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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심유진은 문을 잡아주며 육윤엽과 김욱이 먼저 들어가기를 기다렸다. 김욱은 오히려 자신이 문을 잡아주며 먼저 들어가라고 손짓했다. 심유진이 망설이자 Maria는 심유진의 손목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감사합니다.”

네 사람 모두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늦은 시간이라 타는 사람이 없어서 1층까지 바로 내려갔다. 그때 김욱이 물었다.

“식사는 어디 가서 할 거예요?”

“가까운 한식집으로 가려고요.”

미국의 한식집은 사실 대부분 현지화된 음식으로 바뀌어져서 맛있는 집이 적었다. 하지만 회사 근처의 한식집은 정말 맛이 훌륭했기에 유학생들이나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했다. 심유진은 예전부터 그 명성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예전에 살던 곳은 거리가 멀었고 심유진은 요리를 해 먹었기에 가 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거기로 가시는구나.”

김욱이 잠시 머뭇거리다가 웃으며 말했다.

“저도 같이 가도 될까요? 갑자기 한식이 먹고 싶네요.”

상사의 요구는 보통 아무리 난감해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심유진과 Maria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럼요.”

다행히 육윤엽은 같이 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회사 문 앞에서 육윤엽은 차를 타러 가고 나머지 세 사람은 식당으로 갔다. 김욱이 먼저 걸어가자고 제안했기 때문이었다. 식당이 가깝기도 하거니와 그쪽은 주차자리도 마땅치 않았다.

밤바람이 찼기에 심유진은 코를 훌쩍거렸다. 하도 휴지로 코를 풀어서 빨개진 코끝을 보며 김욱이 인상을 찌푸렸다.

“오늘 약 먹었어요?”

걱정하는듯한 말투에 심유진이 깜짝 놀라서 거리를 뒀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점심에 먹었어요.”

심유진은 Maria의 눈치를 봤으나 Maria는 딱히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10분 정도 지나서 식당에 도착했다. 사전에 예약을 했기 때문에 대기할 필요도 없었다. 주문을 마친 다음 그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심유진과 Maria는 물만 마셔댔고 김욱은 휴대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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