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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3화

하은설은 내색하지 않으려 했지만 심유진은 그녀의 표정에서 슬픔을 볼 수 있었다.

“둘이 아직 연락해?”

심유진이 물었다.

“연락하지. 별이랑 허 대표가 따로 있을 때처럼 매일 저녁 반 시간씩 영상통화 하고 있어.”

하은설은 뒤에 기대면서 고개를 들었다. 두 눈은 초점 없이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재미가 없어.”

“재미가 없으면 그만둬!”

심유진은 하은설을 자극했다.

하은설은 심유진을 흘겨보면서 말했다.

“왜 그만둬야 하는데? 그 사람과 연락한다 해도 다른 남자랑 잘 수 있는 건데! 그리고 앞으로 더 만날 수도 있을지 누가 알아?”

“다른 남자랑 자는 걸 못 봤는데...?”

심유진은 유리잔을 깨물면서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뭐래?”

하은설은 심유진을 노려보았다.

“얼마나 많은 남자가 내 꽁무니를 따라다니는지 알아? 내기할래? 내일부터 한 달 동안 매일 다른 남자를 데리고 와서 잘 거야!”

“믿어! 믿지!”

심유진은 급히 하은설을 제지했다.

“부탁인데 내 아들의 심신 건강을 위해 남자를 데리고 오지 말아 줘!”

“그래?”

하은설은 눈썹을 치켜들었다.

“심유진 씨, 앞뒤가 다르네요!”

“뭐가?”

심유진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너는 남자를 집에 데리고 와도 되고 난 네 아들 심신 건강에 영향 준다는 거야?”

심유진은 무의식적으로 반박하려 했다.

“내가 언제 남자를 데리고 왔어? 허튼소리 하지 마!”

“허 대표는 남자가 아니야? 한번 데려왔다 하면 일주일씩 있는데.”

하은설은 심유진의 장딴지를 살짝 걷어찼다.

“아이고...”

하은설은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일주일 동안 둘이 진도를 뺐어?”

“우리가 무슨 진도를 빼?”

심유진은 조마조마하여 술잔을 입에 갖다 댔다. 술을 마신다는 핑계로 하은설의 질문을 회피하려 했다.

“짜증 나게 이렇게 회피하고 꾸물거리지만 말고.”

하은설은 술잔에 든 와인을 한입에 마시고 말했다.

“재결합할 거면 일찍 하고. 그래야 별이도 일찍 온전한 가족을 갖게 될 거 아냐. 재결합하기 싫다면 얘기 잘하고. 그 사람 희망 고문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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