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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Maria의 우중충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금세 밝은 미소가 나타났다.

“김욱 씨, 고마워요!”

그녀는 유난히 감격에 겨워 얘기했다. 그녀의 모습은 심유진이 요 며칠 본 것 중에 제일 희열에 겨운 모습이었다.

역시 상금 앞에서 모든 사람은 똑같다.

**

그들의 음식은 하나하나 올라오고 있었다.

심유진과 김욱은 맛있게 먹었다. Maria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여 젓가락질 할 때마다 맑은 물에 한번 헹궈서 먹었다.

심유진은 그녀가 힘들게 젓가락질 하고 독약을 삼키듯 음식을 입에 넣는 모습을 보고 의혹스레 물었다.

“한국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면서 왜 여기로 오자고 제의했나요?”

심유진은 먹는 것에 대해 연구가 깊지 않다. 옛날에 하은설과 둘이 만들어 먹거나 밥을 하기 싫을 때에는 근처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곤 했다. 그도 아니라면 호텔에서 대충 끼니를 에웠다. 레스토랑에서 먹을 때는 대부분 고객 접대하기 위함이었고 지점도 그녀의 조수가 대신 예약하였기에 심유진은 머리를 쓸 일이 없었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Maria가 제의하고 결정했기에 심유진은 돈만 내주면 되었다.

“이 집에 와본 적이 없잖아요! 유진 씨와 같이 와서 먹어보고 싶었어요.”

Maria는 매워서 연거푸 혀를 내밀었다. 회사 내 얼음공주처럼 차가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말을 하면서도 연신 “쓰읍, 쓰읍” 하면서 숨을 들이마셨다.

“인터넷에서 그러는데 여기가 제대로 한국 맛을 낸다고 하길래 유진 씨도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심유진은 감동에 겨워 코끝이 찡해났다.

예전 경험으로 인해 심유진은 직장생활에서는 진정한 친구가 없다고 느꼈다.

하지만 Maria가 그녀를 위해 한 일들은 그녀의 인지를 바꾸었다.

“너무 맛있어요.”

심유진이 말했다.

“하지만 저를 맞추느라 무리하지 말아요. 다음에 식사할 때는 우리가 다 좋아하는 레스토랑으로 가요!”

“좋아요!”

Maria는 말하자마자 또 물 반 컵을 마셨다.

**

계산할 때 심유진과 김욱은 한참 옥신각신했다.

이번 식사는 심유진이 계산하기로 했는데 김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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