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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궁금해서 묻는데도 안 돼?”

심유진이 순순히 대답하지 않자 김욱은 핸드폰을 꺼내는 척했다.

“얘기 안 하면 Maria한테 전화 할 거야.”

심유진은 황급히 그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은 뒤 어쩔 수 없이 타협했다.

“말할게요! Maria를 난처하게 하지 마요!”

김욱은 득의양해하면서 그녀의 대답을 내심 기다렸다.

“제가 말한 사람은...”

심유진은 크게 한숨을 들이마시고 김욱한테 죽을 각오를 하고 말했다.

“오빠가 맞아요.”

김욱은 알고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화내는 표정이 전혀 아니었다.

“어떻게 이런 결론이 난거지?”

김욱은 진심으로 그녀에게 질문했다.

“내가 네 앞에서 남자에 대한 흥미를 보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하지만 제 앞에서 여자에 대한 흥미를 보인 적도 없잖아요?”

심유진은 김욱더러 말문이 막히게 하였다.

“오빠를 돌아봐봐요. 사십이 다 되어가는데 여자 친구 하나 없으니 어떻게 달리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김욱의 얼굴은 어두워졌다. 그는 자신을 위해 변명했다.

“지금 여자 친구가 없는 거지 예전에도 없었던 건 아니잖아.”

“그럼 왜 회사 여직원이 좋아하게 내버려두지 않아요?”

심유진은 당당히 의문을 제기했다.

“내가 하는 업무에 영향 줄까 봐.”

김욱은 여직원들이 그를 꼬시기 위해 사용했던 수법을 회상했다. 눈꺼풀이 뛰고 태양혈이 아파왔다.

“툭하면 사무실에 들어와서 커피 따라주고 디저트를 갖다주고. 심지어 옷을 벗고 나를 덮치려고까지 하는데..., 너라면 받아 당할 수 있겠어?”

심유진은 그 화면을 상상했다.

“아니요.”

심유진은 할 말이 없어졌다.

“하지만..., 여자 친구를 만들어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이모세요? 고모세요?”

김욱은 혐오스런 말투로 말했다.

“나도 널 재촉한 적이 없는데 네가 오히려 날 재촉하네?”

“재촉하는 게 아니라 걱정하는 거죠!”

심유진은 김욱의 말을 정정했다.

“아버지는 매일 저에게 선 자리를 소개시켜 주는데 왜 먼저 오빠한테 소개시켜 주지 않죠? 안 되겠네요, 시간을 내서 아버지한테 얘기 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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