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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3화

“큼큼!”

심유진은 일부러 헛기침을 했다. 하은설은 그제야 입구에 사람들이 서있는 걸 주의했다. 하은설은 얼른 전화를 끊고 심유진에게 볼 멘 소리를 했다.

“왜 들어올 때 기척도 없대.”

심유진은 얼른 신발부터 갈아 신고 하은설에게 물었다.

“왜? 내일 온대?”

하은설은 심유진을 밀어냈다.

“뭔 상관이야! 얼른 밥이나 해. 너무 배고파.”

하지만 심유진은 물러서지 알았다.

“간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또 오는 거야? 진짜 너한테 마음이 있나 본데?”

심유진이 팔꿈치로 하은설이 쿡쿡 찌르며 말했다.

“이런 기회 흔치 않아. 꽉 잡아.”

“진짜 뭐라는 거야.”

하은설이 발차기를 날렸으나 심유진은 웃으며 날렵하게 피했다.

“언제 소개해 줄 거야? 내가 밥 한 끼 사고 싶은데 어때?”

“악!”

하은설은 귀를 막으며 비명을 질렀다.

“대표님! 얘 좀 데려가요!”

허태준은 왼손에 들었던 장바구니를 오른손으로 옮기고는 심유진의 허리를 감았다.

“죄송해요.”

그리고 허태준은 심유진을 강제로 주방으로 끌고 갔다. 허태준은 장바구니를 내려놓았고 심유진은 자각적으로 물건들을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고 허태준에게 물었다.

“양파부터 썰까요?”

심유진은 아까 허태준이 별이에게 양파랑 계란으로 요리를 하겠다고 말하는 걸 들었었다.

“내가 할게.”

허태준은 양파를 건네받고 익숙하게 자르면서 물었다.

“아까 은설 씨랑 통화하던 분은 남자친구인 거야?”

“그게 궁금했어요?”

심유진은 종래로 다른 사람의 개인사정을 궁금해하지 않던 허태준이 이런 걸 물으니 조금 놀라웠다. 허태준은 매운 양파 때문인지 아니면 뜨끔해서인지 순간 기침이 나왔다.

“그냥 물어보는 거야.”

허태준은 신경 쓰지 않는 척 물었다.

“에이, 궁금할 수도 있죠.”

심유진은 흥미롭다는 듯 놀리려다가 허태준의 시선에 다시 얌전해졌다.

“남자친구는 아니고 썸 타고 있는 관계인가 봐요.”

“사진은 본 적 있어?”

심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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