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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이런 걸로 배 채우지 마.”

허태준이 말했다.

“이따가 해산물 많이 먹어. 엄청 비싼 거 사 왔는데 다른 사람한테만 먹일 수는 없자.”

조금 치사하게 구는 허태준의 모습에 심유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대표님, 너무 치사하신 거 아니에요?”

“남 좋은 노릇 할 수는 없잖아?”

허태준이 심유진의 볼에 살짝 입을 맞추며 말했다.

“내 돈은 와이프한테만 써야지.”

심유진은 얼굴이 빨개져서 얼른 몸을 돌렸다.

“오빠랑 Maria한테 물 좀 가져다줄게요.”

그녀는 얼른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주방을 뛰쳐나갔다. 김욱과 Maria는 거실에 앉아있었다. 하은설은 늘 집에서 게으른 모습만 보였지만 손님을 대접하는 열정은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심유진이 잠시 자리를 비울사이 이미 테이블에는 각종 간식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하은설은 간식 한 봉지를 뜯어서 손님들에게 건넸다.

“이거 좀 드셔보세요. 맛있더라고요.”

김욱은 정중하게 거절했고 Maria도 다이어트 때문에 군것질은 안 한다고 거절했다. 하은설은 그제야 주방에서 나온 심유진을 보며 물었다.

“근데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개?”

심유진은 어색하게 손부채질을 하며 말했다.

“주방이 너무 더워서.”

하은설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오히려 허태준을 걱정했다.

“그럼 대표님은 더 덥겠다. 벌써 몇 시간째 가스불 앞에 있는데.”

심유진은 대충 얼버무리고는 일단 물부터 건넸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금방 식사준비가 다 되니까.”

“혹시 면요리도 있어요?”

심유진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조금 당황했다.

“그건 모르겠는데... 확인해 볼게요.”

심유진이 주방 쪽으로 가자 김욱도 그 뒤를 따랐다. 거실과 멀어지자 김욱이 심유진의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시 함부로 이런 자리 만들면 삼촌한테 너 맞선자리 알아봐 달라고 한다?”

심유진이 변명할 틈도 주지 않은 채 김욱은 말을 마치고 자리를 떴다.

허태준이 모든 요리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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