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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너 대신 맞다니? 무슨 말이냐?”

육윤엽은 금방까지만 해도 밝은 표정이었는데 지금은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심유진은 과장을 보태 회의실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Maria가 이렇게 정의로운데 월급 좀 올려주면 안 돼요?”

“그래.”

허태준과 관련된 일만 아니면 육윤엽은 심유진의 요구를 다 들어주었다.

“이따가 인사팀에 말해놓으마. Maria의 월급은 이번 달부터 10% 올려주마.”

심유진은 몸을 굽혀 육윤엽을 포옹했다.

“고마워요, 아버지~”

육윤엽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눈가의 주름은 더 짙어졌다. 육윤엽은 심유진의 손을 잡고 툭툭 치면서 물었다.

“며칠 동안 너한테 물을 시간도 없었구나. 블루 항공에 들어온 지도 꽤 되는데 직장생활은 어떠냐? 힘든 일이라도 있느냐?”

심유진은 김욱을 힐끗 보고는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오빠가 이끌어주는데 어려울 게 뭐 있겠어요?”

“그럼 됐다.”

육윤엽은 시름을 놓은 것 같았다.

“너도 알다시피 내 몸이 줄곧 좋지 않다. 양의사가 몇 년을 퇴직하고 집에서 푹 쉬라고 했는데 네 오빠 혼자서 회사를 지키게 하면 동사회에 말썽 많은 노친네들을 잘 상대할 여건이 없을 거다. 유진아, 그러니까 너는 하루빨리 내 자리까지 올라와야 한다. 그때 가서 너희 남매 둘이 같이 싸운다면 나도 뒤에서 안심할 수 있단다.”

“네, 노력할게요.”

심유진은 정중하게 승낙했다.

심유진은 육윤엽이 어느 만큼 엄중하게 다리를 저는지 알아보려 하지 않았지만 육윤엽의 병이 재발하는 것을 두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 그 두 번마저도 심유진과 육윤엽이 만난 횟수였다. 그러기에 병이 재발하는 속도를 봐서는 빨리 퇴임하고 휴양하는 것이 육윤엽한테 제일 긴급한 일이다.

심유진은 어깨가 무거워짐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 또한 그녀가 분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아, 맞다!”

심유진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면서 말했다.

“총재 사무실에서 집체 이직을 했는데 후속 업무는 어떻게 처리할까요?”

그 사람들의 오늘 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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