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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

마침내 성연이 약간 앞서며 무진은 시스템 진입에 실패했다.

어찌 되었든 ‘스카이 아이 시스템’을 만든 이는 성연이었기에 어떻게 해야 외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지도 더 잘 알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두 손으로 키보드 위를 내리누르는 무진의 얼굴이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다.

실패해서가 아니라 성공을 눈앞에 두고 놓쳤다는 게 화가 났다.

무진의 표정이 북풍한설처럼 차가웠다. 눈에서 뿜어 나오는 냉기는 쳐다보기만 해도 석빙고에 갇힌 듯했다.

한옆에 선 손건호는 보스의 노여움이 자신에게 떨어질까 전전긍긍이었다.

생각해보니 아무 말 하지 않는 것도 좋지 않은 것 같아 위로의 말을 건넸다.

“보스, 패스워드가 정말 복잡하군요. 우리 쪽에서 그렇게 오래도록 연구한 다음에 겨우 대략적인 실마리만 건졌으니 말입니다.”

줄곧 먹이사슬의 최상층에서 실패를 맛본 적이 없었던 무진이다.

지금의 실패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게 정상이지, 하며 속으로 생각하는 손건호.

한기가 가득한 표정임에도 무진의 어조는 꽤나 담담했다.

“예전에 찾았던 단서는 이미 쓸모가 없게 됐어. 방금 상대하며 보니, 저쪽에서 이미 기회를 틈타 코드를 변조했더군. 암호방어를 위해 이미 여러 장치를 해 뒀고. 방금 다시 들어가려 했는데 이미 들어갈 수 없게 만들었어.”

무진은 입을 다문 채 컴퓨터를 노려봤다. ‘스카이 아이 시스템’을 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했는지 모른다.

심지어 거금을 들여 세계 최고의 해커 팀을 스카우트까지 해서 간신히 실마리를 얻었다 싶은 순간, 코드가 단번에 변조되며 이전의 모든 노력이 헛수고가 되어버렸다.

조금 전 시스템 해킹을 시도하려는 순간, 그렇게나 빨리 알아차릴 줄은 몰랐다.

상대방의 대응 속도는 가공할 정도로 빨라서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그러나 무진은 여기서 손 놓지 않을 것이다.

“보스, 보스도…… 어떻게 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까?”

손건호가 떠보듯이 물었다.

무진이 직접 나서는 건 드물지만, 일단 한 번 나섰다면 절대 실패하지 않았다.

지금 강무진이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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