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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여태까지 다른 사람의 시중을 든 적은 없었다

무진은 성연을 데리고 엠파이어 하우스로 돌아왔다.

성연은 정신이 흐물흐물해져 무진의 품에 안겨 있었다.

무진은 몸매가 크고 성연은 그의 품에 안겨 마치 정교한 인형처럼 그가 안는 데 조금도 힘이 들지 않았다.

위층으로 올라갈 때 성연은 무진의 목을 안고 또박또박 말을 했다.

“나 목욕하러 갈래, 목욕, 목욕…….”

성연의 몸에는 특별한 향기가 나는데, 이때 좀 가까워지자 향기가 더 뚜렷해졌다.

그녀는 무진의 목 옆에서 숨을 쉬며 그 설레임이 무진의 마음속에 들어갔다.

지금 성연의 모습을 보니 무진은 아무것도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달래며 말했다.

“그래, 먼저 방으로 가자. 그럼 내가 목욕 물을 받아 줄게.”

방 안에서 성연을 잘 내려준 후에 무진이 욕실에 가서 성연이 씻을 물을 받아 주었다.

무진은 물이 욕조를 조금씩 채우는 것을 보고 있었다.

무진이 기가 차다는 표정을 지었다.

여태까지 다른 사람의 시중을 든 적은 없었다.

생각만 해도 웃긴다.

예전에 무진은 자신이 그런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물 온도를 체크해 보고 적정온도가 된 후에야 무진이 침실로 돌아와 성연을 데리고 욕실로 갔다.

“괜찮아? 혼자 할 수 있겠어?”

성연은 취했지만 아직 정신이 있었다.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당연하죠.”

‘이 사람은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라는 말을 할 수가 있어? 송성연의 사전에는 안 된다는 단어가 없어.’

성연은 자신만만하게 내려갔지만 발걸음은 흔들렸다.

심지어 걸어가다가 카펫에 걸려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

무진이 먼저 걸어가서 성연을 부축하자 곧 화가 나서 웃을 것 같았다.

“이런 게 바로 네가 할 수 있다는 말이야?”

성연이 자신을 부딪칠지 모르겠다.

성연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나 정말 할 수 있어요!”

“아니면 나는…….”

무진은 성연과 함께 들어갈 생각을 했지만 지금은 타이밍 아닐 것 같고, 성연도 이미 성인이 되었다.

자신이 만약 따라 들어간다면 아마 그다지 좋지 않을 것이다.

“응?”

무진의 말을 반만 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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