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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첫눈에 반하다.”

연애학적으로 보면 참 낭만적인 일이다. 대다수 젊은 남녀가 기대하고 갈망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봤을 때 가능성이 매우 작은 일이다. 심유진은 심지어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틀렸다.

심유진은 화내지 않고 오히려 하은설을 위해 기뻐했다.

“세상에! 완전 청춘 드라마가 따로 없잖아?”

심유진은 흥분에 겨워 소리를 질렀다.

첫눈에 반한 데다 우연한 만남의 연속이라니, 그야말로 청춘 드라마의 클리셰가 아닐 수 없었다. 하은설의 얼굴도 여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 남자는 어떨지 몰라도...

“잘생겼어?”

심유진은 격동에 겨워 목소리마저 떨렸다.

“음...”

하은설은 몇 초 망설이다가 부끄러우면서도 자랑스럽게 말했다.

“너네 허 대표보다는 못하지만 잘 생겼어. 오관이 너네 허 대표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게 정교하진 않아. 풍기는 아우라도 전혀 다르고. 허 대표가 차가운 스타일이라면 그 사람은 조금 더 따뜻한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하은설의 말투에서 심유진은 하은설이 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심유진은 혀를 끌끌 차더니 물었다.

“너한테 첫눈에 반했다고 하고 너도 호감이 있는 것 같은데 왜 이참에 연애를 안 하고?”

섹스 파트너라는 것은 결국 불안정한 관계다.

“그 사람은 사업이 국내에 있고 또..., 말하진 않았지만, 옷차림새나 행동거지로 봤을 때 간단한 집안 같지 않았어. 연애를 한다면 그 집 사람들이 지구 반 바퀴를 날아와 날 죽이려 들걸?”

하은설은 자신을 비웃으면서 말했다.

“그건 모르지. 그 사람 가족이 날아와서 200억을 주면서 떠나라고 한다면? 넌 그러면 부자가 되는 거 아니야?”

“그러네!”

하은설도 심유진의 말에 맞장구를 쳐줬다.

“그러면 그 돈을 너랑 별이와 나눠야지. 우리 셋이 한평생 근심 걱정 없이 살 수 있겠네. 너무 좋다!”

두 사람은 한참 시끌벅적하게 웃고 떠들다가 갑자기 침묵 하였다.

“진짜 좋아한다면 나라가 달라도, 가정 조건이 달라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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