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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심유진은 그제야 조금 후회됐다. 둘을 엮어줄 생각만 했지 타이밍이 알맞은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럼 사과의 의미를 담아서 오늘 저녁은 저희 집에서 드실래요?”

어제 약을 제때에 발라서인지 Maria 얼굴에서 이제는 흉터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마침 지금이 기회였다.

“그래요.”

심유진은 김욱의 차를 타고 가면 됐기에 일부러 허태준에게 데리러 오지 말라고 했다. Maria가 안 가겠다고 할까 봐 김욱도 온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퇴근해서도 김욱을 버리고 Maria랑만 나왔다.

아파트 단지 앞에는 차량 두 대가 도착해 있었다. 심유진과 Maria가 차에서 내렸을 때는 흰색 차량 한 대가 주차를 하고 있었다. Maria는 어제 김욱의 차를 탔었기에 한눈에 누구 차인지 알아차렸다.

“저건...”

Maria가 놀라워하는 사이 김욱도 차에서 내렸다. Maria는 저도 모르게 심유진의 뒤에 붙으며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 김욱은 그 둘을 보고 다가왔다. Maria를 보자 김욱도 눈빛이 흔들렸으나 이내 평소 모습으로 돌아왔다.

“왜 안 올라가요?”

“마침 마주쳤네요!”

심유진은 Maria를 잡아당기고는 머쓱해하며 말했다.

“김욱 씨도 초대했다는 걸 말했어야 하는데 깜빡했어요. 그래도 괜찮죠?”

“그럼요.”

Maria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셋은 함께 집으로 올라갔다. 문을 두드리니 별이가 열어줬다.

“엄마!”

별이는 심유진을 보고 기뻐하다가 등뒤의 두 사람을 보고 멈칫했다. 한 사람은 익숙한 삼촌이었지만 한 사람은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예전부터 하은설과 심유진이 모르는 사람 앞에서는 아들이라는 걸 밝히지 말라고 가르쳤기에 별이는 얼른 호칭을 바꿔서 심유진과 김욱을 불렀다.

“이모! 삼촌!”

심유진과 김욱이 오히려 당황했지만 별이는 심유진의 손을 잡고 Maria를 가리키면서 물었다.

“이모! 이 이쁜 이모는 누구야?”

Maria는 별이의 달콤한 말에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별이에게 자신을 소개했다.

“이모 회사 동료야. 이모라고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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