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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심유진은 허태준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자신 때문인지 아니면 별이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허태준은 별이가 자신의 친아들이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지금 허태준이 이렇게 잘해주는 건 별이에게 온전한 가족을 선물해주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다.

심유진은 벌떡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기세등등하게 밖으로 나갔다.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던 허태준과 별이는 깜짝 놀라서 고개를 돌렸다.

“엄마 밥 다 먹었어?”

별이가 먼저 물었다.

“아직.”

심유진이 억지웃음을 지었다.

“아빠한테 볼일이 좀 있어서.”

그렇게 말하며 심유진은 허태준을 바라봤다.

“잠시 서재로 와요.”

허태준은 리모컨을 별이에게 넘겨주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조금만 더 보다가 씻고 자. 알겠지?”

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별이가 눈을 반짝이면서 대답했다.

“내 걱정은 하지 말고 얘기 잘해.”

심유진이 살짝 눈을 흘기자 별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다시 TV에 집중했다.

허태준은 심유진을 따라서 서재로 들어갔다. 별이가 듣기라도 할까 봐 심유진은 문을 굳게 닫고 잠그기까지 했다. 허태준은 흥미롭게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심유진이 자신을 쳐다볼 때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뭐 하려고?”

심유진은 허태준의 태도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허태준은 얼른 두 팔을 벌리며 말했다.

“그래. 이리 와.”

어이없어하는 심유진을 보며 허태준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책상에 기댔다.

“날 부른 거 보면 생각 정리가 끝난 건가?”

“그거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허태준은 조금 놀랐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그럼?”

심유진은 허태준의 컴퓨터를 켰다. 허태준은 잠시 멈칫하다가 심유진을 제지시키려고 했으나 결국 한발 늦고 말았다. 앳된 얼굴을 한 심유진의 사진이 모니터에 나타났다.

“이게 뭐예요?”

심유진이 허태준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허태준은 당황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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