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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하은설은 이미 반시간 전에 집에 도착했기에 이미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소파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품에는 어제 마트에서 사 온 과자까지 들려져 있었다. 주방에서 바쁘게 돌아치는 허태준에 비해 심하게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심유진은 손님들의 외투를 들고 하은설의 앞을 지나치면서 몰래 발로 찼다.

“가서 돕지도 않아?”

하은설은 맞은 곳을 어루만지며 심유진을 째려봤다.

“도울 게 있어야 도와주지! 너네 대표님이 이른 시간부터 집에 와서 이미 야채고 해산물이고 다 준비해 뒀는데 내가 뭘 해.”

“그럼 아직도 주방에서 뭐 하는 거야?”

“너네 아들한테 물어봐.”

심유진이 별이를 쳐다보자 별이가 자랑스러워하며 말했다.

“나 주려고 튀김음식 하고 있어.”

“튀김? 갑자기 웬 튀김?”

하은설이 휴대폰을 흔들며 말했다.

“인터넷에서 봤겠지. 별이가 처음 보는 튀김요리 보고 신기해하니까 해주겠다고 주방으로 갔어.”

심유진은 집에서 튀김을 해본 적이 없어서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앉으세요.”

심유진은 일단 김욱과 Maria를 앉혔다.

“마실 것 좀 내올게요. 물이나 음료수중에 뭐가 좋으세요?”

“물이요.”

김욱과 Maria가 동시에 대답했다.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치자 Maria가 쑥스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심유진은 그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았다.

주방에서 허태준은 튀김요리를 하고 있었다. 먹음직스러운 요리들을 보며 심유진은 침을 삼켰다.

“맛있겠다.”

허태준은 식혀둔 튀김을 조금 찢어서 심유진의 입에 넣어주었다.

“먹어봐.”

허태준은 마치 선생님의 평가를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기대에 찬 눈빛으로 쳐다봤다. 바삭한 튀김에 심유진은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너무 맛있어요!”

허태준은 그제야 한숨 돌렸다.

“다행이다. 처음 해보는 거라 걱정했는데.”

심유진은 괜한 겸손을 떠는 허태준을 보며 튀김에 또 손을 뻗었다. 그때 허태준이 그녀를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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