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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그녀였는지 확신할 수 없어

성연의 말을 들으며 무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연의 대답은 앞뒤가 너무 딱딱 맞아서 아무런 꼬투리도 찾지 못할 정도였다.

게다가, 너무 떠보면 상처받을 수도 있었다.

만약 성연이 그 여자가 아니라면, 쓸데없는 짓을 한 게 아니겠는가?

성연도 생각을 고쳐먹었다. 보아하니 앞으로 시간이 있을 때 무진의 블랙카드를 긁어서 더 이상 의심하지 못하게 해야 할 것 같았다.

‘이 사람도 참, 돈을 쓰게 하는 괴벽이 가지고 있네? 돈 안 쓴다고 싫어하다니 말이야.’

성연이 입을 삐죽거리며 생각했다.

무진의 다리를 마사지한 뒤 정리까지 마무리한 성연이 베개에 머리를 대자 바로 잠이 들었다.

무진은 성연의 옆에서 잠들었다.

매번 성연 옆에서 잘 때마다 그는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불면증이 사라진 지도 이미 한참 되었다.

그래서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

한밤중에 목이 몹시 말랐던 무진이 침대에서 일어나 물을 마셨다.

물을 마시고 침대로 돌아온 무진은 통증이 관통한 듯 자면서도 찡그리고 있는 성연의 얼굴이 보였다. 온몸을 이불로 돌돌 말고 있었다. 헐렁한 잠옷 차림으로 이리저리 뒤척인 탓에 상의가 위로 올라가 뽀얀 허리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유난히 하얀 피부 탓에 허리의 멍도 무척이나 선명했다.

미옥에 흠집이 난 것처럼 무척이나 눈에 거슬렸다.

성연이 오늘 저녁의 그 여자인지, 무진은 확신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푸른 멍은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만약 약을 바르지 않는다면 성연의 허리는 분명 더 심해질 터.

무진이 서랍 안을 이리저리 뒤졌으나 타박상 연고가 보이지 않았다.

눈살을 찌푸렸다. 예전에 분명 여기에 두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안 보이는 건가 말이다.

자신의 동작에 성연이 시끄러워 깰까 봐 아래층으로 내려가 찾아볼 생각이었다.

계단 입구에 도착하자 아래층에서 조그만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내려 보니, 집사였다.

발자국 소리를 들은 집사가 고개를 돌렸다. 이 시간에 무진과 마주칠 줄 몰랐던 그는 다소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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