, 오늘 저녁 대결하면서 실수로 부딪혔던 거지만.

당시 긴장감과 흥분이 차 올라있는 상태에 아프고 말고 따질 겨를이 어디 있기나 했겠나?

이제야 제 정신이 돌아오며 아프다는 걸 알아차린 거지.

물론 성연은 아주 침착한 태도로 무진 앞에서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무진의 머리가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자칫하면 그에게 꼬투리를 잡힐 수도 있었다.

“괜찮아? 의사를 부를까?”

관심을 주며 묻는 무진의 눈동자에 이채가 서렸다.

성연은 손을 내저었다.

“됐어요. 그냥 작은 상처일 뿐인데요. 한 이틀만 지나면 괜찮아질 거에요. 지금은 의사들도 모두 쉬는 시간이에요.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아요.”

말하는 동시에 성연은 천연덕스럽게 침을 정리해서 한쪽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손을 씻고 와서 무진의 다리를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무진의 근육을 주무르며 움직이던 성연이 놀라워했다.

“운동 효과가 정말 좋아요. 다리 상처가 정말 잘 아물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겠어요.”

의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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